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5-02-20 17:48

ㆍIP: 125.xxx.54

억세게 운이 좋은 날?

푸드득, 푸드득---- 풀 가지가 백미러에 스치는 소리다. 순간적으로 핸들을 우측으로 틀어 나도 모르게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삶을 체념하다시피 핸들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경적소리와 동시에 삑--하며 급정거하는 소리, 크고 작은 경적소리가 마치 굉음처럼 들려온다.
10여분이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세워놓은 내 차 옆으로 여전히 소음을 내며 조심스럽게 차들이 달려가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발 손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얼마 후 간신히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
"졸음운전? 운전하며 무슨 졸음이 온 담!" 이런 사고소식을 접할 때마다 늘 의구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정작 내가 졸음운전을 한 것이다. 하느님이 졸음운전의 진가를 선사하셨나보다. 다행이 사고는 면할 수 있었지만,
아침 이른 시각에 부킹이 되어서 운동을 하고 점심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 한 컵을 마신 것이 원인이었다.
으레 봄이면 녹은 하고 졸음이 잘 오는 법인데 거기다 맥주까지 마셨으니 졸음인들 왜 안 오겠나? 운전해 오면서 그만 순간적으로 깜박 한 것이다.
0.5초? 아냐, 0.1초만 늦었어도 가드레일을 받아 큰 사고가 났을텐데--- 도로변으로 늘어진 풀 가지가 나를 살린 것이다.
정말 천운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가 보다.
다음 날 작은 형님 생신이라 가족이 함께 서울로 올라가면서 어제 그 맞은 편 장소를 유심히 바라보니까 몇 사람이 낫을 들고 도로 쪽으로 늘어진 풀 가지들을 치고 있었다.
아! 만약 저분들이 하루 먼저 풀 가지를 잘랐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랑하는 내 가족, 아내, 아들, 딸을 두고 ------
생각만 해도 몸에 소름이 끼치고 몸이 오싹해진다.
형님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네가 세상을 바르게 살아서 하느님이 봐주셨나 보구나!, 조심해야지 큰 일 날 번했구나" 하신다.
"그래, 지금부터라도 더욱 의롭게 살아야지!“ 하면서 지난날 날들을 회상 해 보았다.
만약 지금 당장 염라대왕이 불러 잘한 일과 못한 일 하나씩 상쇠하면서 입술을 꽤 맨다면 그래도 내 입술은 꽤 매 일 것 같지는 않았다
학교 다닐 때는 최상위 그룹에 있었으면서 모범생이었고 지나다가 도와달라고 읍 조리는 불쌍한 사람을 보면 때로는 동전을 때로는 지전을 넣어준 적도 많고 무거운 짐을 가자고 전철을 타기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분들을 보면 친절히 지하철 안 까지 들러다 주기도 했고 노인이나 몸 불편한 분이 주변에 있으면 자리도 양보해 주었고 누군가가 길을 물어오면 친절히 그 곳 까지도 찾아 안내해 준적도 있고, 길가에 유리조각들을 보고 발로 빗자루 삼아 질질 끌어 길 가로 밀어낸 적고 있고, -- -----
그래, 마음으로라도 한껏 베풀며 살자. 양보하며 살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배려하며 살자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듣는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라" 는 말이 있듯이 늘 말조심하며 살자
그래도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하느님이 사선을 넘지 못하도록 붙잡아 주셨으니 말이다.

운전대를 하루 종일 잡아야 하시는 분들!!
아니 운전을 하시는 모든 분들!!! 절대 졸음운전 하지 마십시오!!! 졸음운전이 있는지 저 같이 시험 해보시다가는 정말 큰일 납니다.
졸음이 온다 싶으면 주정차 가능한 장소에서 잠시 눈을 부쳤다가 운전을 하십시오. 꼭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운전은 인격!!!
오늘도 방어운전!!! 언제나 안전 운행!!!! 양보 양보!!
조금 빨리 가려다 10년 먼저 간다는 말도 있듯이,
신호등을 보면서 "출발은 조금 늦게, 정지는 조금 빨리!!!!!! "

억세게 운이 좋은 날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정찬열 2015-02-23 21:48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행운좋은 경험을 하셨군요 아니 행운이라기 보다 평소에 좋으신 심성을 가지신 적가님에 게 주는 답례품인가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거송 작가님! 좋은글 공유하다 갑니다.

장계숙 2015-12-23 00:03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글을 읽으며 저의 아픔이 떠오릅니다. 무사고 운전 15년차입니다. 그런데 운전은 절대 안합니다. 그야말로 장롱면허입니다. 12년전 운전하다 가드레일을 받아서 사고가 났지요. 크게 다치진 않아도 자동차가 엉망이 되어서 차도 사람도 후유증이 오래갔습니다. 서방님도 동승했는데 그 이후로는 다시는 운전을 못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라 저도 겁이나서 손을 놓았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직접 경험을 해보니 깨닫게 됩니다. 더욱 조심하게 되고...감사하게 되고.. 욕심이 화를 부르고 규칙을 어기면 더 불편해 지는 법입니다. 정겨운 글 공감하며 즐겁게 다녀갑니다. 감사히 봅니다. 작가님~^^

경규민 2015-02-24 08:53	감사합니다. 들려주셨네요. 제가 명이 길려나 봅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세요.

김경렬 2015-03-20 15:02	어머나! 얼마나 놀라셨을까? 저도 경험이 있어요 집안네 상을당해 남편 퇴근후 홍천에 가서 문상하고 남편은 술에취에 옆에서 잠이 들고 날밤을 세우고 새벽에 올라오는데 눈뜨고 잔다라는말을 행동으로 실감했어요 새벽 4시에 출발해 1시간쯤 왔는데 고속 도로에서 차들이 경고등에 경적까지 울리며 도망을 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어쨌다고 난리냐고 불평을 했는데, 아뿔사! 차선을 가운데두고 차가 달리고 있었던 겁니다. 차선에 감각도 없이 조려운 눈을 부릅뜨고 달렸든 겁니다. 새벽이라 차가 많지않은게 천행 이였지요. 우리 모두 무리한 운전을 삼가합시다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저도 운좋아서 이렇게 시를 쓰며 살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장선희 2015-07-27 21:24	경규민 수필가님 정말 큰일날 뻔 하셨네요?휴~~ 저도 그럴때가 있었고 소실적엔 접촉 사고도 났었거든요. 언제나 무사하게 건강하셔야지요. 무더운 여름 과로하지 마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박목철 2016-03-08 20:08	저도 비슷한 경혐을 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본인은 깜박이라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잠이 쏟아지면 참기란 고문이 따로 없지요, 참 다행이십니다. 저는 요즘들어 속도제한을 지키려 애를 씁니다. 일본을 다녀보고 스스로 다짐 했습니다. 절대로 교통법규를 지키자, 좋은 체험기에서 많이 깨우치고 갑니다. 작가님,

이길선 2016-03-10 00:24	저 또한 경험한 바 있음이니 - 그 해 겨울 태백산을 가기 위해 동부인해서 운전을 제가 했음인데- 빙판길에 브레이크는 치명타 -- 작가님의 글 속에서 -- 이제부터라도 의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그 짧은 순간에 아들 딸 생각 까지도 공감으로 지난날이기에 저는 미소 가득입니다만 -- 작가님의 놀란 가슴은 추수리셨는지요 - 백번 공감하며 - 고속도로상의 휴게소는 졸음운전의 오아시스가 아닐런지요 - 고맙습니다

김상화 2016-10-22 17:30	경규민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글을 읽고 보니 내 간장이 오싹해지네요 졸음 때문에 순간적으로 귀한 생명을 염라대왕께 받칠 본 했습니다. 늘 착한 마음씨를 가진 작가님이 시기에 하느님이 돌보신 것 같습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류향진 2016-12-03 20:52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거예요. 졸음운전! 두렵고 생각하기 싫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요. 글이 참 경겹습니다.

그때 그 선생님! 어디에 계신가요?

이렇게 보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