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4-05-11 17:35

ㆍIP: 122.xxx.43

빗길에 만난 일

巨松/경규민

운전 조심해 하슈!
빗길에 급브레이크 밟으면 큰 사고 나요. 애기엄마는 괜 찮으슈?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운전이 서툴러서 그만,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는 겁에 질려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펌 퍼 값은 물어주어야겠구나!" 하며 조금이라도 덜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 기사양반은 뒤 범퍼 부딪친 자국을 손으로 쓸러보며 “조심 하슈! 빗길에” 하고는 몸을 움 추려 차를 타고는 시동을 걸더니 익숙한 솜씨로 빗길을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나와 아내는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없이 그 기사양반 차가 시야에서 사라져 갈 동안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시동을 걸고 조심스레 집으로 향했다.
지금 세상에 그런 기사양반이 있다니 복 받을 분이구먼! 복 받을 분이야!
누군가가 내 범퍼도 받을 경우가 있겠지? 나도 방금 그 노 기사양반처럼 멋지게 내 인격(?)을 발휘해 봐야지!

“아 - 괜찮으십니까? 애기엄마 놀라셨겠네요? 저희는 전혀 다친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저 범퍼 어떻게 하죠? 얼마나 드려야 합니까? 저희 남편이 운전면허 딴 지가 얼마 안 되서 그만, 죄송합니다.”
그 남편은 겁에 질려 “죄송합니다.” 하고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을 테지?
젊은 애기 엄마는 돈이 걱정되어 봐 달라고 조를 테고,
“괜찮습니다. 사람 안 다친 것 만해도 다행이지요.
꼬마가 놀라지 않았나요? 원래 멈 퍼는 내 것이 아닌 겁니다. 상대방 것이지요. 오늘은 애기아빠 것이지요. 조심하세요.”
꼬마 머리를 쓸어주며 잘 “가거라.” 하고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어주며 그곳을 떠나야지
“그러면 그 젊은이도 때로는 내 생각하면서 고마워하겠지? 꼭 그렇게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집에까지 왔다.

얼마 전 활인매장 지하주차장에서 후진하다 하도 복잡하여 뒤차 앞 범퍼를 살짝 건드린 적이 있었다.
젊은 아가씨 같은데 금 새 내리더니 “왜 가만히 서있는 차를 밀치세요.” 범퍼 확인도 안 하고는 3만원을 달라는 것이었다.
“미안합니다. 그런데 흠집도 하나 안 났는데 무슨 3만원을 달라는 것입니까?
흠이 났으면 몰라도 아무렇지도 않지 않습니까?“
“여기 조금 지국이 있잖아요!” 아무리 드려다 봐도 눈에 뛰지 않았다.
얼마 전 자기도 똑 같은 경우를 당했는데 5만원을 달라는 것을 간신히 3만원에 합의를 보고 물어주었다는 것이었다.
하도 귀가 막혀 할 말이 없었다. 남자라면 물어 줄때 주더라도 멱살이라도 잡고 한바탕 하고 싶었다.
인생을 그렇게 치사하게 살지 말라고-----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여자야 !!” 입으로 중얼거리며 물어준 적이 있었다.

홍수처럼 많은 차량들이 밀려다니는데 무슨 일인 듯 없겠는가?
3-4명이 서있으면 합승을 위해 으레 승차거부가 일수고
옆 차량에 겁 주기위해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
아파트 단지에서 차를 빼라고 요란스레 광적을 울리는 사람들!
옆 차량이나 인도의 사람 생각은 않고 물탕을 튀기며 질주하는 차량들!
남들은 줄서서 차례로 진입하고 있는데 옆 차선으로 달려와 억지로 끼어들기 하는 얌체 운전 차량들!
단속기가 없는 곳에서 신호위반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는 사람들!
사소한 접촉사고에 차량을 도로에 그데 로 세워 둔 체 삿대질하며 말다툼 하는 사람들!
남의 차가 앞지르기해 가면 참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추월해야 습성이 풀리는 사람들!
아무리 돈도 좋지만 생명을 담보하여 무섭게 달리는 총 알 택시들!
“해 볼 테면 해 봐라” 란 식으로 난폭 운전하는 대형 화물차량들!
이러한 일들이 우리주위에서 쉴 새 없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그 기사양반처럼 착한, 모범적인 사람도 많다.
항상 양보를 미덕으로 아는 사람들!
노인분과 장애인들을 태우면 항상 집 가까이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는 사람들!
갑자기 차가 멈춰 서서 쩔쩔매고 있을 때 슬며시 다가와 손을 봐주는 사람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린이들 등하교 길을 지켜주는 사람들!

더욱이 박봉 일 텐데 한 달에 쉬는 날 이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어느 기사 어르신!

양심 없는 기사양반이나 자가용 운전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우리 주위에 항상 배려하고 모범적이고 착한 분들이 많기에 교통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짜증나는 출퇴근길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이고,

00 기사 어르신!
여전히 건강하시겠지요?
그리고 환갑이 지나셨을 텐데 오늘도 어딘가에서 핸들을 잡고 계시겠지요?
당신의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십시오!

설연화

2014-05-14 11:40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운전하다가 보면 별의별일 다 있지요?
저처럼 일주일에 겨우 운전대 한 번 아니면 두 번 잡을까 말까.
걸어서 10분 되는 거리에 있는 학원이나 한 번 갈까 말까 한 사람들은
운전대 잡는 것이 사실은 겁이 나기도 하답니다.
얼마전에 비슷한? 일이 있기도 햇지요
좋은 분들도 많고, 어처구니 없는 일도 많은 것이 운전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안전운전 하시고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경규민	어려운 방문 하셨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편안 밤 되시구요.	5/14 19:33

이순향

2014-05-12 18:55

잔잔한 즐거움을 느끼고 갑니다....선(善)은 선(善)을 낳는다는 말은 믿고 있어요....~~
고마우신 기사님이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라고 함께 빌어 봅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지는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들 전에 어른들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진정한 삶이지요. 기시어른 오늘도 행복하게 헨들을 돌리며 휘파람부실거예요. 감사합니다.	5/12 20:19

허욱도

2014-05-14 07:17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댓글을 어찌 달아야 할지 고민 하가다...
좋은하루 되세요


경규민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편안 밤 되시구요.	5/14 19:32

정찬열

2014-05-14 22:59

홍수처럼 범람하는 차량 물경속에
일어날수있는 흔한 일상의 좋은글
동감하며 가슴에 담고 갑니다.
즐겁고 편안한 오월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거송 작가님....!


경규민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늘 방어운전해야지요. 1분 늦게 출발, 1분 먼저 정지! 늘 건안 건필하세요 시인님!	5/15 01:02

주응규 2014-05-15 09:24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이 풀잎을 적셔 싱그러움을 더해 상긋한 날 좋은 글 아름 베어 물어 음미합니다 작가님 행복하시고 건강한 오월 누리십시오.^^

경규민 2014-05-16 06:17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염규식

2014-05-17 21:13

시인님의 고운 수필에 머물다 갑니다-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죠--때론 사는게 이게 사는것인가 하고..
일상에 일어나는 고운 소재로 엮어신 빗길의 인연 참으로 곱습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요지경 속이지요. 항상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겠습니다. 좋은 시간 갖으세요. 늘 행복하시고---	5/19 20:07

오해와 진실

뒷북 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