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9-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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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낙산사 (제2편)

한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낙산사
(기행 수필 신대계곡 제2편)

루수/김상화

낙산사를 간다는 기쁨에 사로잡혔다. 낙산사는 강원도 3대 명산 중 하나다. 금강산 설악산 그리고 오봉산 중 오봉산 자락에 아름답게 자리를 잡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낙산사를 간다기에 황금알 같은 기쁨이 쏟아져 내린다. 임을 찾느라 울어대던 매미도 그 소리를 들은 듯 울음을 멈추고 조용하다. 우리를 환영 해주기 위해 울음을 멈춘 것일까? 기쁨이 쏟아지다 보니 이렇게 허구의 황홀한 생각도 하게 되나 보다. 모든 기쁨은 자기의 생각하기에 달린 것이다. 낙산사를 가게 된 동기는 본 산악회 수장인 김성준 회장의 전적인 배려다. 그래서 행복은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는 것이라 하였다. 타인으로부터 고귀한 행복의 씨앗을 받아 내 가슴으로 행복을 승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행복은 결국 자기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낙산사를 간다는 큰 선물을 안고 차에 오른 기쁨을 하느님께서는 알고 계실까? 참 기쁘다.

목적지까지 다 온 듯 낙산사 정문 앞에 버스는 멈췄다. 회원들은 거의 낙산사를 본 느낌이다. 그래서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정신없이 숨도 쉴 여유마저 잊고 낙산사를 향해 잰걸음 한다. 올라가다 보니 불과 1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게 되었다. 올라가면서 이곳의 흔적을 남겨 보려고 사진을 찍었다. 거기에 몰두하다 보니 나 혼자 뒤처졌다. 그래서 나는 또 제일 뒤에 따라가는 것이다. 표를 끊고 들어가기도 전에 회원들은 거의 뒤돌아간다. 한 시간 밖에 여유를 주지 않아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핑계다. 낙산사의 정문까지만 보고 경내의 진풍경은 감상도 하지 못하고 돌아간단 말인가? 여기까지 와서 역사적인 이곳을 보지 못하고 가면 평생 가슴에 응어리가 남을 것만 같다. 그런데 누가 들어가지 말고 나오라고 소리를 친다. 뒤를 돌아보니 회원 한 분이 시간이 없으니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는 것이다. 고맙기도 하였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글을 써서 이곳을 오지 못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안겨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랴부랴 들어가 경내를 하나하나 보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낙산사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알림판과 인터넷을 참작해 적어 본다. 낙산사는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625~702)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동해의 명산인 오봉산에 671년(문무왕 11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강원도 양양면 강현면 낙산사로 100번지에 있다. 낙산사라는 사찰명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보타낙가산(補陀洛迦山)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관음 도량으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사찰로 인정되어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홍련암 및 의상대 주변 해안 일대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2007년 명승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 화재와 전쟁 등으로 파괴와 중건이 계속되었다. 858년(헌안왕 2년) 범일 국사의 중창 이후 몽골군의 침입도 받았다. 또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파괴된 것을 그때마다 재건하였다. 특히 2005년 4월 5일 양양지방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 보물 제479호였던 낙산사 동종과 원통보전을 비롯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다. 2005년부터 2006년 발굴조사를 통해 원통보전 일대에서 6차에 걸친 증. 개축이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조선 정조 시대를 복원 시기로 잡았으며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참고하여 복원 불사가 진행되었다.

현재 경내에는 칠층석탑(보물 제499호),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 진신사리를 봉안한 해수 관음 공중사리탑 비(보물 제1723호), 홍예문(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3호), 담장(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 의상대(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8호), 홍련암(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 등의 문화재를 비롯하여 동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수 관세음보살상, 7 관음과 1500 관음을 모신 보타전, 의상기념관 등 많은 성보문화재가 남아있다. 2005년 화재 이후 국민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천년고찰 낙산사를 금곡 정념 스님과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중창 복원하였다.

낙산사에 와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홍예문이다. 이문을 거처 경내를 들어가야 한다. 필자는 홍예문을 들어가면서 벼슬이라도 한 느낌이다. 이젠 아름다운 경관과 낙산사에 대한 역사를 보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홍예문에 대해 알아보자. 홍예문은 1467년(세조 13년) 세조가 직접 낙산사에 행차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찰의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다. 당시 강원도의 고을은 모두 26개였으며 고을에서 한 개씩의 석재를 추렴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2단의 지대석 위에 각각 2개의 장대석으로 13개씩 2열로 쌓았다. 홍예문 위의 누각은 1963년에 세운 것으로, 2005년 양양 산불로 소실된 것을 2007년 5월 복원한 것이다. 주변의 석축은 강 돌로 보수한 것을 양양 산불 이후 산 돌로 교체하였다.

홍예문을 들어가자마자 낙산(洛山) 배 유래(由來) 비(碑)를 예쁘게 세워 놓았다. "낙산(洛山) 배"는 조선 성종(朝鮮成宗 1469~1494)때에 주요 과수(果樹)로 지정된 재래종(在來種) 황실 배(黃實梨)이다. 품종이 낙산사 주변에 재배되어 상품은 나라에 진상품(進上品)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 식재(植栽)된 장십낭(長十郎)은 1893년 일본에서 개량되어 1915년 주지 스님에 의해 도내최초로 경내에 재배되었다. 이 배는 83년간 낙산(洛山)에 명성을 지켜온 시조목(始祖木)이다. 연구모임회를 중심으로 낙산 배를 세계적 명품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수출작목으로 육성하고자 뜻을 함께하고 이에 이 유래비를 건립한다고 하였다.

경내를 두루두루 본 뒤 옆길로 정상을 향해 걸을 때 김한기 회원과 김연실 회원을 만났다. 그런데 이 두 미인은 벌써 정상을 다녀오는 길이라 한다. 그래도 염치를 무릅쓰고 함께 다시 가자고 하니 쾌히 승낙을 해주신다. 두 미인과 함께 걸으니 발길도 한결 가볍다. 한곳이라도 더 볼 욕심에 부지런히 걸었다. 정상은 약 2,000평 정도 되는 둥근 모양이다. 넓은 대지의 한가운데는 자비한 모습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우뚝 서 계신다. 동해를 내려다보시는 모습은 마치 아버지가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한 미소를 지으며 재미나게 놀고 있는 자식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다. 보물 제479호인 동종(銅鐘)이 있고 뺑 둘러 담이 처져있다. 담을 넘어 망망대해를 보는 순간 숨이 멂은 줄 알았다. 그 아름다움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무지개를 보았을 때 그 무지개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아무리 글로 표현한다 해도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미(美) 그 자체다.

김한기 미인은 먼저 와서 잠시 보았다고 이곳저곳을 안내해 준다. 역시 미인이라서 인지 마음씨까지 예쁘다. 파란 물 위에 잔잔한 파도가 일렁일 때면 금세 고래들이 춤을 추며 나타날 것만 같다. 끝이 없는 지평선을 따라 눈길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 보니 파란 하늘과 맞닿은 장면을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해 보았는가? 자연의 신비로움에 넋이 나간 사람이 되고 말았다. 신께서 이렇게 곱게 빚어 놓으신 것을 보고 자신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너무도 환상적인 아름다운 작품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가슴을 진정시킨 다음 두 미인과 기념사진을 몇 카트 찍었다.

경내에는 사천왕문(四天王門)이 있다. 이 사천왕문(四天王門)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찰을 지키면서 사부대중을 돕고 보호하는 역황을 하고 있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문이다. 3칸 규모의 내부에는 비파를 연주하는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장검을 들고 있는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용을 잡고 있는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보탑과 창을 들고 있는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있다. 1914년 문의 중수와 사천왕상을 개금 하였다. 1950년 6.25 전쟁과 2005년 양양 산불의 재난 속에서도 이 문과 사천왕상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빈일루(賓日樓) 대해 적어보자. 빈일루(賓日樓)는 동해의 일출을 맞이하는 누각이란 뜻으로, 사천왕문(四天王門)과 응향각(凝香閣) 사이에 자리한 누각이다. 조선 중기 박종(1677~1750)의 기행문인 "동경유록(東京遊錄)"에 송월로(送月로)와 함께 처음 빈일루라는 이름이 나온다. 만해 한용운의 "건봉사급건봉사말사사적(乾鳳寺及乾鳳寺末寺事蹟)"에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 두 번에 걸쳐 중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2005년 산불로 훼손된 이후 발급된 유구와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참고하여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전면은 팔작지붕, 후면은 맞배지붕 형식의 누각을 세웠다. 2009년 10월 12일 낙성하였으며 누각의 일부 기둥은 지난 2005년 화마를 견딘 느티나무를 손질해서 세웠다. 현판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이 썼다. ("건봉사급건봉사말사사적(乾鳳寺及乾鳳寺末寺事蹟)"란 한용운(韓龍雲)이 지은 건봉사(乾鳳寺)와 그 말사에 관한 사적을 기록한 책으로 내용은 1878년(고종 15)의 건봉사 화재로 인해서 사찰 자료가 소실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사적기를 말한다.)

동종(銅鐘)은 보물 제479호로 지정되어 고향실 옆 종각에 보존되어 있었으나 2005년 4월 산불로 소실.용해되어 2006년 10월에 복원하였다. 조선 시대 세조가 낙산사에 행차함으로써 중창이 시작된 것을 기리기 위해 1469년 예종(睿宗)의 명으로 주조되었다. 종명(鐘銘)에 제작 연원과 주조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크기는 전체 높이 158cm, 입지름 98cm이다. 종 꼭대기 장식인용뉴(龍鈕)에는 쌍용이 서로 뒤엉켜 머리를 반대로 두고 다리로 천판(天板)을 밟고 있는 모습이 용맹스럽게 묘사되었다. 종신(鐘身) 가운데 3줄의 횡대(橫帶)를 둘러 상하로 양분하였다. 종신 위쪽에는 연꽃잎 무늬의 띠(蓮辨紋帶)를 두르고 보살 입상 4구와 범자(梵字)를 양각하였다. 종신 아래쪽에는 장문의 명문을 양각하고 그 아래에 파도(波濤) 무늬의 띠를 둘렀다.

담장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1971년 12월 16일 지정받았다. 원통보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으로, 조선시대 세조가 낙산사를 중창할 때 처음 쌓았다고 전한다. 높이는 약 3.8m, 전체 길이약 220m로 일부 원형이 남아 있고 대부분 2005년산불 이후에 연결.보수하였다. 장대석 기단이나 자연석 석축 위에 기와와 흙을 차례로 다져 쌓고 중간에 원형 화강석을 박아 넣어 조형미가 뛰어난, 조선 시대 사찰의 대표적인 담장이다. 원통보전의 담장은 법당이 성역 공간임을 구분하면서 원형 화강석은 단조로운 벽면의 의장에 긴장감과 변화를 연출한다.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보고 내려간다. 시간 관계로 다 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한 아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다. 그때 전화가 온다. 전윤연 수석 고문이 혹시 헤매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전화를 한 것 같다. 네, 하고 받으니 빨리 내려오라는 전갈이다. 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시는 나에게는 고마운 분이시다. 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왔다. 김종배 수석 고문께서 반가워하신다. 송우산악회의 보배이신 분이다. 오늘 산행은 너무도 즐거웠다. 또 생각지도 못한 낙산사를 김성중 회장의 배려로 보고 왔다. 시간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샅샅이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많은 유물과 보물을 보았다. 더구나 2005년에 화마로 인해 모두 소실되었다고 방송을 통해 들었는데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을 볼 수 있어 대단히 기뻤다. 오늘 함께한 송우 가족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08월 11일

김종덕

2018-09-30 17:21

김상화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낙산사에 가셨군요. 저는 사진을 좋아하여 일출사진 찍으러 간적이 있읍니다. 너무도 오래되었지만 그 기억은 아직 남아 있읍니다. 그 뒤에 불이난 것은 매스컴으로 보고 참으로 안타까워 했읍니다. 어쩜 저리고 귀중한 사적을 보고도 불에 태워버리는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는 이런나라인가하고 굉장히 화가 났었읍니다. 작가님의 글에서 다시금 조용한 낙산사를 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참 오랜만에 뵙네요 아름다운 구월도 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10월이 사뿐히 날아왔네요 작가님 낙산사는 전과 거의 같게 잘 단장 되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사찰인데 시간이 없어 골고루 보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습니다 작가님 10월은 행복으로 아름답게 물드소서 고맙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10/1 23:05

정찬열

2018-09-30 22:23

안녕하세요 루수 작가님~~
저역시도 화마가 덮친후낙산사를 가봤으니
아무래도 십일이년은 된것 같네요
동해바닷가 우뚝선 미륵불 상이며
화마에 허전해진 그때가 세삼스럽게 떠오르네요
곱게 집필하신 낙산사의 기행문 반갑게 잘읽고 갑니다.

10월도 시작도히는 내일 알찬 10월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
늘 편안한 시간 행복하세요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가을이 무르익더니 시월을 안겨 주네요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대전 행사 때 꼭 뵈으려 했는데 외국에서 손님이 오는 바람에 가지 못했습니다 겨울 행사 때는 뫼을 수 있겠지요 늘 향기로운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시월은 가장 아름다운 행복으로 물드소서 고맙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10/1 23:16

김경렬

2018-10-03 13:08

동해 낙산사!
만해를 비롯해 많은 시인들이 찬사의 시를 낳게했다지요?
저희 부부도 소실 되기전에 다녀 왔는데,
잘 조성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추억을 함께 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김상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바쁘신 대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실되기 전 낙산사를 다녀오셨군요 다행히 아름답게 단장되었습니다 작가님 이젠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이 좋은 가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0/3 23:36

명지산(明智山) 계곡이 날 오라하네

강원도 횡성의 신대계곡이 부른다(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