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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백낙은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8-11-02 20:10
ㆍIP: 221.xxx.98
사암(砂巖)위의 문명.(꽁트)
사암(砂巖)위의 문명.(꽁트)    //    황우 목사 백낙은(원).

나도 가끔 꿈을 꾼다. 하지만 꿈의 효능을 믿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꾼 꿈은 항상 개꿈이었기 때문이다. 돼지꿈이나 똥 꿈을 꾸면 대박이 난다고 해서 몇 번 복권을 산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허탕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내가 어느 날 꿈속에서 깊은 산길을 걷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천 길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밝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광명이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수많은 원시림 사이로 눈부신 하얀 햇살이 스며들고, 천사들의 날갯짓인 양 운무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운무가 걷히고 나니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야말로 황금빛 세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수려한 자연과, 화려한 건물들이 어우러진 선경(仙境)이었다. 무릉도원(武陵桃源)과도 같이 세속을 떠난 별천지였다.
이 도시 어디를 가든지, 누구나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자고 싶은 대로 자고, 자기 멋대로 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가 끼리끼리 모여서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면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쓰리에스(Three S), 즉 섹스(sex), 스포츠(sports), 스피드(speed)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고루 갖추어져 있었다. 젊은이들이 사흘이 멀다고 섹스(sex) 상대를 바꿨으며, 모두가 스포츠(sports)광이 되어, 각종 스포츠를 위한 시설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었다. 그리고 잘 뚫린 도로엔 그 어떤 규제(規制)도 없었다. 모두가 어디에서나 스피드를 즐기면서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도시 전체가 사암(砂巖)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제법 단단한 바위 같아 보이지만, 사질(沙質)이어서, 새가 부리로 쪼아 동굴 집을 짓기도 하고, 사람들의 호미질에도 무너지는 지질구조였다.
젊은이들이 장난삼아 남의 집 기초를 파서 그 집을 위태롭게 하지만, 꾸짖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없었다. “내일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가리 삼아도 오늘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심산인 것 같았다.
역사 이래로 우리 인간이 꿈꾸어 오던 유토피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모두가 얼빠진 사람처럼 아무도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문명 도시에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희망”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내 꿈이 개꿈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8-11-03 06:52
 언제 이렇게 꽁트를 쓰셨네요
꽁트는 결미에 반전의 매력이 있지요.
글을 배독하면서 위원장님의 마음이 와중에도
현실을 여유롭게 대처하시는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모님을 돌보시기 위해 체력 증진을하신다는 말씀이 귀에 맴돌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두손 모읍니다.
백낙은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입니다.
반전의 매력을 살려 보려 했으나 미흡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라도 제 처지가 되면 그러했을 것이기에
과한 칭찬이 아닌가합니다.
모쪼록 두 내외분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4 09:37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8-11-04 20:59
회원사진 		글이 참 향기롭습니다.
꿈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글 아마도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적인 문명이 모두 그러하듯
아마도 꿈이 현실이 되리라 봅니다.
위원장님 사모님께서는 어떠하신지요
간병하시느라 많이 지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많은 분들이 사모님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을 겁니다
기도에 힘입어 빨리 꽤처하실 겁니다
위원장님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김상화 작가님. 공감의 글 고맙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도 어른들이 저놈들이 크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하시면서 걱정하셨는데 저도 그런 기우겠지요.
그리고 저의 집사람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 고마움 한량 없습니다.
작가님의 기도에 힘입어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두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좋아지지라 믿습니다.
이 멋진 계절에 작가님도 건강하셔서 산행 많이 하시고,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11/5 18:58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8-11-07 20:50
회원사진 		존경하는 황우목사님!
사암(砂巖)위의 문명,꽁트 로 엮어주신 글을
읽으며참꿈이든 개꿈이든 사모님을 구원에
길에서 광명을 찾으시길 간절히 손모음니다.

입동을 알리는 초겨울 비가 몸을 움츠리게
노란 단풍마져 마꾸떨치네요
조석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니 목사님 건강에
유념하시여 차질없는 병간호가 되시여
영광이 이루어지셨으면 바램 뿐 입니다^*^.
백낙은 정찬열 작가님.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수필 서재를 잘 살피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집사람을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심에 대해
고맙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산천이 만산홍엽이군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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