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5-05-04 07:26

ㆍIP: 175.xxx.27

텃밭에서

사월의 바람은 아직 차갑다.
이른 아침엔 더더군다나 살을 에이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찹다.

비도 짓굳게 내린다,
시어머니 심통난 얼굴처럼 해 가지고 찌푸덩한 하늘이 사월의 하늘이다.

아파트앞에 아직 공사하지 않은 넓은 공터가 있어서, 텃밭만들 요량으로 삽,쇠스랑, 호미, 긁테기등을
사서, 먼지 푹푹 날리는 바싹 마른 땅을 파집고 부수고 고르기를 수백번을 하고서야 겨우 반듯한 모양새를
갖춘 밭이 만들어졌다.

도시 생활에서 큼직한 텃밭 하나 얻기가 어디 쉬운일인가 싶어 밭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기쁘기 그지없다.
누구나 붙잡고 자랑하고 친지들에게도 전화로 자랑하곤 했다. 크기가 약 150평 정도 되는 제법 큰 텃밭이다.

아침 저녁으로 집에서 1키로 정도 떨어진 텃밭 다니는게 일과가 되다 시피했지만 마음만은 기분 날아갈 것같다.
멀지 않은 농협 농자재 센터에 가서 거름도 지고 나르고, 어디 농삿일이 쉬운게 어디 있나 싶어서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도 뿌린 씨앗에서 어린 싹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걸 보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른 새벽에 자전거 타고 밭에 가 있노라면 점점 푸르러 가는 밭을 보며 새삼 삶에 대한 느낌이 남달라진다.
생명의 소중함이랄까, 자연의 위대함이랄까, 동이 트는 태양이 온누리를 비추는 장면은 매일같이 보아왔지만
농사일을 하면서 느끼는것 또한 미쳐 느껴보지못한 그 무엇인가가 가슴 뭉클케 한다.

사람이 산다는게, 살아 간다는게,,하루 하루 부딛히며 살아 가는 인간세상에서,,,,
살려고 무거운 흙을 털고 솟아 오르는 새싹들의 강인함에서 , 생명의 존엄을 느끼며 깨닫는다.
말로 다 표현할 수없는 그 무엇을 ,,, 나란 인간은 작은 하나의 생명체일뿐이라는 사실을,,
더 겸손하고 더 솔직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오월을 맞이하며 다시 다짐을 해 본다.

김경렬 2015-05-04 10:14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배태성 작가님 반갑습니다. 텃밭을 일구셨으니 남다른 기쁨이셨네요 작은 씨앗에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시며 자주 글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즐겁게 배독하고 갑니다. 행복한 오월 되시기바랍니다.

박정근 2015-05-04 10:26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배태성 작가님 서재에서 반갑게 인사 올립니다 텃밭이라 하기엔 꽤 넓어 농사를 시작 하신듯 합니다 ㅎ 제가 귀촌을 해서 제일 욕심을 냈던것이 바로 텃밭 이었습니다 멋 모르고 시작한 감당치도 못할 넓이며, 뒤 돌아서면 쑥쑥 자라나 있는 잡초들 등쌀에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요 ㅎ 급기야 일에 지쳐 조금씩 발걸음이 뜸해지고 ...주인 발자국 소리먹고 자란다는 어른들 말씀이 진리 라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배운것은 채소 값이 아무리 비싸다 해도 농사짓는 사람들 땀방울을 생각하면 비싼게 아니다 라는 것과 뿌린 만큼 거둔다는 사실 이었습니다 ㅎ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에 삶을 투영 하실수 있는 작가님의 깊이에 감동입니다 .노동이 아닌 기쁨으로 올해 기르시는 작물에서 풍요로운 수확 하시기를 기원드리며 좋은 글향에 감사히 머물고 갑니다 평안과 행복이 넘쳐나는 오월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백낙은 2015-05-04 16:45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배태성 작가님. 안녕하세요. 삽 쇠스랑 호미 등등으로 150여평을 일구셨다니 놀랍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힐 만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시고 밭에 가시는 등 운동도 되시고 기쁘게 노동을 하셔서 보람을 느끼 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땅 800여평 가지고 있는데 어제는 고추를 심었고 오늘은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일을 할 때는 고되어도 작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는 것과 수확할 때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 하겠습니까? 모쪼록 건강 유념하시고 몸에 부치지 않도록 즐겁게 일 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산문도 자주 올려 주셔서 수필 서재에 등불 환하게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샬롬을 빕니다. 수필소설분과 위원회 회장 올림.

배태성 2015-05-04 18:24	《Re》김경렬 님,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는걸 배웁니다, 텃밭에서, 작은 생명체에서,,, 그래서 마음은 더 즐겁습니다, 사는게 이런것이구나 하고, 오월은 진정 탄생의 기쁨을 주는 달인가 싶습니다~, 건강 하세요~!

배태성 2015-05-04 18:27	《Re》박정근 님 , 방문해 주셔 고맙습니다~, 소싯쩍엔 제법 큰 농사도 지어 봤지만, 도회지 생활에 찌든 중늙은이가 다 되어서 다시 삽질하리라곤 저도 생각 밖이었습니다, 그러나 , 흙 냄새, 땀 냄새가 새삼스러워 지는군요, 요즘은,,,ㅎ 아무쪼록 건강 하시고, 즐거운 오월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배태성 2015-05-04 18:31	《Re》백낙은 님 , 백회장님 , 인사 드립니다,제겐 첫 방문해 주시는것으로 압니다만 바쁘신데도 방문해 주시고 글 마저 주셔 감사 드립니다~, 요즘, 고추,옥수수등 묘목 심기가 한창인때죠. 큰 땅 가지고 계시니 수확의 기쁨도 크시겠습니다~,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격려 주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슴 드립니다~, 아무쪼록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 빕니다~!

정찬열 2015-05-09 15:21	배태성작가님 ! 150여평의 텃맡을 만드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유년시절 4500여평의 특수작물로 무, 배추, 수박,그후에는 사과농사며 감 과수원 ,젓소목장 ,농약 상회등 농촌생활에 깊은 생활을 하여 지금은 시내 휴경지가 있어도 관심이 가질않네요 아무튼 생명이 자라는 신비함의 기쁨과 노년의 건강도 챙기고 일거 양득이지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소일거리로 건강하시고 행복한 5월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배태성 2015-05-10 05:48	《Re》정찬열 님 , 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도시에서의 농삿일은 조그만 여유로움이죠. 그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방문 감사 드립니다~, 건강 하시고 향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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