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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정순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정순
ㆍ작성일	2016-01-13 11:48

ㆍIP: 112.xxx.222

고주배기

/ 안정순

한 때는 창공을 향해
푸른 신념 하나로 기백을 펼치며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이
청춘을 호령하던 날도 있었다

감미로운 햇살에 꼬물꼬물 따라 나와
종달새 사랑가에 너울너울 춤을 추며
해가 가고 달이 가는 것도 몰랐었다

하늘의 숭고한 사랑 온몸으로 펼치던
유수와 같은 세월은 한낱 꿈이런가
하나둘 살붙이는 떠나가고
빈 둥지에 앙상한 허물뿐

냉기만 감도는 겨울 산 언덕배기
비바람에도 차이는 신세가 푸대접이라
푸른 이끼 덤으로 얻어 입고서

살가운 햇살이 어루만져보지만
시리 죽은 송장처럼
너덜거리는 마른 나뭇잎 하나 끌어안고서
자장가인 듯 윗바람 소리 들으며 토닥인다
내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 20160113

윗바람~~~겨울에 밖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배정이

2016-01-13 15:37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강추위로 몸이 떨려서 그런지
왠지 고주배기의 슬픔이 보입니다.
안정순 시인님,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오후 되세요.^^


안정순	밤새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꽁공 얼어붙게 하고서 포근하던 날씨가 대한을 맞이하느라 치를 떨고 있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구요 감사드립니다.배정이시인님	1/19 11:16

여관구

2016-01-13 15:57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주배기 모처럼 들어보는 정겨운 이름입니다.
어릴적 땔감으로 고주배기 하러 바지개를 지고 많이 다녔습니다.
시인님의 고주배기에서 우리의 인생을 배웁니다.
내가 벌써 고주배기 신세가 되었어니 말입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인듯합니다.
시인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안정순	세월을 등에 업고 앙상한 뼈대만 남아 어머님의 모습처럼 감사드립니다.여관구시인님	1/19 11:17

김희선

2016-01-13 16:41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주배기..잊고 있었던 말이었는데..
고운 시심 덕분에 다시 기억해 봅니다.
자식들 객지로 다 내보내고
홀로 지키는 고향의 시골집 부모님들처럼
그 앙상하고 쓸쓸한 모습이 애잔하네요..
의미 깊은 시심에 마음 함께 하고 갑니다.
마음 따뜻한 겨울의 시간 되세요.~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문병 다오오던발길이 어찌나 무겁던지요 돌아서는 뒷모습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드립니다.김희선시인님	1/19 11:18

김강좌

2016-01-13 16:57

고주배기..
울어머니 생각에 잠겨
조금은 애잔하게 담아내신 시향에
한참을 서성이며
향기 담습니다 ~^^*
반갑습니다 안정순 시인님 ~!!
바람이 매섭습니다 ~
따뜻하게 입으시고 머무시는 곳에서
늘 행복한 시간들 담으시길요~^^*
늘 향필 이루시구요 ~!!


안정순	어찌 나이가 들면 그런 그 과정을 거처야하는지를!! 먼훗날 나의 모습인 듯~ 감사드립니다.김강좌시인님	1/19 11:19

정병근

2016-01-13 18:47

지금은 비록 겨울잠에 빠진 산골 마을처럼 조용하지만..
오만가지의 나무와 풀들이 기지개를 켜고 일제히 일어나는
환희로 벅차 오를 것 입니다.

안정순 시인님은 부자 이시니 여유를 부리시고~ㅎ
뽀시락 뽀시락 김나는 따시한 시간 보내소서... 시인님~^^*


안정순	마음은 늘 그렇게 살지만 돌아보는 현실의 무게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감사드립니다.정병근시인님	1/19 11:20

강보철

2016-01-13 19:35

고주배기

다 주고 나면
나도 고주배기가 되고 싶다.

힘 없는 이
추운날 한 손에 뽑아
아랫목 뜨끈하게

나이 들어 힘 없으면
나도 고주배기가 되고 싶다

봄 아지랭이 아롱되면
이쁜 조막손 새싹
거름되게.

글향에서
당신의 마음이 그렁됩니다.


안정순	모든 것을 자식에게 내어주고서 앙상한 허물만 남은 어머니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겠는지요! 감사드립니다.강보철시인님	1/19 11:21

장계숙

2016-01-14 07:45

멋진글 마음으로 느껴봅니다.
늘 감동의 글을 주셔서 감사히 봅니다.
올해도 고운글 많이 펼쳐 주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장녕하신지요.장계숙시인님 날이 많이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감사드려요!	1/19 11:22

주응규

2016-01-14 09:45

가슴으로 곱게 지피신 따스한 글에 차가워진 마음을 녹여갑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빙판길 안전운행하십시요
올 한해 입가에 미소 가득한 나날되시길 빕니다
시인님 건안 건필을 기도합니다.


안정순	늘 함께 해주시는 주응규시인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구요!	1/19 11:22

주일례

2016-01-14 16:44

시인님 인사 여쭙습니다.
멋진 한해, 행복한 한해 되십시요.


안정순	오랜만에 뵙습니다.주시인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많이 궁금했었는데! 반갑습니다. 감사드려요!	1/19 11:23

염규식

2016-01-14 20:36

꼭 한 번씩 대작이 터지는 시인님의 고운 시 좋은 시에 가슴울리며
배독합니다


안정순	그리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몸 둘 바를~ 감사드립니다.염시인님 날이 많이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1/19 11:24

김선목

2016-01-14 23:44

안정순 시인님! 안녕하세요
하나둘 살붙이는 떠나가고
빈 둥지에 앙상한 허물뿐
"고주배기"
멋진 시향 잘 감상했습니다
올해도 건안 건필 하십시요.


안정순	모두가 떠난 빈 둥지에 홀로 남은 어머니 모습 딱~ 그랬습니다. 감사드립니다.김선목시인님	1/19 11:25

이정규

2016-01-15 20:28

안정순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


안정순	감사드립니다.이정규시인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셔요!	1/19 11:25

곽철재

2016-01-15 20:34

너무 쓸쓸하고 마음이 아립니다. 시가 말이지요.
이것이 삶이고 따를 수밖에 없는 법칙이라 하더라도
슬프고 허전합니다. 안시인님은 아직 고우시니 이 시는 그냥 시로만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더욱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저야 살 날이 많이 있다지만 고주배기처럼 앙상한 어머니의 모습이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감사드립니다.곽철재시인님	1/19 11:26

박근철

2016-01-16 06:56

한 그루의 나무의 일생에
어머니의 삶으로 마무리를 하셔서
더욱 아리게 다가옵니다.
안시인님 고운 시 감사합니다.


안정순	고주배기처럼 머지않은 나의 모습이 아닐런지~~ 감사드립니다..박근철시인님	1/19 11:27

경규민

2016-01-16 08:07

아! 고주배기의 설음!!!!
이리도 멋지게 표현 하셨나이까?
몇번이고 읽고 또 읽어보며 마음에 담아갑니다.
고주배기같은 삶
우리인간의 끝자라같기도 하구요
의미깊은 시향에 긴 쉼하고 갑니다.
늘 즐거운 날되시고 건강챙기시고,
여기 차 한잔 놓고 갑니다.


안정순	바람 소리 자장가인 듯 너덜거리는 나뭇잎 하나 끌어안고서 이 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리더이다! 몇번을 보고도 가슴이 먹먹해져~ 감사드립니다.경규민시인님	1/19 11:28

조한직

2016-01-16 16:53

안정순 시인님 고주배기는 요즘 보기도 어렵고 아는 이도 드믑니다.
옛날 저 어릴 적 괭이들고 고주배기 캐러 갔던 기억 살아납니다.
요즘에는 누가 고주배기를 캘 일이 없어졌지요. 땔감이 넘쳐서요.
주말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안정순	요즘은 나무들을 때지 않아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안녕하신지요,,조한직시인님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감사드립니다.	1/19 11:29

김광섭

2016-01-17 13:35

고주배기 ^^**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향기 담습니다
추울수록 마음을 서로 기댄다면 훈훈한 정이 담긴 따스함이 전해지겠지요.
정다운 말 한마디로 행복을 나누고
사랑의 말 한마디로 환한 미소를 머금는
휴일 하루길 되시길 바랍니다....시인님


안정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이 추운 날씨에 따듯해질 수 있다면 몇번이라도 되뇌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김광섭시인님	1/19 11:30

김경렬

2016-01-18 07:07

흐르는 세월!
남겨진 허물에
텅 빈 가슴속 휑한 그림자.
살아가는 모습이지요.
시인님은 아직 멀었어요.
힘내세요 아자아자!!! 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가 있겠는지요! 감사드립니다.김경렬시인님 감기 조십 하시고 좋을 하루 되셔요!	1/19 11:31

구은회

2016-01-18 15:58

고주배기
ㅎ~
어릴적 땔감을 하러 아부지 지게를 지고
큰 산을 오르기도 하고
큰 산을 넘기도 하고
오늘처럼 눈이 내리고 날은 또 얼마나 춥던지
그 시절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시인님
부여는 잘 있지요,,,ㅋㅋ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안정순	산 비탈에서 하얀 눈이 온 오늘 같은 날은 그 하얀 그리움 안고서 그리움 달래고 있을 듯~ 감사드립니다.구은회시인님	1/19 11:32

권미영

2016-01-18 22:38

고주배기?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네이버에 물어봤더니
그루터기의 경북 방언이라고
답을 하네요.
덕분에 정겨운 방언을 익혔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모든 것 자식에게 내어 주고
고주배기 신세가 되겠지요?
그러나 사랑을 아낌없이 내어준
나무는 후회가 없을테죠~


안정순	그루터기 맞습니다. 예전에는 그루터기 보다는 고주배기란 말을 흔히 쓰던 말이라서요 오랜만입니다.권미영시인님 안녕하셧는지요1 날이 어찌나 매서운지요 빙판길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셔요 감사드립니다.	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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