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8-10-30 18:47

ㆍIP: 221.xxx.98

아내라는 여자.

* 아내라는 여자.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여든이 넘은 늙은이가 아내 이야기를 자주 하면 주책을 떤다고 할 사람이 있을 것이 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내라는 여자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어쩌겠는가.
지금까지 내 의식 속의 아내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들도 다 가진? 안사람 중 하나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내가 인사불성으로 병원에 누워있는지 50여 일이나 되다 보니,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가를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지금도 가끔 아내가 나를 놀라게 하려고 “여보!”하고, 튀어나올 것 같아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개가 짖으면 문밖을 내다보기도 하며, 이 방 저 방의 방문을 열어보기도 하지만, 역시 그냥 환상일 뿐이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려 찬바람이 씽씽 지나가는 것 같다고나 할까!
아내의 병세를 보니 아무래도 후유증이 있을 것 같아 내가 아내를 잘 돌봐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내 몸을 만들고 있다. 하루에 8천 보를 목표로 정하고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는데, 여든이 넘은 늙은이가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도 주일을 빼고는 대부분 목표를 달성했으나, 오늘은 아침에 9천 보를 걸었다. 아마도 병원에 가서 또 계단을 오르내리면 1만 보는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엔 평소보다 밥을 배나 더 먹었다.
내가 오래전부터 후배 목사님들께 “혼자 노는 법을 배워 두라.”고 말했었다. 동시에 나도 “혼자 노는 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었다. 누구나 언젠가는 혼자가 될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석 수집도 해보고, 분재도 키워보고, 서예와 서각을 하기도 하고, 피리와 하모니카, 색소폰도 열심히 익혔다. 그리고 밥과 반찬을 만드는 것까지 익힌다고 익혀왔다. 지금도 아내가 콧구멍 줄로 식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그런대로 손수 식사를 해결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있다.
아내는 밥을 먹을 수 없지만, 아내를 온종일 돌보는 간호인이 고마워서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한다. 간호인이 먹는 것이 곧 아내가 먹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 들어 더욱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아내는 내 안에 해요, 내 고향이며, 내 집”이라는 생각이다. 아내가 집에 없으니 캄캄한 밤중이요,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요, 집도 절도 없는 떠돌이가 된 기분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는데, 철없는 나를 그래도 50여 년간 사랑으로 보듬어 준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내의 소중함을 여든이 넘어서 깨달으니 이제 철이 조금 드나 보다.

김상화

2018-10-30 21:02

백낙은 위원장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글을 읽으며 위원장님의 고충를 알았습니다
신께서 여자에게 남자보다 더 긴 생명을 주신 것은 참 잘하신 것 같습니다
여자는 혼자가 되어도 남자보다 잘살지만 남자는 혼자가 되면 추레해집니다
사모님께서 식사도 못 하시고 계신다고 하시니 위원장님의 고초를 알겠습니다
빨리 완치되시어 위원장님과 함께 손잡고 산책도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막상 글로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은데 어떠한 말씀을 드린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힘내십시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 완치되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위원장님 간호를 위해선 늘 건강하셔야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위원장 노릇도 못하고 있는데 위원장이란 호칭을 들으니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진심어린 댓글이 눈물나게 하는군요. 작가님의 기도에 부응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모두의 염려와 기도 덕분이라 여기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혜중 건안하시길 기도합니다.	10/31 09:29

김종덕

2018-10-31 14:35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위원ㄷ장님의 말씀대로 곁에 있을 수 있을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의 의미가 어슴푸레하기 잡히기는 하는데 실제로 움직여 보는 것 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잘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는 아닌것 같은데 알면서도 몸아 따라가주지 못하는것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하는 생각과 저러다가 갑자기 아프면 어쩌지 하느 생각이 다가옵니다. 무엇으로 잘 해줄까라고 생각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흘거가고 마니, 참 깨닫는 일이라는게 어려운것 같습니다. 위원장님의 말씀대로 내안의 해인데 이 해가 어떻게 저물어 가는지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가득차 있읍니다. 참으로 잘 챙겨봐야 겟다는 생각을 다시금하게됩니다. 사모님께서 차츰 좋아 지신다고 하니 그 이상 더 좋을 일이 없습니다. 위원장님께서도 한층 힘 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백낙은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오래동안 수필 서재를 들어오지 못했다가 겨우 글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 문우님들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하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루 속히 떨치고 일어나 서재를 돌아보고 문우님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고스란히 전해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평안하심을 기원드립니다.	10/31 20:38

정찬열

2018-10-31 20:24

황우 위원장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지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낮에 제가 문사일로 먼거리 6촌형님땍엘 갔는데
그인자하신 형수님이 병고에 시달리고 계신걸 보고 제가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씩 서재에들어오며 오늘은 행여 위원장님의 시 서재에 올리신
글이있나 살피니 10월중순에 쓰신글외에 없으셔 금방끝내고 위원장님께
전화를 하려 했는데 마침 가슴 아린 글이 올라와 단숨에 배독했습니다.

그간 병고에 계신 사모님 보다 간호하신 위원장님이 마음 고생
몸고생이 얼마나 크실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혼자되는 때가 있다는 지당한 말씀에 공감은 하면서도
100세를 누리고 사시는 분들에 비하면 고희를 맞는 저로써도 10년전
사고이후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부쩍 노력 한편이지요
"아내라는 여자" 감격에글 배독하며 열심히 기도하고 돌보시기에
밝은 희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위원장님 건강을 잘 보살피시고
행운이 찾아오는 11월이 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손 모음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고맙습니다. 마음 써 주시는 것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작가님이 당하신 그 사고의 아픔, 그리고 사모님의 고통, 저희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아내의 일로 아픔을 겪고보니 아픈만큼 성숙해 지는 진리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염원해 주신 바와 같이 행복이 찾아오는 11월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아픔에 동참해 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모쪼록 두 내외분 건강하게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10/31 20:45

김경렬

2018-11-01 11:36

서재문을 여니 위원장님 글이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숨도 않쉬고 배독 하였습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하시니 감사,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선 견딜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도가 반드시 헛되지 않으리라 믿기에
사모님께 기적을 주십사고 간구합니다.
힘내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체력 증진하심도 사모님을 위함이라 하시니
가슴 찡하도록 감동하였습니다.
위원장님 9천보 화이팅 입니다.


백낙은	김경렬 작가님. 내가 무슨 복으로 귀한 문우님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의 진심어린 댓글 하나가 저에게는 천군만마입니다. "하느님께선 견딜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도가 반드시 헛되지 않으리라 믿는다."는 말씀에 큰 힘을 얻습니다. 전번에 말씀하신 구절 "기적은 기도의 결과"라는 말씀 꼭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기적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일상이라고도 믿습니다. 작가님의 기도 감사드리오며 좋은 소식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1 20:35

조순자

2018-11-09 00:54

백낙은 작가님의 귀한 마음 감동입니다.
속히 원래대로 완쾌 하시길 기도합니다.
작가님의 정성스런 간호로 호전되시오니 참 다행입니다.
고우신 마음으로 기도와 간호로 애쓰시는 황혼의 사랑이 최고의 사랑이옵니다.
작가님께서도 느 ㄹ건안하옵시길 기도하옵니다.'


백낙은	조순자 시인님.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경황중에 보지 못했습니다. 문우님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1/12 11:14

김동호 2020-03-28 20:12	저는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 사랑은 끝까지 이어져야 여자의 사랑에 대한 남자의 대답이라고 생각이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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