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정순
ㆍ작성일	2016-02-18 20:08

ㆍIP: 112.xxx.165

왕릉 앞 벚나무

/ 안정순

봄이 오는가 싶더니 세찬 바람을 앞세워
흩뿌리는 눈발이 얄밉기까지 하다
알몸으로 겨울을 보내며
너울거리던 소맷자락은 동태가 되었는지
신음 하나 없고 깊은 숨소리만 드문드문하다

하기야 그럴 만도 하겠지
그 두툼한 허리춤을 보니
보내고 보낸 겨울을 셀 수나 있겠는가
세월도 노(老)하여 철이 오가는 것도 모를 것을

옆구리 몇 번 긁적이면 봄이 가고
서너 번 바람에 덩실거리다 보면 여름 가고
온몸에 열병이 돋아 몸져누우면
정신없이 문안 인사받다가 가을도 저만치 가는 것을

겨울이라고 별것인가
육신이 노쇠하여 찾는 이 없어도
양지 좋은 펀펀한 잔디밭에
소맷부리에 양손을 녹이며 살풋 졸다가
오가는 이들의 귀동냥이나 하면서 소일 삼고

밤길 신작로 눈먼 고라니에 놀라
자동차 경적에 며칠 밤낮을 몸서리치다 보면
발밑을 간질이던 춘심이가
만산에 꽃향기 뿌려 놓고 생일잔치를 벌여준다지
세상사 그만하면 더 바랄 게 있겠는가!

/ 20160217

김경렬

2016-02-19 03:43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멋진 시향!
왕릉앞 벚나무/
덕분에 기분좋은 새벽이 되었습니다.
그 벚 나무,
딱!
나를 닮은것 같습니다. 안정순 시인님!
감기 조심 하시고 건안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안정순	그러신지요!김경렬시인님 오가는 뜸한 발길에도 그저 묵묵히 양지를 벗 삼아~~ 감사드립니다.김경렬시인님	3/17 13:54

장계숙

2016-02-19 07:49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늘 멋진글을 주셔서 감사히 봅니다.
왕릉앞 벚나무의 삶이
외롭지만은 않은듯 보입니다.
향기로운 글 감동으로 다녀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시인님 ~


안정순	드문드문 오가는 이들 바라모녀 소일하면서~ 안녕하신지요..장시인님 감사드려요!	3/17 13:55

박근철

2016-02-19 18:13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왕릉앞을 지키는 벚나무
지내온 세월 만큼이나
인고의 세월을 보내
늙은 세월 늙은 나무
동장군의 헛기침에 깜짝 놀라
피우려던 꽃 망울은 어디에 두고
춘심의 사랑 고백만 기다리는 것인가.

안시인님
고운시향에 머무름 하다 갑니다.


안정순	이때나 저때나 벚꽃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 왕벚나무 안녕하시죠!동기시인님 낼모래 만나요!	3/17 13:56

김창환

2016-02-19 19:18

안정순시인님 봄기운 대지를 꿈틀거리게 합니다.
훈훈한 봄과 새로워지는 시인님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향 왕릉 앞 벚나무에 머물며 행복했습니다.


안정순	김창환시인님 안녕하시죠! 함게 해주심 감사드립니다.	3/17 13:56

김흥님

2016-02-19 22:06

늙수그레한 왕 벚나무의
인생사가 담담하게 그려졌습니다
세상 모진 풍파를 다 겪고 또 견디어
버텨온 깡다구,
인생의 쓴맛 단맛을 겪은
어르신의 허탄한 독백처럼
고운 시향에 거닐다 갑니다


안정순	작은 울림에도 넌즈시 기다리며 세월이 약이라며~~ 감사드립니다.김흥님시인님	3/17 13:57

경규민

2016-02-20 08:33

참 왕릉앞 벗나무!
그래도 더운 입김이라도 쐬이며 겨울을 났겠지요?
사시사철 부모 잘 만나 그래도 남들보다
배고프지 않게 그자리 지키는 그 벗나무!
남들이 보면 얼마나 부럽겠어요
누구든 부모와 때를 잘 만나야 한다고 하네요만,
제 눈앞에 그려지는 그 왕릉앞 벗나무!
그러나 별것있겠시유?
흐르는 세월에 그놈이 그놈이겎지요.
즐감하고 갑니다.
늘 즐겁고 복된 나날되세요.


안정순	봄이 되니 가끔 관광객들 바라보며 그리 심심치만은 않을 듯 싶네요 감사드립니다.경규민시인님	3/17 13:58

김향아

2016-02-21 01:28

곱게 내리신 시향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새삼 세월이 빠름을 느끼면서요~~
곧,피게될 벚꽃이 기다려 집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안정순	감사드립니다.김향아시인님 행사장에서 뵈어요!	3/17 13:59

정찬열

2016-02-21 08:41

"왕릉앞 벗나무"
왕릉앞에 서있으니 뭇 사람들의
꿈이겠지만 그도 파란만장한 사계를
겪어야하는 세월의 흐름을 감사히 봅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한나날 되세요
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그 두툼한 허리춤을 보면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알 수나 잇으려는지요! 감사드립니다.정찬열시인님	3/17 14:00

김희선

2016-02-21 14:48

알몸으로 겨울을 의연하게 보내고 있는
왕릉 앞 벚나무의 여유로운 몸짓을 봅니다..
우리도 머지않아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무덤덤해지는 삶이 되어 있겠지요..
의미 깊은 시심에 마음 함께하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그 욕심을 내려 놓아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쉽지만은 않는 것을요 감사드립니다.김희선시인님	3/17 14:00

배정이

2016-02-22 13:49

상큼한 봄이 왔다고
동백꽃이 붉은 입술을 벙긋 벌리고
시인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ㅎㅎ
냉이처럼 향긋한 한 주 보내시고
주신 글 고맙게 보고 갑니다.^^


안정순	날씨가 참 좋은 오늘 행복한 시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배정이시인님	3/17 14:01

장용순

2016-02-23 01:25

오랫동안 세상을 봐 온
왕벚나무의 마음을
멋진 글로 풀어주셔서
감사히 감상합니다.
활짝 핀 벚꽃의 향연이 기대됩니다.


안정순	안녕하시죠..장시인님 머물러주심 감사드립니다. 행사때 뵈어요!	3/17 14:02

강보철

2016-02-23 08:29

춘심이
오랜만에 듣는 흥겨움입니다
찌그러진 누런 주전자에
막걸리 가득 받아
꽃전 한잎에
봄향기 취해 볼거나...


안정순	봄바람이 한들거리는 오늘 햇살이 손짓을 보내고 있네요 어서오라고~ 감사드립니다.강보철시인님	3/17 14:02

구은회

2016-02-23 16:06

봄을 기다리시는 시인님
백마강 나룻터에 봄이 들어오는 날
잘 살펴보세요

혹!
아는 이,,,,,,
긴 칼 옆에 차고 계백을 만나러 갈 날 멀지 않았습니다
ㅎㅎ

저도 잔치에 참석합니다 시인님
지회 모임이 좀에 허전했습니다 담엔 꼭 뵙고 싶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안정순	오늘이 딱 그 날인디 오셨는주! ㅎㅎ 감사드립니다.구은회시인님	3/17 14:03

겨울과 봄 사이

겨울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