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8-11-11 20:05

ㆍIP: 221.xxx.117

집이 사라져갑니다.

집이 사라져갑니다.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집이 사라져가네요”라는 제목을 보고 홍수가 났는가? 아니면 불이 났는가? 왜 집이 사라진다고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려는 집은, 눈에 보이는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정(家庭)을 말하는 것이다.

두어 달 전에 집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아직도 병원에 누워있다. 그러고 보니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집에 있는데, 아내가 없는 집은 쓸쓸하기가, 철 지난 원두막 같아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쌩쌩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 같고, 허허벌판에 찬 서리 맞으며 외롭게 서 있는 허수아비 같다는 생각이다.

뜻글자인 한문으로 가정(家庭)이라고 하면, 집 가(家)에 뜰 정(庭)자를 쓴다. 집 가(家) 자(字) 는 갓머리 면(宀)자 밑에 돼지 시(豕)자를 넣어 만든 글자이다.
본래 집 면(宀)자는 옛날 움집을 상징해서 만든 글자인데, 사방이 지붕으로 씌워져 있는 집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옛날 농경시대의 집의 개념은 움집(宀) 밑에서 돼지를 기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농경시대가 변해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집의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말았다. 아직 집안에서 돼지를 키우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 집(家)이라는 말의 개념도 바뀌어야 하는데, 집 면(宀)자 밑에 들어가야 할 가장 적당한 글자가 무엇일까? 그리고 현대적인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집 면(宀)자 밑에 여자 여(女)자가 들어가면 편안할 안(安)자가 되는 것처럼, 온전한 집이 되려면 집 면(宀)자 안에 두말할 것도 없이 아내, 즉 처(妻)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가정다운 가정이 될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 다수의 여인이 집에 거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아주 작은 일 같이 보이지만 그것이 곧 가정 파탄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는 부부도 있지만, 밖으로 나도는 여인이 많을 뿐 아니라, 그것보다 아예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남녀가 많아지고 있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작금(昨今)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가정을 회복하는 일이라 여긴다.

많은 사람이 오늘날 가정(家庭)을 일컬어 가(家)는 있는데 정(庭)이 없다고들 말하는데 맞는 말이다. 뜰 정(庭)자의 의미는 집 안에 있는 마당을 뜻하는데, 서로 친교를 나누며 정(情)을 통하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뜰이 없어지고 그 대신 방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핸드폰과 게임에 미쳐 모두를 “방콕”행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경제성장도 중요하고 문화 창달도 중요하지만, 무너져 가는 가정이라는 소중한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 할 것이다. 보이는 건물이 사라지는 것은 다시 지으면 되지만, 보이지 않는 가정이 무너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찬열

2018-11-13 21:24

존경하는 황우작가님!
사람은 언젠가는 홀로돼가는 것이기에
외로움을 곱씹어"집이 사라져 갑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 깊이 가슴에 담아 갑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부딧쳐지는 일로 말입니다.
가정란 소중함을 저는 한팔을 잃은 후 곧바로
터득하고 아내의 존귀함을 피부로 느끼고 살아 갑니다.

사라져가는 집이 꼭 제자리를 붙들어 지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 드립니다.
환절기 혼자 계시며 따뜻하게 건안 하시고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손 모음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늘 진심어린 댓글 주셔서 많은 위로와 힘이 됩니다. 그냥 외로워서 해 본 소리인데 가슴에 담아 가신다니 다행입니다. 작가님의 기도와 성원 덕분에 집사람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기쁜 소식 전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11/14 20:01

김상화

2018-11-20 20:06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하는 데 그것마저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모님께서는 좀 어떠하신지요
제일 궁금합니다
글 속에는 많이 좋아지고 계신다 했습니다만 연세가 드셔서
젊은 사람처럼 빨리 회복 되는 대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위원장님께서 드리는 기도와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빨리 회복
되리라 저는 확신하고 싶습니다

올려주신 글 속에 (家)집가자의 숨은 뜻을 오늘에서 알았습니다
큰 공부를 하고 갑니다
또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가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분들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제가 위원장 구실을 못하고 있어 사임하려 했으나 이사장님의 사정이 따로 있으신가 봅니다. 제 생각에는 연말에는 어떤 결정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저로서는 죄송하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저의 집사람을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 어떤 말씀으로도 감사를 다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 대한 것은 제 생각을 횡설수설 해본 것인데 공감해 주시니 고마울 뿐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1/21 20:52

박목철

2018-12-04 11:31

여러 사정으로 서재 방문을 거의 손놓고 지냈습니다.
사모님께서 편찮으시다니 정말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남자들 중 상당수의 분들은 부인의 돌봄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혼자 지내는 일에 익숙해 있어서 혼자가 편합니다.
음식 하는 것을 아주 즐겨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음식 만들기도 예술이라 생각
하고 있답니다. 스트레스 중 가장 피해가 큰 것이 외로움 이라고 합니다.
빨리 쾌차 하셔서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기원 드리겠습니다.


백낙은	박목철 작가님. 반갑습니다. 제가 위원장이라고는 하지만 수필방에 올라오는 글에 간신히 댓글 하나씩 다는 것이 전부였는데 요즘은 그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장님께 사의는 표해 두었습니다. 염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살이나 아래인 아내 무릎 베고 세상 떠날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인가합니다. 집사람 소생시키는 일에 올인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여의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기도 힘입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은안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4 16:37

새해의 기원.

사암(砂巖)위의 문명.(꽁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