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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은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8-09-11 09:35

ㆍIP: 118.xxx.92

아내가 쓰러졌어요.

아내가 쓰러졌어요. // 황우 목사 백낙은.

결혼한 지 오십년 가깝도록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 아내가
지주막하출혈이라는 괴상한 병으로 쓰러져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저러고 누어있답니다.

아내가 중환자실에 있으니
내가 남편이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면회시간에 손 한 번 잡아주는 것이 고작이라
곁에 있어 주지 못하니 회한의 눈물만 흐르네요.

지난 날 다정히 보듬지도 못했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한 것 때문에
이제 와서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소리쳐 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여보! 당신 애칭인 “하닷사룸” 황토방
당신이 무척 좋아 했잖아.
그 황토방에 불지펴줄게. 어서 집에 가자.

여보! 나 아무 것도 더 바라지 않을게.
그냥 황토방으로 돌아와만 줘.
여왕처럼 앉아서 명령만 하면
내가 내시도 되고 무수리도 되어줄게.

당신이 없으면 난 바보인 것 알지?
나 아무 것도 못하겠어.
빨래도 할 줄 모르겠고,
반찬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
당신이 만들어 놓은 맛있는 반찬 다 먹으면
당신 손맛 그리울 텐데 나 어쩌라고? 응?

미국 언니가 자꾸 전화를 하네.
당신 폰으로 전화와 문자가 더러 오는데
나는 모르는 이름이라 어쩔 수도 없어
당신이 대답해 줘야지 난 몰라.

그리고 오늘 당신 가방을 봤더니
일천번제 제물에 660회 까지 담겨져 있데.
아직도 340회가 남았는데
하나님께 서원한 것 다 드려야지.

그리고 당신이 나 몰래 차고 있던
딴 주머니에도 아직 돈이 조금 남아있네.
내 주머니에도 아직 좀 남아 있잖아.
이왕 가더라도 좋은 일 더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우리 이것 다 쓰고 가자.

아무리 생각해도 나 당신 없이는 안 되겠어.
일어나! 착한 내 비둘기! 우리 집에 가자.
사랑하는 우리 하닷사! 제발 힘을 내줘.

교회에서 바이올린과 성가대도 해야 하고
난타 공연 날도 다가오고 있자나.
여보! 여기 이러고 누워 있지 말고
집에 가자. 우리 집에 가자. 여보야.

당신의 아들 딸 사남매가 눈물로 기도하고
온 교우들이 기도하고 있으니
당신도 주님 손 꼭 잡아. 알았지!

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박정자라는 여인이 어쩌다 목사의 아내가 되어
많은 고난을 견디고 참아 온 것 당신도 아시지요.
생사화복이 당신 손에 있사오니
당신의 여종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나의 당신이여!

김상화

2018-09-11 11:16

존경하는 백낙은 위원장님
사모님께서 병석에 계신다고요
위원장님의 글을 읽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또 눈물 없이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어찌 갑자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지주막하출혈이라는
희한한 병명이네요
저는 목사님께서 간절히 기도하시기 때문에 빨리
기적이 와서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빨리 회복되시길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김상화	사모님께서는 좀 어떠하신지요 매우 궁금합니다 빨리 회복하시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9/17 10:49

정찬열 2018-09-11 16:50	존경하는 황우위원장님! 이거웬일입니까 저의 출판기념회에 다녀가신 생각이 눈에 선한데 어찌해야 합니까? '지주막하 출혈'이라 난생 처음 들어보네요 위원장님의 고충이 뭐라 말씀을 올려야 할지 지금은 의술이 좋고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에 기적이 찿아 오리라 믿습니다. 부디 하루빨리 기적이 이루어 지시기를 손 모읍니다.

김경렬 2018-09-11 18:07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지주막 출혈이 뇌동맥 출혈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놀라셨어요. 중환자 실에 계시다니 하느님께서도 그동안 수고하신 사모님께 잠시 쉬시는 시간을 주신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간절한 위원장님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사모님을 위한 쾌유의 은총을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은사는 틀림 없이 주시는 하느님이시니까요. 위원장님 건강도 잘 챙기셔야 합니다. 저는 기적을 믿습니다. 힘내세요.

김종덕 2018-09-11 20:10	백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찬열 시인님 출판기념회 때 나란히 앉아 계신것을 보았는데 그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일이 일어 납니까? 위원장님의 기도로 충붛이 일어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이 기도하겠읍니다. 건강하십시오.

이광범 2018-09-14 11:35	아내분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주머니에 남은 돈 다 쓰고가아지 낭군님의 간절한 소망이 뭉쿨하게 제 가슴을 칩니다 어여 일어나소서 간절한 기도 들어주소서 두분백년 해로케 하소저 간절히 기도합니다^^

백낙은 2018-09-14 15:26	댓글로 위로와 격려를 주시는 모든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소식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선목 2018-09-15 19:12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먼 거리에서 뵙던 존경하는 작가님의 아픔을 접하며 사모님의 쾌유를 빌어 기도하오며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빠른 치유와 회복을 기원 합니다 힘내세요!

백낙은 2018-10-03 20:56	저의 내자를 위해 염려와 기도, 성원을 보내 주신, 김상화 작가님, 정찬열 작가님, 김경렬 작가님, 김종덕 작가님, 이광범 작가님, 김선목 작가님, 모두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만 아직도 사람 구실을 못하고 있으니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호의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오며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인격의 장광(長廣) 고저(高低)

"다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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