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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도연 소설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1-12-06 18:54
ㆍIP: 175.xxx.88
자유라는 목소리
자유라는 목소리

이 도 연

구속과 억압으로부터의 탈출
책임으로부터의 회피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의 일상이 자신의 자아와 관계없이 사회적 약속과 규약으로 지배를 받고
구성원으로서 개인은 어제와 같은 오늘의 톱니바퀴를 돌아간다.

오랜 시간 자신의 시간이 아닌 사회의 시간으로 조직의 굴레에서 살아온 시간의 억압은
삶이라는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헌신이자 공동이 추구하는 목적이였는 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으로 인한 가르침과 잔소리로 들리던 규제의 언어들 하지 말라는 것은 어찌 그리 많았을까 이렇게 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물음표는 끝없이 들려오는 삶의 벽이요 옥죄는 사슬 같은 반항의 징표였다.

아버지의 권위와 어머니의 날카로운 잔소리에 대항하던 짜증스러운 반항의 벽은 온실이었으며 한겨울 온기를 비추는 따스한 한 줌의 볕이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 겨울이 훌쩍 다가와 동면의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세월의 높은 장벽은 사회라는 흰개미 탑 같은 우수한 시스템을 작동해 잔소리보다 더 커다란 천둥으로 다그치고 몰아붙이며 세상과 조우하는 순간의 나날을 만들어낸 힘겨운 사투의 현장이다.

그러한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일탈의 자유와 평화를 외치는 순간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까?
직장에서 사회에서 단체에서의 격리는 상실과 소외의 결과를 초래하며 어느 순간 누군가 보호자를 자처하던 사람은 사라지고 모든 것의 책임을 져야 하는 독립된 존재이자 사회의 잉여 인력이 되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상실감이다.

세상에 울음 울어 다가선 순간 모든 것은 규율과 규제를 수행해야 하는 객체이며 의무와 책임을 수반해야 하는 규격화된 일원이 되는 것이다.

구속과 속박으로 벗어난 삶은 사회의 물리적 틀에서 격리이며 억압과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이며 상실이다.
사회로부터 이탈이나 소외가 아닌 사회적 규범 안에서 공동체적 조화를 이루어 갈 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사회적 범주 안에서 권리를 누리는 것이 올바른 자아를 위한 진정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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