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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도연 소설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1-07-11 10:54
ㆍIP: 175.xxx.88
누군가의 디딤돌로 살자!
누군가의 디딤돌로 살자!

이 도 연

나에게 많은 재산이 생긴 것은 결코 자신의 노력으로만 일군 것이 아니다.
자신의 운명이나 죽음을 예측할 수 없듯이 실패나 좌절을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누구는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해도 실패하고
죽어라 일해도 승진이 잘 안 된다.
우리는 그럴 때 운이 없다 하거나 관운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특별히 노력한 것도 없이 하는 일마다 잘되고 승승장구를 하면 사람들은 그를 재물복이 많은 사람이라 한다.
혹자는 말하기를 운칠기삼이라 했던가,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에는 기회와 시간이 맞아야 하며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은교에서 나오는 대사와 같이 세상 그 누구라 하더라도 자신의 젊음이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며 늙음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가 아니 듯이 지금에 서 있는 자리가 예측된 자리이거나 자신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자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이 자리에 서기까지 동료 선후배 많은 사람의 조력자가 있었고 누군가는 내가 이 자리에 오를 때 뒤에서 실패와 좌절의 눈물을 흘려야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 올린 부와 명성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과 그림자를 밟고 올라선 자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돈과 황금을 은행이나 개인의 깊은 비밀금고에 꼭꼭 숨겨놓고 만족감에 기뻐할 수도 있으나 삶이 무한하지 않으니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휴짓조각이요 금붙이 또한 한낮 금속물에 지나지 않으며 삶의 끝에서는 그 어떤 것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기쁨은 나누는 것이다.
힘들게 어렵게 벌었다 하나 나누는 기쁨만큼 큰 것이 없다.
누구나 경험해 보았겠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을 수 있으나 이구동성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고 말하는 것은 베풂을 받은 사람 보다 베푼 사람의 기쁨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가진 자의 욕망이 크면 클수록 불행은 배가되고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이 배가 되는 이치이며 돈 버는 즐거움도 좋지만 돈 쓰는 기쁨만 못하다.
유흥비로 탕진하는 것은 순간의 쾌락이지만 의미 있고 뜻있는 나눔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주변을 밝게 만든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것은 돈 벌었으니 어깨에 힘 좀 주고 좋은 곳에 이웃과 나누는 것이 정승같이 쓰는 것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숨은 선을 베푸는 것도 좋지만 이름 석 자 내밀더라도 온정과 선을 사회에 나누는 사람이 많으면 사회가 행복해지는 것이며 행복은 아무리 많은 사람과 나누더라도 문제가 없다.
우리는 누군가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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