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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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원통사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나한전이 있다(제1편)

도봉산 원통사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나한전이 있다
(제1편)
루수/김상화

날씨까지 향기로운 구월의 마지막 날이다. 일요일인 오늘 무엇을 해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혼자서 생각에 젖어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누가 아침 일찍 전화를 했을까 하며 받아보니 김문환 고문이시다. 반가운 마음에 웬일이시냐고 물었더니 산을 가자는 것이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천금을 얻은 기분이었다. 한두 사람만 더 초청해서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강찬순 아우님께 전화를 했다. 아우님도 쾌히 응한다. 10시까지 잠실역에 모여 가기로 했다. 김문환 고문님께서는 한국 숲 해설가이자 협회 이사인 김흥주 이사를 모시고 왔다. 그래서 오늘 산행은 모두 4명이 출발하게 되었다. 갈 곳은 우이암 쪽으로 가자고 한다. 이곳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우이동 전철역에서 우이암까지 거리는 약 3km다. 산길 3km면 만만치 않은 거리다.

2호선 전철을 타고 신설동에서 우이동 가는 경전철로 갈아타기로 했다. 오늘 산행은 기쁨과 행복이 쏟아질 것만 같다. 우이동에 내려 먹을 것을 주섬주섬 샀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행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도봉산을 무척 사랑했다. 지척에 있는 산인데도 산행을 자주 하지 못했다. 먼빛으로 바라만 보고 짝사랑을 한 셈이다. 몇 번을 다른 코스로 올라갔지만 올라갈 때마다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산이다. 도봉산은 대표적인 세 봉우리가 있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다. 이 3봉우리는 도봉산의 매력이다. 만약 이 3봉우리가 도봉산에 없다면 어느 산이나 별 차이 없을 것이다. 바라만 보아도 아~ 소리가 나도 모르게 절로 나온다. 신께서 화강암 석으로 절묘하게 조각해 낸 바윗덩어리지만 얼마나 웅장하고 신비로운지 감히 인간으로선 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도봉산 우이암(牛耳岩): 542m)의 명칭은 봉우리의 모습이 소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본래는 바위의 모습이 부처를 향해 기도하는 관음보살을 닮았다 하여 관음봉(觀音峰)이라고도 하고, 사모관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사모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도봉산에 분포하는 많은 바위들이 호랑이·코끼리·두꺼비·코뿔소·학 등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하고 관음봉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는 듯하다고 하여 불교에서는 우이암을 관음성지(觀音聖地)라 한다. 멀리서 바라보니 우이암 정상에 몇 사람이 올라가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곳을 어떻게 올라갔을까? 아마도 전문적인 산악인들 같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필자는 청춘이 부럽기만 하다.

올라가다 힘이 들면 물도 한 모금 마실 겸 쉬었다 간다. 산이 매우 가파르고 험해서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얼마 올라가지 않았을 때다. 바위틈에 손톱만 한 이름 모르는 야생화가 외롭게 피어있다. 보라색 꽃을 피워 활짝 웃는 모습이 앙증맞기까지 하다. 왜 하필이면 아무것도 먹을 것 없는 바위틈에서 외로움을 간직한 채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애처로워 보인다. 필자는 조용히 귀엣말로 물어보았다. 뜻밖의 대답이다. 산 짐승들이 밟을까 봐 바위틈에서 이슬 한 방울 받아먹고 자라 꽃을 피운다고 한다. 내가 예쁘게 꽃을 피워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향기도 맡고 예쁜 꽃을 보고 좋아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서다. 그러면서도 얼굴엔 그늘진 곳이 하나도 없다. 맑은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하물며 작은 야생화라 할지라도 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야생화는 우리 인간에게 기쁨도 주고 향기도 준다. 그러나 인간 대부분은 그것을 몰라서인지 모른 척하는 것인지 표현을 하지 않아 안타깝다, 모든 생명체는 저만의 품격이 있나 보다. 필자는 야생화를 무척 사랑하는 편이다.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삼각산(북한산) 국립공원은 총넓이 78.45㎢로 삼각산(북한산)과 도봉산 지역을 포함한다. 북한산의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 노적봉, 보현봉, 비봉, 원효봉과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오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99.5m)는 대단히 아름다운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인수봉의 암벽타기 등을 즐기는 산악인들과 그 외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공원 전체가 도시지역으로 둘러싸여 생태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도시지역에 대한 "녹색 허파"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자연 휴식처로 크게 애용되고 있는 곳이다.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쉬운 교통 체계와 거대한 배후 도시로 연평균 탐방객이 500만에 이르고 있어,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원통사(圓通寺)의 내력을 알아보고 가자. 원통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활 전통사찰로서 신라 경문왕 3년(갑신864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문종7년(계사1053년)에 관월대사가 재창, 조선 태조 원년 (임신 1392년)에 천은 선사가 삼창하였다. 이후 조선 영조, 순조, 고종 등 후대로 내려오며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순조 10년(경오 1810년)에 청화대사가 중창 후 나라에 큰 경사가 있자 [나라와 산천의 은혜를 갚았다]는 뜻으로 보은사라 부르기도 했다. 원통(圓通)이란 절대의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관음보살의 덕을 칭송하여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경내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던 석굴이 있으며, 약사전 아래 거북바위에는 태조가 기도를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정승)이 되어 옥황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 하여 새겼다는 [상공암]이라는 글씨가 있다.

원통사(圓通寺)는 예로부터 좌우에 수락산과 삼각산을 거느리고 한강을 바라보는 도봉산의 최고 길지에 자리 잡은 수행 기도처로 알려져 왔으며 역대 숱한 선지식과 제현들이 거처 한 관음 기도 도량이다. 무학대사를 비롯해서 근래에는 만공, 동산, 춘성 등 선지식께서 지견을 얻으셨고,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냈던 조현명, 서명균, 정이검 등이 국사를 논하며 심신을 닦았던 곳으로 당대 유학자들 사이에 명소로 이름 높았다. 관음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형상을 한 바위봉우리는 현재 우이암으로 불리고 있으나 원래는 [관음봉] 또는 [사모봉]으로 불리었다. 호랑이, 코끼리, 두꺼비, 코뿔소, 학 등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한 바위들이 관음봉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이곳은 천혜의 관음 성지이며, 오늘도 관음보살의 원력과 가피가 이곳을 찾는 모든 이와 항상 함께하고 있다.

우이암(牛耳岩)의 웅장한 모습도 보았다. 놀라운 일은 천년고찰 도봉산 원통사에서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한 석굴 전이라 하는 "나한전"도 본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이곳까지 와서 기도를 드렸을까? 우이암(牛耳岩) 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은 장관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을 본 즐거움을 어떻게 표출해야 할까?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고 말았다. 오늘 어느 곳으로 갈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지금과 같은 향기로운 기분으로 무사히 등산을 맞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를 드릴 뿐이다. 다만 오늘의 리더인 김문환 고문의 지시에 따라 산행할 것이다. 우이암까지의 수필은 여기서 맺는다

2018년 09월 30일

정찬열

2018-11-25 08:16

루수 김상화 작가님!~
항상 부럽습니다.곁에는 늘 작가님을 불러주시는
산행 전문가들과 함께 하실수가 있어서 말입니다.
더택에 한번도 듣지도 못하고 가보지 못한
명산 명승지 를 한눈에 볼수 있은 독자는
마냥 행복합니다.
"도봉산 원통사엔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나한전이 있다"

태조 이성계 하니 요즘 시제철이이다 보니 627년 작고하신
전라남도 나주에서 출생 이순신 장군 보다 200여년 전에 왜구를
물리치고 태조 이성계와 황산도 전투에 반대로 고려말의
격변기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려말의
명장이자 해군 최초수장으로 해군에 보물 정지장군
(저의 19대 선조) 해군 정지함으로 유명 하고 이속 광주에는
그분을 기리는 사당과 함께 '경렬로' 가 지정되어
엇그제 그곳에 제향을 모시여 참여하여 생각나 올립니다.

어제 첫눈이 왔다는 중부지방에 날씨에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길 기원 합니다.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달려오셨네요 엊그제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렸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면서 반갑고 기뻐해야 할 것인데 왜 그렇게 서글프고 허전한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몸도 늙고 마음도 늙었나 봅니다. ㅎ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산행을 하는 데는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로 주위에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명승지를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이 것도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 잘 쓰지도 못한 글 늘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1/26 23:54

김경렬

2018-11-28 12:34

와!
산악인의 백과사전이 바로 김상화 작가님 이시군요.
해박한 지식에 감탄합니다.
기네스북에 오른것도 이제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김상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세요 바쁘심에도 이렇게 달려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 산악인 백화사전이라 하셨나요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여기저기서 찾아 썼을 뿐입니다 머리는 완전 비어 빈사 상태입니다 그러한 저를 칭찬하시다니요, 부끄럽습니다 환절기라 날씨가 추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1/29 22:08

도봉산 신선봉(神仙峰)에서 사투를 벌렸던 필자 (제2편)

북한산의 웅장한 사모바위에 얽힌 전설과 진관사의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