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인협회 연말총회 참석 후기

 아침에 눈을 뜨니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렸다.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 눈이나 오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두 내외가 아침 9시 경에 대전을 향해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김천에 들려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갈 심산으로 일찍 출발 한 것이다.

 형님 댁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형님 내외분을 모시고 함께 길을 떠났다. 형님도 일평생 목회만 하신 분으로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매우 뜻있는 일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여든이 넘은 형님 내외분이 지루해 하시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갔으나, 행사가 시작되고 진행하는 것을 보니 하나의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가 끝난 후 어떠했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다른 축하 공연도 좋았지만 특히 시 낭송 시간이 좋았고, 모든 순서가 물 흐르듯 잘 진행 되는 것을 보니 매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씀 하셔서 아우로서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아우인 제가 베스트셀라 작가상을 수상하는 것을 보시고 매우 흡족해 하시는 눈치였다.

제가 보기에도 이번 총회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좁은 소견으로서는 전체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1~20분 정도라도 더 줄일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김락호 이사장님께서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수여 하는 것을 보고 통이 크신 분이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상금을 받으신 분은 그만한 자격이 있어 수상하셨겠지만, 제 소견으로는 한 분에게 그렇게 거금을 수여 하시는 것 보다는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수여 하시는 것이 총회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예를 든다면 50만원, 30만원, 20만원으로 해도 충분히 감지덕지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부상으로 여러 명에게 상품권 하나씩이라도 수여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서둘러 귀가 길에 올랐다. 다시 형님을 김천에 모셔다 드리고 길을 재촉하여 집에 돌아와 보니 10시 30분경이었다.

 나는 무사히 도착 했지만 제주에서 오신 분이나 나보다 더 먼 곳에서 오신 다른 문우님들이 어떻게 가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모두들 무사히 귀가 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내 나이 올해 일흔 하고도 여섯인데 신께서 허락하시면 내년 총회에도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내일을 기약해 본다. 저의 소견이 주제넘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 대한문인협회 문우 여러분들의 건투를 빌면서 총회준비에 애쓰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면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