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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도연 소설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1-06-20 07:55
ㆍIP: 175.xxx.88
흔들리는 영혼
흔들리는 영혼

이 도 연

살다 보니 힘들고 불만스러운 일이 많았나 봅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 지치고 외로움이 밀려오는 길목에서 술 한잔으로 지치는 마음을 위로합니다.

무엇이 외롭고 슬프고 힘들었는지
길가에 흐드러진 붉은 장미꽃 넝쿨에 취하고
삶에 무게에 취해 자신의 발걸음조차 얼마 안 되는 육신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갈길 모르는 가로등 아래 숨죽이며 호흡을 고릅니다.
지나는 타인들의 눈치를 보며 동공이 흔들리는 천덕꾸러기 술 취한 불랑아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흔들어 깨우는 지성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온몸을 다스려 두 발로 서려 했지만, 의식과 무의식 속에 번민하는 육신은 발버둥 치며 자정의 시간을 넘어갑니다.

안쓰러워 보고 있는 그림자는 불빛 아래 붙박이가 되고 당신은 가여운 존재일 뿐이라고 자책을 하며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삶을 좀 더 멋지게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한숨 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서 힘들고 지친 당신을 위로해 주는 사람 없이 고독한 삶을 살아온 당신에게 누군가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그 또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지 못한 성급한 당신의 모습이며 실패하거나 좌절해보지 못한 당신의 오만일 수 있습니다.

길가의 가로등에 기대여 토사물을 쏟아내는 당신을 측은하게 여기기다 보니 그 누구도 그러한 모습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격멸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만의 정신세계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하여 더욱 중요한 나의 사명입니다.
이 밤에 아직도 잠 못 이루는 뻐꾸기는 내가 그러하듯이 뒷동산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목놓아 기도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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