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8-05-02 11:42

ㆍIP: 221.xxx.92

손바닥 만 한 구름이 보입니다.

손바닥 만 한 구름이 보입니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지난 4월 27일 남북의 두정상이 만나 소이 “판문점 선언”이라는 통 큰 합의를 이뤄냈다. 금년 연초만 하더라도 누가 먼저 핵단추를 누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렇게 한반도에 평화의 낭보가 날아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지난 십 수 년 간 우리 정부가 “통일 대박”이라는 구호는 외쳐 댔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물론 국제 정세라는 것은 조석변이기 때문에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다. 갑자기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완전한 핵 폐기, 종전선언, 각종 문화교류를 비롯한 이산가족 만남,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등, 굵직굵직한 선언이 이어진 것을 보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에 나는 포항에서 두 번이나 큰 지진을 경험했다. 하지만 포항에서 100여리쯤 벗어난 지방에서는 미동도 느끼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판문점에서 일어난 이 지진은 전 세계에 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을 본다.

아! 얼마나 갈망했던 소식이었던가! 그동안 얼마나 간절히 소원했던 일인가! 70여 년을 기다렸던 낭보가 아닌가! 야! 좋다. 멋지다! 감사합니다! 라는 탄성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70여 년 동안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동포들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도 잘하면 자가용으로 평양에 가서 옥류관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도 생기고, 기차를 타고 유럽을 횡단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캄캄한 밤이었는데 여명이 동터 오르는 형상이다.

이렇게 전 세계가 환영의 박수를 치는데, 유독 우리나라 보수정당에서 “위장 쇼”라고 비아냥거리는 정치가들이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잘되는 것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리당략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도 오죽 아플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정치가 아무리 다른 당이라 할지라도 잘했을 때는 박수를 쳐주고, 좋아할 줄 아는 풍토가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구약성서 열왕기(왕상 18:40-50)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범죄로 인하여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엘리야 선지자는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과 운명의 결판을 하기에 이른다. 그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아합 왕에게 “큰 비 소리가 들리니 빨리 돌아가라.”는 통보를 한다.

그다음 엘리야는 얼굴을 두 무릎 사이에 넣고 죽기를 각오한 기도를 시작했다. 사환에게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무슨 징조가 있는지 바다 쪽을 살펴보라고 명령한다. 여섯 번이나 그렇게 했지만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일곱 번째 사환이 말하기를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라고 보고한다.

조그만 사람의 손 만 한 구름을 보고 큰 비가 올 것을 확신한 엘리야는,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아합 왕에게 “비에 막히지 않게 마차를 갖추고 빨리 내려가라.”고 했지만, 엘이야의 말을 믿지 못하는 아합 왕은 코웃음을 치면서 비웃기만 했다.

그래서 엘리야는 허리를 동이고, 왕의 마차의 말고삐를 잡고, 이스르엘 평지까지 아합 왕 앞에서 달려갔다. 아합의 병거가 큰물에 갇히지 않게 하려고 갈멜 산에서 이스르엘 평지까지, 적어도 30 km나 되는 거리를 달렸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위로 떠 오른 손 만 한 구름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지만, 엘리야는 큰 비의 징조로 보았고, 하나님은 그 믿음대로 3년 반이나 가물었던 대지에 큰 비를 허락하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살리신 것이다.

지금까지 60년을 실패 했으나 70년 만에 나는 판문점에 떠 오른, 사람 손 만 한 작은 구름을 본다. 물론 역사는 사람의 손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 믿지만, 분명히 축복의 장맛비로 쏟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암 그렇고말고! 머지않아 우리 7천만 겨레가 모두 다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부를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하나님의 능한 손길이 함께 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해 마지않는다.

정찬열

2018-05-02 19:06

백낙은 위원장님!
공감에글 단숨에 읽었습니다.
평창에서 일기 시작한 온기가 마침내 기치를 발휘한것만같다고 하면 선급하고
얼토당토 않는 소리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 수차례 당한 거짓이고
반문 할수도있겠지만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해도 보이지 않은 진실성이
그리고 그런진실이 통할수밖에 없는 젊은세대의 통치자였기에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정전협정 65년만에 평화 협정으로 바뀐 자체도 큰변화에서
온겨래가 갈망하는 남과북에 평화가 공존하기를 저역시도 기대합니다.
5월의 초입에서 고르지 못한 날씨에 강건 하시길 빕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예수쟁이 냄새가 나는 글이라 망스리며 올렸는데 작가님이 제일 먼저 찾아 주셨네요. 그리고 큰 행사 앞두고 마음이 분주하실 터인데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북이 그동안 몇번을 속였지만 그래도 또 한번 믿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종전!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랩니다. 이대로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없으니 말입니다. 공감해 주신 것 감사드리오며 가내의 평강과 하늘의 신령한 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5/2 19:58

김경렬

2018-05-03 06:05

손바닥 만한 구름의 의미에 반해 단숨에 배람합니다.
네, 민족의 숙원에 태동이 시작 되었습니다.
모든이의 꿈이 현실화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온이 찹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김경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벌써 5월이네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으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려 보겠습니다.나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날 말입니다. 멋진 걸작품 많이 양산하시고 날마다 보람이 더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5/3 09:16

김상화

2018-05-15 06:29

우리나를 덮고 있던 먹구름이 걷히며
따사로운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위원장님 하나하나 지적 잘 해주셨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치도 잘되고 5월의 향기와 함께 위원장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손바닥만 한 구름이 보인다 잘 배독 하고 갑니다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수필 서재에 올려 주시는 산행기는 잘 보고 있습니다. 그 분야에선 추종을 불허 하는 듯합니다. 남북 정상 회담과 북미 정상 회담으로 긴장관계가 완화 되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옵기를 빕니다.	5/15 10:27

김종덕

2018-05-16 15:06

백 위원장님, 오랫만에 뵙습니다.작은 구름이 큰 비의 씨앗이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씨앗은 믿음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믿음은 소통을 소통은 행동을 낳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운 글 잘 보았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백낙은	김종덕 작가님. 어떤 별고가 있었던 것 아니지요? 궁금했습니다. 믿음이 씨앗이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가정에도 믿음의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이 맺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5/16 21:08

이광범

2018-05-23 06:33

통일대박이라 말해왔던 일들이
막 목전에서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듯 합니다
평화란 절로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많은 고통을 함께 동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삐지게도 합니다
엘리야의 교훈을 보면서
남북 교류에 단비가 충분히 한반도에 내리고
전세계로 젖줄처럼 흘러가기를 기원해봅니다
좋은 글에 머물러봅니다^^


백낙은	이광범 작가님. 들려 주셨군요. 풍계리 현장에 한국 기자들이 초청 되었다는 기쁜 소식 들었습니다. 복된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나이 여든인데 더 늦기 전에 평양 가보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샹롬입니다.	5/23 10:47

장선희

2018-05-23 18:27

백낙은 작가님 "손바닥 만 한 구름이 보입니다"를 읽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같은 나라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냉냉하게 살아야는지
정말로 통일 대박이라는 말의 실천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완전 전쟁을 겪는 세대가 생존에 있을때
툥일이 될 수 있을까도 막막하기만 할 뿐입니다.


백낙은	장선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총을 들고 전장에 나간 것은 아니지만 3개월이 넘도록 천여리를 걸어 피난을 다녀온 사람입니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지요. 이산가족은 얼마나 더 가슴 아프겠습니까. 찢어진 가슴 싸매 주는 그날이 하루 속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5/23 20:42

이광범

2018-06-08 16:42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지요
이번만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제까지와 많이 다름을 가지게 됩니다
이웃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한민족의 지헤로움을
발휘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백낙은	이광범 시인님. 자주 뵈니 더 반갑습니다. 저는 남북이 바로 통일이 되리라는 기대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쟁없이 남북이 서로 오가며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저절로 통일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분단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일만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고 향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6/9 10:40

이길선

2018-06-17 18:00

- 엘리야의 기도와 그 물음에 사환의 일곱번째 대답이
"바다에서 사람의 손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에서
그 작은 구름이 큰 비의 징조라 일컫는 엘리야. 구약성서 열왕기에 관심을 갖고 ~ 숙제하겠습니다.

그리고 판문점에 떠오른 작은 구름에서 ~ 강강수월래 부르는 날 학수 고대하며 왠지
그 날이 올 것 같은 이 작은 마음을 어이하면 좋을까요,
모두(?)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 통일 아닐런지요. 머무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백낙은	이길선 시인님. 여기까지 오셨네요. 독도 여독은 풀리셨는지요?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는지 부럽습니다. 손바닥 만한 구름이 자꾸만 커지고 있는 것을 보는데 큰 축복의 장맛비가 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6/18 09:50

김인숙

2018-07-03 15:59

백낙은 작가님
안녕하세요 ~^^

정치가 아무리 다른 당이라 할지라도 잘했을 때는 박수를 쳐주고, 좋아할 줄 아는 풍토가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멋진 공감의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감사 한아름 안고
다녀 갑니다
언제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김인숙 시인님. 사뿐히 오셔서 기분 좋은 발자국 남겨 주시고 가셨네요. 지금 남북간에 활발한 여러 가지 협력사업이 추진 되고 있네요. 무엇보다도 이산 가족들이 서로 오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이 늙은이도 자가용 몰고 개성과 평양, 그리고 금강산 백두산을 가 보고 싶습니다. 댓글로 격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7/3 16:08

김동호 2020-03-25 19:56	좋은 글 은혜받고갑니다^^

세월을 사들여라.

갈등의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