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08-02 21:52

ㆍIP: 168.xxx.229

술(I)-술의 의미

물 길/ 김 종 덕

술!
이야기하려면 참 길고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술은 원래 동물들이 먼저 맛보았을 것 같다. 산속에 많은 열매들이 옴폭 들어간 바위 위에 쌓이고 이들이 발효되어 술이 되었을 때, 지나가는 동물이 물인가 마셨을 때, 그 기분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짜릿하고, 즐겁고, 노랜지 고함인지 알지 못하는 함성으로 숲속을 튀어 다녔을 것이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그 푸른 자연 위에 곱게 골짜기 물이 노래하며 흐르고, 또 익어가는 단풍은 동물들의 눈에도 너무 아름다웠을 것이다.

이 때 사람들이 지나가며 하는 말이 저것 미친 것 같다고 했을 것이다. 왜냐면 그 때까지는 사람이 술 맛을 몰랐을 터이니까. 그 마음을 이해나 할 수 있었을까. 하도 즐겁게 뛰고,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아서 인간들이 살짝 뒤따라가며 찾아보니 바위에 고인 물을 먹는 것을 보았겠다, 한 두 모금해보니 이제사 그 뛰어 노는 동물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을 터이다. 이게 뭘까라고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이상하게 달고 맛있고 기분이 좋아지고, 없던 노래도 흥얼그려졌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게 무얼까하고, 왜냐면 일 년 내낸 먹고 싶었을 거거든. 생각하기 시작했었는데 그냥 과일들이었다. 어떻게 이게 이런 맛이 나지하고 생각하다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과일이 사시사철 나면 과일을 따다가 재워놓고-하기사 사람 성격으로 그것 기다릴 여유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익기도 전에 다 퍼 마셔 버렸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지. 그 때만 해도 왜 이렇게 맛있을까하고만 생각했지 어떻게 만들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맛이 나지 않으니깐 맛이 날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생각을 해본다.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다 먹어 치워버리니깐 견딜 방법이 있어야지. 그러면 낮에는 일하러가서 시간을 좀 보내고 저녁때쯤 맛을 보면 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거란 말이지.

술 주(酒)자를 보면 물 수(水)변에 유(酉)로 되어있는데, 이를 풀어보면 유시(오후 5시-오후 7시)에 마시는 물로 풀어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술이 어떠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물이란 생명을 의미한다. 모든 생명의 발생은 물에서부터 시작된다. 동물들은 대부분이 양수라고 하는 어머니 자궁 속의 물에서 태어난다. 따라서 물은 그 의미 자체가 가볍지 않다. 물을 마시는 이유 또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마신다. 따라서 물은 생명의 탄생과 유지에 필수적인 것이 된다. 또한 술은 물로써 빚어지기 때문에 그 모성인 물을 무시하는 것은 생명을 무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술은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술이란 사람사이의 유대를 이어주는 벨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누구도 의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술은 적당량에서 중추신경을 흥분 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쉽게 전개할 수 있게 하고, 서로 나쁘지 많은 분위기에서 해결할 문제나, 풀어야할 오래된 숙제나, 그 사람의 의향이나, 인간성을 파악하는 데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을 할 수 있고,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도 판단 할 수 있게 하는 서로에게 신뢰를 주거나 받을 수 있게 하는데는 술 이상 좋은 수단은 없을 것 같다. 또한, 그 사람의 내심과 진실은 술이 아니고는 잘 알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술이 있는 자리에서는 실수를 하면 안된다. 술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타락하게 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술은 상대방을 존중함으로써 본인도 존중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된다. 예로부터 술에는 예의, 즉 주도라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밥상머리의 교육과 닮아 있어 그 사람의 가계를 엿보게 하는 사람됨을 알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술은 어른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냥 막 들어 붓는 사람들과는 누구도 가깝게 가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술이 사람을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술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그 만큼 술은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술로서의 물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술을 이겨보겠다는 사람은 좀 과장되는 행동을 할 수 있어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기 쉽다. 신체 구조상 사람이 술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술 때문에 멀어진 사이는 참으로 회복하기 힘들다. 벌써 인간성이 다 드러났기 때문에 누가 이 사람을 맞이하겠는가. 갈수록 술에 대한 진정성은 약해지고, 그냥 즐기려는 경우로 넘어가는 경향이 많다. 술은 아예 사람될 것 같지 않는 사람을 걸러 내는 역할도 한다. 주사는 다양하게 사람의 형태를 보여준다. 무조건 폭력을 쓰는 사람, 욕을 하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 거는 사람, 한 길가에 쉬하는 사람, 길 닥에 신발 벗고 누워자는 사람, 참으로 그 종류는 많다. 흉악하게도 다음 날엔 자신의 지난밤의 일을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다고 일어난 일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그 만큼 살아가는데 벽만 만들어 두는 셈이 된다.

또한, 요즈음은 우리국민들의 노래 정서가 뒷받침 되어 술이 들어가면, 으례히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어야 자리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가 흥겨운 민족이며, 어려운 일을 겪으면 슬픈, 한이 들어가는 노래를, 즐거우면 콧소리 나는 노래로 마음을 달래어 왔다. 원래 음주가무가 일체형이라 떼어 내기는 어렵지만 감정의 흐름이 이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문제는 술이 과하게 들어가면 이성이 자리를 찾기 힘들어져 동물의 행동을 하게되 는데 이를 술은 확실하게 그 사람됨을 이분법으로 나누어 버리기 때문에 살아가는 인생에서 술이 도움이 되는지, 지탄을 받는지 하는 것은 술이 생명의 물로 만들어져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어야지 널부러진 생명으로 덮어쓰게 한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고로 술은 생명을 이루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백낙은

2017-08-03 10:39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시와 수필 서재를 오가며 많은 글을 올려 주심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술에 대한 기원과 의미를 파헤쳐 주시니 이해가 빠르네요.
저는 평생 술과 인연을 끊고 살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것으로만 이해 했습니다만
술 주(酒)자가 물 수(水)변에 유(酉)로 되어있고 풀어 해석하면 유시(오후 5시-오후 7시)에 마시는 물이라는 말씀에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시 전에 취해 버리는 것도 문제고 항상 과음이 문제지요.
그래서 "술은 생명을 이루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적당하게 마시면 보약이 된다는 보도도 있는데 의지력이 문제인듯합니다.
술에 대한 다음 글이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김종덕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술은 원래 소중항 것으로 출발하렸는데 이를 마시고 다루는 사람들에 의하여 그 뜻이 변해 가고 말았읍니다. 술은 사람을 만드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사람을 사람답게 가르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읍니다. 이제 원래대로 그 의미을 새겨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6 16:43

이석희

2017-08-04 10:05

김종덕 작가님!
지금은 금주를 하였습니다만 젊어서는 두주불사였답니다. 한참 마시고 다닐 때에는 자정 전에 집에 들어간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답니다. 오죽하면 한 달에 40일씩 마신다고 너스레를 떨었을까요. 저는 꼭 막걸리만 마셨습니다. 대접에 술을 따르는데 가득 붓기 위하여 대접 위에 나무 젓가락을 올려 놓고 따랐습니다. 표면장력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만든 술잔을 들면 술이 흐르니까 술대접에 입을 대고 한참 마시다가 드디어 잔을 들고 부라보!를 외친 후 마셨습니다. 온 좌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말입니다. 참 호기로운 시절이었습니다. 막걸리 값이 비싼들 막걸리인데 몇 푼하였겠어요. 하여튼 술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주제에 맞지도 않는 잡담을 늘어놓아서 작가님께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김종덕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그래서 술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억지보다는 순리에 따르는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사람냄새도, 인간성도, 인격도 술로 인하여 서로 잘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6 16:45

정찬열

2017-08-05 08:51

물길 작가님! 역시 문인이시기에 멋진 解力을 발휘하시여 술의 기원에대해 재미있게
풀어주시여 단숨에 읽었습니다.飮酒歌舞 는 뗄라야 뗄수없는 酒歌의 법칙이겠지요
술을 마신뒷담에대한 글이 있어 올려 보겠습니다.

"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고, 속인은 술을 취하게 마시며,
군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마신다고 한다. 또한, 미친놈이 술 취한 놈 보고 도망간다,
는 그리스 속담이 있다. 술이 미친 사람보다 더 광기를 부린다는 말이다."

술 마시고 미친 짓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는 명언 입니다.
술하면 해병대 군생활후 다져진 큰 유리컵으로 순소주만 주거니 받거니 했던 지난날 이그립습니다.
술에대한 기원풀이 의미깊게 배독했습니다. 편안한 주말 건안 하세요


김종덕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예, 아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술이 문제라기모다 이를 다루는 사람들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원래의 술의 기능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것이었는데 참으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잇어 이를 바로 잡을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6 16:48

김상화

2017-08-05 11:40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 오늘도 아침부터 불볕더위가 몹시 괴롭힙니다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술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써주신 작가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술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법 자체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천성적으로 술이 몸에 맞지 않아 술을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는 술을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리되지를 않네요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술의 기원서부터 자세히 열거해주신 작가님 존경스럽습니다
불볕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덕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이 무더운 여름은 잘 보내고 계십니까? 작가님께서는 술을 전혀 하지못하신다니 술로 인하여 일어나는 일도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술로인하여 좋은 일, 나쁜일 들을 함께하고 있어 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이를 좀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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