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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2-05-23 17:54
ㆍIP: 223.xxx.128
먹고 또 먹고 못 먹을 것이 없네
먹고 먹고 또 먹고,못 먹을 것이 없네 26

       권영심

글의 제목대로 먹고 먹고 또 먹어도 인 간의 먹을 것은 끝이 없다는 것을 말하 고 싶은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인간은 못먹을 것이 없는 지구의 유일한 잡식성 동물입니다.  인간처럼 먹는 동 물은 이 지구상에 다시 없습니다.
그러니 각 나라마다 민족마다 개인에 따라 먹는 것에 시비를 걸면 안됩니다.
유독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가 무슨 때 만 되면 야만인의 습속처럼 해외의 신문 에 실리고 비웃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내정 간섭이요, 문화 우월주의의 발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우리나라의 개 도축 현장은 잔혹하 고 더럽고 가혹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 다.  개사육장이 바로 도축장인데 그 환 경의 열악함은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습 니다.   그래서 개농장은 인적이 드문 곳 에 위치해 있지요.   위생 환경이라고는 일도 없는 곳에서, 식육 개들은 정말 더러운 잔반들을 먹이로 먹고, 심지어 도살할 때 나오는 피를 모아 먹이에 섞 어 먹인다고 합니다.   얼마나 끔찍한 짓입니까?  죽이는 것도, 감전사를 시키 거나 몽둥이로 마구 때려 죽여  그 모습 을 다른 개들이 보게 합니다.   이 세상 에 이렇게 먹을거리를 만드는 것은 다시 없습니다.

살아있는 채로의 동물을, 꼬챙이로 목을 찔러 피를 흐르게 하고 그 모습을 웃으 며 바라보는 화면을 본 적이 있는데, 정 말 지옥도가 따로 없었습니다.  동물은 제 목숨을 우리에게 내어주어,우리는 그 고기를 먹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까지는  못할지라도 그토록 잔혹해서야 되겠습 니까?  그 이유가 개고기는 산 채로 마 구 때리고 괴롭혀야 고기가 맛있어진다 는 이유 하나라니... 인간의 몹쓸 식욕에 치가 떨립니다.  때려 죽이고, 석유를 끼 얹어 불로 끄슬려 가죽을 벗겨내는 모습 이 도심의 골목에서 자행되던 것이 불과 얼마전 입니다.   이제는 동물 도살 방지 법인가 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많은 것이 정화된다고 하니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개를 잔혹하게 죽이는 것은 우리 나라만은 아닙니다.   베트남도 우리나 라 못지않게 가혹한 수단을 동원해서 개 고기를 얻습니다.  매년 이 십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메콩강을 따라 태국에서 라오스로 밀반입되어 트럭의 짐칸에, 그야말로 짐짝 처럼 실려 8호 고속도로 를 통해 베트남으로 들어 옵니다.
좁은 짐칸에 겹겹이 포개어져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배설물 사이에서 길고 긴 시간을, 오로지 죽기 위해 향하는 길 이라니 생각만 해도 심정이 미어져 옵니다.   태국은 불교 국가여서 개고기 를 먹는 일은 상상도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개들이 베트남에서 도살되어 먹 힌다는 것을 알면서도 밀반출하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 합니다.

베트남은 가족이 모여, 삶은 개고기를 먹으면 건강해지고 복이 온다고 믿기 때 문에 합법적인 전통요리로 사랑받습니 다.  온 가족이 모여 커다란 쟁반에, 삶는 개고기를 놓고 새우젓에 찍어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가게 에서는 개고기를 늘어놓고 판매하겠지 요.   그러나 판매되는 개고기의 대부분 은 밀수출로 들어온 것입니다.  남녀 불문하고, 때려죽인 개를 길에서 태연히 털을 태우는 광경을 아무렇지도 구경하 는 것이 보도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같은 국제적인 모욕은 받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동물 보호 단체의 지탄을 받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나몰라 라 태연하기만 합니다.  베트남 사람만 의 태생적인 자존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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