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07-28 15:38

ㆍIP: 168.xxx.229

스콜(squall)

물 길 / 김 종 덕

스콜(Squall)은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몇 분 동안 지속된 후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이 현재에는 나라에 따라서 조금 다르게 쓰여 지기도 한다, 즉 이 현상은 비를 동반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처음의 의미에서 조금씩 변화되어 간 것으로 보인다. 열대지방,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에서는 5-10분정도 강한 소나기가 내린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나오고 맑은 하늘도 되돌아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스콜이라 부른다.

열대지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나라의 장마철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이번 장마에 많이 보고 느낀다. 원래의 장마는 우리나라의 북동쪽의 한랭 다습한 오호츠크 기단이 발생하고, 동쪽에서는 북 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발달하여 두 기단이 충돌하여 장마전선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니까 북측의 오호츠크 기단은 추운 극지방 가까이 있으므로 차가울 수밖에 없는 차가운 공기의 그룹이 생성되고, 태평양의 해양의 온도가 올라감으로써 증발한 수증기가 공기 덩어리를 만든 것이 만나게 되어 정체되는 전선을 만드는 것이다. 차가운 것과 더운 것이 만나면 당연히 물이 되어 떨어지게 되는 것이 장마이고, 이들은 기단과 온도 등의 영향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뿌리는 것이 정상적인 우리가 부르는 장마이다.

이전의 장마는 말 그대로 대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어쩌면 정다운, 기다려지는 비가 되고, 농부들은 이에 따라 쉬기도 하고 물꼬를 정비해가며, 장마 때는 마루에 앉아 곰방대를 물고 쏟아지는 비에 느긋하게 여유도 부리고,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도 하며, 낮에도 당기는 술맛을 그저 막으려고 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간의 노고에 보상 받는 심리도 작용하기도 하고.
그러다 기분 좋으면 도롱이에 삿갓을 쓰고 논두렁을 둘러보는 재미라도 있었고, 누렁이는 종일 되새김하며 이런 장마는 며칠이라도 더 왔으면 하는 눈길을 보내곤 한다.

천둥이 치는 소리도 참 정겹게 왔다. 3/4박자로 왔다가 6/8박자로 오기도 하고 번갯불을 보고 얼마나 있으면 비가 따라오겠다는 추측도 가능하였다. 그 때는 벼락도 나쁜 놈을 찾아가며 때리곤 했는데, 요즈음은 어찌 없는 사람에게만 벼락이 내려 아픔을 더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부자들은 약삭빠르게 이런 날은 그냥 집안에 있는 것이 대수다 라는 것을 지켜 나가겠지만 없는 사람이야 움직여야지만 먹을 것이 나오니깐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벼락도 의리가 많이 없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요즈음은 장마 시기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비가 와 주었으면 하고 빌고 있다. 지금도 포항 지역에는 올해의 비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그 마음씨는 어떤지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다른 지방에는 폭우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장마라는 개념과 그 뜻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장마는 기다리면 고맙게 오는 하늘의 선물이고 농부들의 바램의 댓가로 지방을 나누지 말고 고맙게 와야 한다. 그래야 장마이다.

올해는 봄 가뭄부터 시작하여 끝까지 기다림을 배신하더니, 그 시기가 되었음에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꼭 바람피운 남편 대하듯이 하고 있다. 기분 좋으면 넘어가고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물고 늘어지는 아내와 같은 대접 받지 못하는 장마가 되고 있다. 그래도 부부싸움은 한계가 있고, 잘못을 인정하면 넘어가는 재미라도 있지만, 이번 장마는 참으로 대우 받지 못하는 얼굴을 하고 왔다.

바로 조금 전에 비가 엄청나게 왔다. 잠시 만에 물이 고이고 옷을 홀빡 젖게 하더니, 못난 놈 떡하나 더 주지 왜 갑자기 내려 마르지도 못하게 적셔 놓느냐는 말이지. 지금은 햇볕이 쨍쨍나 구미호 날굳이하는 행세이다. 오랜만에 땅을 좀 적시고 들플들도 곤하게 한숨돌리려하는데 가벼렸다. 이런걸 한국형 스콜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것은 열대지방의 스콜과는 좀 다른 형태를 띄는데 우리나라는 스콜이라기보다는 국지적인 폭우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스콜이라면 어느정도 귀여움을 동반하지만, 지금 오는 우리나라의 국지성 폭우는 원망만 가지고 온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단지 하늘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너무 억울해 할 것 같다. 열대 지역에서 잡히는 가다랑어가 우리나라 해역까지 올라온다는 것과 명태를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해저의 식물들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점차 기후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생길 이유가 없었다, 옛날의 우리나라는 부엌에서 연기로 나오는 것이 애교로 보일 정도로, 그 때는 장마가 참으로 고맙게 왔다. 요즈음은 경제 그룹이 큰 나라, 미국, 중국 등 중공업이 많은 나라에서 이산화탄소를 엄청 많이 뿜어내고 있고, 지구의 허파에 해당되는 아마존 유역과 열대 우림지역의 나무들이 인간들의 이익 때문에 베어져 나가고, 해상의 식물들이 사라짐으로 해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탄소동화작용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그룹들이 지상에서 감소됨으로 하여 이산화탄소가 엄청 남아 도는 시대가 되고 이 과잉의 이산화탄소는 온실 가스로써 땅을 데우는데 일조를 하여 기후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누구를 원망할까. 우리나라도 많은 미세먼지가 지역에 따라 발생되어, 이것들이 비를 만드는 핵심으로 작용하여 국지성 호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국지성 폭우는 그 쪽에 수증기의 증발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것은 작은 덩이의 구름이 모두 흡수할 수 없고, 산이 많은 우리의 지형에 따라 국지성 폭우로 내리게 된다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4대 강 등의 보를 만들어 자연을 파괴하는 것 보다는 자연의 아픔을 치유해 나감으로써 같이 사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기후 변화가 심하게 다가올수록 개인이 살겠다는 생각보다도 전체가 같이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스콜이 아닌 옛날처럼 다정다감한 기다리는 장마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백낙은

2017-07-28 16:41

스콜(squall)
물 길 작가님. 반갑습니다.
스콜(Squall)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이 저보다 한참 아래이신듯 한데 "도롱이에 삿갓"을 알고 계시니 놀랍습니다.
도롱이와 삿갓 말씀을 하시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저도 아버님을 도와 농사를 할 때 더러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장마는 참으로 대우 받지 못하는 얼굴을 하고 왔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가 아주 작은 나라는 아닌가 봅니다.
이 쪽 포항지방엔 며칠 전에 30mm 정도 온 것이 고작이랍니다.
스콜이라도 바라는데 감감 무소식입니다.
자주자주 스콜이라도 스쳐가서 이 땅에 미세먼지 씻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알찬 글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종덕	백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장마는 이렇게 해서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스콜 비슷한 상황도 생기기 않네요. 사람이 용심을 부리면 어떻게 해서라도 말릴 수 잇겠는데, 하늘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하늘에게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만듭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2 21:40

정찬열

2017-07-28 22:36

물길작가님1
스콜과 장마에대한 좋은 견해에 감사 드립니다.
저역시 70년대 파월하여 월남에 근무할당시
우기철에주로 내리는 베트남 전선에서 느꼈는데
아닌게 아니라 현재의 우리나라 현실은 스콜이라
부르기에는 좀 그렇고 국지성 호우라고 해야 맞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곳 전라도에서도 광주 남부나
전라도 남부에는 상상이하로 비가 적어 광주민의 식수인
주암호의 저수율도 46% 저아래서 맴도나 봅니다.
몇일 남은 장마기를 기다려볼뿐 자연의 섭리를
마음대로 바꿀재주가 없기때문입니다.
불타는 금요일밤 즐겁고 행복한 시간 기원합니다.


김종덕	정찬열 작가님, 이 더위를 어떻게 보내시고 계십니까? 월남에서는 좋던 싫던 한번 정도의 스콜이 다가와 인사를 했을텐데 깜깜합니다. 어제는 제법 광주 쪽에도 비가 오는 가 싶더니 그냥 그쳐 버렸읍니다.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씻어 주었으먄 하는 바램이 있읍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2 21:43

이석희

2017-07-29 07:38

그렇습니다. 그 옛날의 비나 장마는 낭만이라도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날 아침에는 냇가에 나가서 냇물을 구경하였습니다. 넘실넘실 흘러내려오는 황톳빛 물결을 건녀려는 농부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콩알만 해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학교 다닐 때 영남지방에 태풍 사라호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이재민이 많이 생겼다 하며 학용품을 모으는데 나 쓸 것도 없는데 무엇이 모였겠어요. 마음은 아프지만 보낸 기억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장마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보니 욕을 먹을 만큼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시리 참 재미가 있습니다. 좋은 정보를 많이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덕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엣날의 장마는 그래도 나름대로의 의리가 있었던것 같은 데 이제는 그러한 모습은 찾기 어렵게 된것 같습니다. 올해같이 이렇게 장마가 말라버리면 사람의 미음도 한층 더 말랐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해갈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2 21:45

김상화

2017-07-30 19:02

물길작가님 반갑습니다
스콜(squall) 이란 단어 자체를 부끄럽게도 처음 대합니다
이번 국지성 호우로 청주지방에 큰 피해를 보았다는 것을 매스콤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씀하시듯 옛날의 장마 때는 낭만이 흘렀습니다 . 사랑방에 모여앉아 막걸리
한잔하면서 농사 이야기며 이웃집 또는 시국 이야기를 구수하게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기후변화로 비가 오지 않으면 몸이 달고 비가 온다고 하면 너무 많이
내릴까 걱정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작가님 제가 모르는 많은 정보를 배워갑니다. 더위에 건강 유념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덕 작가님!


김종덕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일들을 조금 정이가 되어 가십니까? 이렇게 들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번장마는 스콜이라기 보다는 국지성호우로 다가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읍니다. 저도 어린시절에 폭우로 인하여 집, 소, 돼지.... 모두 떠내려 보내고 몇년을 정신없이 산 기억이 참아프기도 합니다. 겅강하시고, 감사합니다.	8/2 21:47

김경렬

2017-07-30 22:44

김종덕 작가님!
스콜/
덕분에 지식이 늘어납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다녀가심에 영광스럽습니다. 이젠 몸과 마음을 추스리시어 차츰 저희와 더 좋은 교감을 나누었으면합니다. 아무래도 건강이 최고 이겠지요? 감사합니다. 햅복하시길 바랍니다.	8/2 21:49

술(I)-술의 의미

갖고 싶은 하루, 보내고 싶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