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3-21 05:57

ㆍIP: 1.xxx.128

검단산(檢丹山)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천당 같다 (검단산 제2편)

검단산(檢丹山)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 천당 같다
(검단산 제2편)

루수/김상화

유길준(兪吉濬) 선생 유택(幽宅)을 지나 완전 깔딱 고개로 접어들었다. 7부 능선까지 올라온 것 같다. 암릉(岩陵)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너무도 위험한 곳이 많다. 혹시 위험이 닥칠 때 신속하게 대처하려고 4발로 걸어야 했다. 암릉(岩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칼바위가 도사려 있고,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황천길로 가는 낭떠러지도 있다. 어느 곳은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가는 곳마다 위험이 기다리고 있어 잠시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송강 선생은 필자가 걱정되었나 보다.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서용오 산 대장은 내 뒤에서 안전하게 올라가도록 잘못 발을 디디면 바로 잡아준다. 이 길을 무사히 통과하려고 약 30여 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암릉(岩陵)과 힘겹게 씨름하며 올라간다.

나 자신과 힘겹게 싸우며 정상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더욱더 보람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정상을 밟았다는 안도의 기쁨을 주체할 길이 없다. 미소 속에 행복이라 할까? 입가엔 미소가 빙그레 번지며 얼굴은 볼그레 달아오른다. 필자가 정상석을 바라보는 순간 어서 오라고 반기며 윙크를 한다. 사랑하는 임을 만난 듯 너무도 기뻐 전율까지 흐른다. 정상석엔 한글로 검단산 657m라고 쓰여있다. 나도 모르게 여보 나 왔어요 하며 댓뜸 달려들어 입맞춤부터 했다. 사랑하는 애인의 몸에서 풍기는 고운 내음처럼 은은하고도 감미로운 향기가 물씬 풍긴다. 참 이상도 하다. 돌기둥에 불과 한 정상석인데 어찌 이렇게 감미로운 향기를 맛볼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러한 맛을 느껴 보려고 고생하며 올라왔나 보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300여 평의 넓은 정상엔 수많은 등산객이 모여 있다. 그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며 검단산(檢丹山)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종교에서 말하는 천당에 온 기분이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아름다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팔당대교의 아치가 아름답게 보이고, 대교를 지나 눈길 가는 데로 거슬러 올라가니 유명한 두물머리가 보일 둥 말 둥 아슬아슬하게 나타난다. 한강 물은 무슨 사연을 싣고 저렇게 유유히 흐를까? 고요히 흐르는 한강 물을 보는 순간 필자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린다. 앞을 바라보니 예봉산 정상에는 기후관측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이러한 것이 살아 움직이는 천당이 아닐까 싶다.

검단산이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지는 오늘에서야 알았다. 검단산은 한남정맥의 한 지맥으로, 그 끄트머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행은 처음에는 가파른 경사를 지나다가 능선을 타면 능선 곳곳에 사방의 전경이 시원하게 열린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사방이 확 트여 있고, 팔당호를 비롯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류 지점인 양수리 일대, 예봉산, 운길산, 도봉산, 북한산 등의 수려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북한강 너머에는 예봉산과 운길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팔당댐, 남쪽으로 뻗은 능선에는 용마산이 솟아 있으며 서쪽으로는 중부고속도로가 지난다.

알림판에 의하면 검단산(檢丹山)은 하남시 동부(東部)에 위치한 해발657m로 높은 산이다. 정상에서 보면 東으로는 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북한강과 남한강 및 팔당호가 내려다보인다. 西로는 하남 시내를 비롯한 춘궁동 유적지와 이성산성(二聖山城)이 보이고 南으로는 남한산성과 객산(客山)이 보인다. 北으로는 예봉산(禮峯山)과 두미강(斗迷江)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하남지역은 물론 북한산과 서울시가지 모습까지 볼 수 있다. 하남시 일대가 삼국시대 백제(百濟) 발상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검단산에는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학자들은 이곳 검단산이 하남위례성의 숭산(崇山) 또는 진산(鎭山)이라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다.
*두미강(斗迷江)= 팔당대교 부근의 옛 지명을 말함

검단산(檢丹山)의 유래에 대해서는 백제(百濟) 시대의 승려였던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은거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할 수 없고 최근에는 백제사 학자나 향토 사학자(史學者)들에 의해 백제(百濟) 때 왕이 천신(天神)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장방형(長方形) 석축 제단이 발견되었으며, 검단산의 "검은" "신성하다, 크다"라는 의미가 있고 "단"은 "제단"을 의미하고 있어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이라는 뜻으로 백제 한성 시대(기원전 18년~ 서기 475년) 왕이 이곳에 올라 하늘에 제사 지내던 신성한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명묘(東明廟) 유적은 정상 헬기장 건설로 사라졌다고 한다.
*장방형(長方形)= 4각이 모두 직각이고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다른 네모꼴

한편, 조선 후기 실학의 거두었던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삼국사기" 백제건국 신화에 나타나는 동쪽 높은 산을 검단산이라 하였고, 동쪽의 한수(漢水)는 두미강(斗迷江)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두미강(斗迷江)은 지금의 검단산 아래 팔당대교 부근 한강인데 도미 부인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이방원이 내시별감(內侍別監)을 보내어 검단산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고, 또한 상왕과 함께 검단산에서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으며, 가뭄이 들 때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던 산 이기도 하다. 산은 백제 고도(古都)의 진산(鎭山)이다.
*도미 부인 (都彌夫人)= 백제 중기의 평민으로 도미의 부인을 말함인데 미모가 뛰어나고 절개가 굳었다. 개루왕이 절개를 시험한다는 명목으로 겁탈하려 하였으나 도망쳐 남편과 고구려에서 살았다.

우리 세 사람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길은 흙산이라 매우 편하다. 송광 선생은 우리에게 좀 더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등산로를 벗어나 오솔길을 택해 걷는다. 참으로 즐겁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4~50년 된 잣나무 숲이 나타난다. 잣나무 향기가 어찌나 향기로운지 그냥 발길을 멈추고 싶었다. 향기에 취해 한참 동안 머물며 담소를 나눈다. 그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가 필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적막을 깨고 아름답게 조잘대며 들려오는 새소리는 왜 이리도 고울까? 솔향과 새소리가 오늘 산행의 클라이 맥스다. 송광 김문환 선생과 서용오 산 대장 오늘 필자를 돌보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2020년 03월 07일

한영택

2020-03-21 13:16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서울 근교 경기 하남시에 동편에 자리한 검단산 멋진 산이네요
가파른 암벽 길 힘들게 올라서면 넓고 평평한 정상에서의 탁 트인 시야
멀리 북한산 도봉산도 보이고 팔당댐과 두물머리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정상에 올라서 망중한을 즐기는 그 기쁨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자연과 벗하며 명산을 찾으시는 작가님 응원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햇살 고운 주말이 참으로 좋네요 이렇게 첫 번째로 고운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번을 가본 금단산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난코스를 택해 올라갔습니다 역시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장 보람된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 시간 나실 때 한 번 다녀오시길 희망합니다. 아직도 코로나 19가 사그라지지 않네요 항상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 늘 건강 잘 돌보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3/21 14:32

정찬열

2020-03-22 18:08

루수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같은 분이 우리 수필 서재에 계시기에
생전에 가보지 못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아가는 편안한 산행과 역사에 도취합니다.

누구나 갈수없는 힘들고 어려움이 도사린 "검단산 제 2편"
마음에 심취하며 즐겁게 배람 했습니다.
늘 편안 하시고 보람있는 산해 되시길 손모읍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이렇게 큰 칭찬을 해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검단산은 몇 번을 다녀온 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보지 못한 코스를 택했고 가장 난 코스를 택한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산을 가지 않았더니 몸살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작가님 코로나로 인해 나라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거의 동시에 무너져 내립니다. 빨리 코로나 멸종을 시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길 기도드릴 뿐입니다. 늘 건강하소서	3/24 11:56

전병일

2020-03-23 09:26

루수 작가님 안녕하세요
검단산 산행 정상석에 인증하셨군요
백제시대 승려 검단선사가 은거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백제건국신화 동쪽의 높은산을 검단리라 칭하였군요

검단산 제2편 배람하고 갑니다
이번 한주도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멋진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상화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검단산은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이지만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이번엔 가장 난코스를 택해 오르는 바람에 혼쭐이 났습니다 이제 완연히 봄은 왔는데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19 때문에 모두 우울합니다.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네요 전병일 작가님 코로나 잘 이겨내셔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글 많이 생산하셔서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3/24 12:09

권영심

2020-03-24 10:27

검단산은 예전 성당에서 산악회장을 할 때 두 번 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가진 못했어요
마치 가본 듯 ,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권영심 작가님 세례명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릅니다만 성당을 다니시나 봅니다 저도 성당을 다닙니다 세례명은 루수입니다. 이렇게 자매님을 수필 방에서 뵈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성당에서 산악회장을 하셨다니 산을 잘 타시나 봅니다 기회가 되면 함께 산행 한번 하고 싶습니다 권영심 작가님 코로나 19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으겠습니다.	3/24 12:19

박목철

2020-03-24 11:48

산행을 해보면 반드시 어려운 깔딱고개라는 곳이 있더군요,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나면 느껴지는 편안함과 성취감이 산행의
묘미인듯 싶기도 합니다. 검단산, 작가님이 힘드셨다니 가히 짐작이 갑니다.
저는 게을러서, 일상을 깨는 새벽부터의 출발등이 부담스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느끼는 희열은 감동적이기는 했습니다.
비록 오르지는 못하지만, 작가님 덕에 대리만족하고 있으니 감사드립니다.


김상화	와~^^ 박목철 작가님 반갑습니다 300대 명산을 수필에 담아보려고 발버둥을 침니다만 너무도 어렵네요 산행을 하며 죽을 고비도 몇 번을 넘긴 것 같습니다. 산은 어디를 가든 조심해야 합니다 얕으나 높으나 늘 안전 대비를 해야 하는 곳이 산입니다 고생하면서 정상에 올라갔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는 표현이 안 됩니다. 존경하는 박목철 작가님 코로나 19가 수그러들지를 않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봅니다.	3/24 12:31

정대수

2020-03-27 10:27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검단산을 그것도 가장 난코스로 올라가셨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짐작이 갑니다.
땀흘린 만큼 희열도 크지요.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안전한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를 참 힘들게 합니다.
잘 극복하셔서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검단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몇 번을 다녀왔지만, 난코스는 이번 처음입니다 그래서 많은 고생을 했어요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나라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빨리 퇴치되어 편안한 삶이 되길 갈구합니다 정태수 작가님 봄 향기와 함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빕니다	3/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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