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09-02 05:58

ㆍIP: 61.xxx.20

아라비안 로랜스 -1-

차차 중동의 생할에 익숙해져 갈 즈음,
이젠 도시를 벗어나서 말로만 듣던 오아시스도 구경해 보고 싶고 그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타고난 성격이 모험심이 강했고 하고싶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인지라 며칠간 지도를 보면서 계획을 짜기 시작 했다.

제일 중요 한것이 사막 오지를 돌아다닐 차량이다.
모래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재빨리 빠져 나올수 있어야 하고 차가 가벼워야 한다.
중동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쉽게 일제 도요타 픽업차를 볼수 있는데 그게 사막에 제일 적합 하기 떄문이다.
만약에 차바퀴가 모래구덩이에 빠졌더라도, 한국 같으면 그냥 몇번 헛 바퀴 돌더라도 과도하게 공회전 시키기도
하는데 사막에선 어림 없는 소리다,,그랬다간 타이어가 높은 열기에 금방 타버린다. 그래서 한번 빠지면
헛 바퀴 돌리지 말고 그대로 두고 차량 바퀴를 뺴내는 작업만 해야한다.

그리하여,,픽업도 구하고, 며칠 다닐 식품이랑 물, 개스통, 텐트,등 필요한건 다 준비했다.
드디어 점 찍어둔 시골 마을을 향해 출발 했다.오아시스가 있고,대추나무가 많이 자라고 시원한 곳을 향해,,,

반나절 정도 달리다가 멀리서 대추나무 우거진 숲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아~ 그 오아시스란게 책에서만 보던
그 광경이 눈앞에 펼쳐 지는데 환상 그 자체였다, 옛날 오래된 잊어버린 도시를 찾은 느낌이 들었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고 고스란히 그 아름다운 아라비안 영화에나 나옴직한 거리가 나타나는 것 이었다. 내가
바로 아라비안 로렌스가 아닌가?

차가 마을 중심가로 이동해 들어갔다,,우선 배가 고프니 식당을 찾아 갔다.
간판이 따로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그게 식당이다.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차 한잔 부터 시켰다. 그랬더니 식당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신기 하다는듯이
만지고 얼굴 쓰다 듬고 난리가 아니다.이상한 사람이 왔으니 궁금했을게다,,

그중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돌려 보내고 다가오더니 영어로 어디서 왔느냐고,,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것이었다. 멀리 동양 ,그기 코리아란 나라가 있는데 그기서 왔다고 그랬더니 ,아~ 자기들도 뉴스 봐서 안다고,,아,한국 사람이 이렇게 생겼구나,,하면서 막 웃는다,,그런데 웃는게 전혀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고 우호적인 모습이었다.

차가 나오고 빵이 나오고 양고기가 먹음직하게 구워서 한 접시 가득 담아 오는것이었다,,난 정신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런데 한참 먹고 있는데 어째 좀 주위가 이상하다 싶어서 먹던걸 멈추고 이렇게 주위를 보니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내가 먹는걸 보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신기 했던 모양이다,

나도 그들을 보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면서 사우디아 아라비아 쿠웨이스!~ 하고 외쳤더니,,박수를 치고 난리가
아니었다,,그말은 사우디가 좋다 란 뜻이다. 그랬더니 그 마을 사람들이 답례로 꼬리 쿠웨이스~! 라고 말 해주면서
태권도 쿠웨이스라고 하는게 아닌가?

아니 이들이 어떻게 태권도란 말을 아는가 말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나도 덩달아 주먹을 꽉 지면서 한방 치는 모양새를 폼을 잡아 보였더니 좋다고들,,우습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아니다,,직접 태권도 폼새를 잠깐만 보여줬더니
그게 먹혀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렇게 해서 금방 그들과 친해질수 있었다. 사실 아라비아 반도의 모든 아랍 민족들이 백인인 영국의 식민지
지배 하에서 오랫동안 노예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백인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우리가 일본인들을 싫어 하듯이 말이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과 앉아서 담소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정말 내가 아라비안 로랜스가 된 기분이었다.
주로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지를 제일 많이 물었다.자기들이 알기로는 정 많고 씩씩하고 부지런 해서 중동에선
한국을 제일 인상 좋은 나라로 보고 있었다.그런 한국 사람을 직접 보니,,아니 그 오지의 사람들이 자기 민족 끼리도
일년에 한두 번 만날까 말까 인데, 평생 볼수없던 말로만 듣던 한국인이 어느날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턱 하니
자기들 마을에 나타났으니 난리가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즐겁게 떠들고 얘기하며 지내다 보니 해가 황혼에 떨어지는데,
그때쯤해서 이제 드디어 그 아름답다든 아라비아의 여인들이 검은 두건을 쓴채 창문 사이로 슬쩍 슬쩍 내다보면서
저희들 끼리 키득 거리며 웃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남자들만 다니지 여자들은 방안에만 있는 생활인데 꼬리가
왔으니 오죽 궁금했겠는가.
이런 눈치를 알아채린 그 식당 주인이 부족 원로들 양해 받아서 두건 쓴채로 여인들을 나오게 해서 차례로 인사
시키는 것이었다. 그 식당 주인은 영어를 제법 하던데 알고보니 리야드에서 대학 마치고 마을에 와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던 터라 대화가 통했다.

모닥불 피워놓고 잔치가 벌어졌다,,노래 부르고 춤 추고,,나 때문에 동네 잔치가 신나게 벌어진것이다.
남자들은 둥글게 돌아 가면서 작은북 같은걸 손에 들고 리듬 치고 ,여인들은 혀를 떨어서 내는 이상한 기성을 지르며 답하고,그렇게 한밤이 되도록 떠들고 차 마시고 먹고 즐겁게 놀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식당 주인이 자기 집에 가서 자면 된다고 숙소를 마련해 주는 것 이었다,,이런 고마울데가 있나,,나는 차 짐칸에 텐트치고 잘려고 했는데 자기 집안에 들여 놓다니,,,이방인들은 절대로 집안에 들여 놓지 않는다,,그런데 나를 대충 알고는 안심하고 자리를 내주는 것이다.
그래서 집안에 들어 갔는데,,아니 왠 여인이 검은 두건을 쓰지도 않은채 반갑게 웃으며 나를 맞이 하는게 아닌가,
알고 보니 식당 주인 여동생 이었다,,그 여동생도 도시에서 대학 나와서 오빠 따라 잠시 고향에 머물고 있던 중이었다. 그 당시도 대학 나오는 여성들은 많이 개방 되 있어서 서구 여성들이랑 별반 차이가 없이 생활했다.
영어도 통하고 하니 대화가 술술 잘 풀렸다, 여기서 한마디 덧 붙인다면 아랍 여성들은 백옥같이 흰 피부에 정말
절세 미인이었다,옛날에 우리나라 노랫말에도 "아라비안 공주는 꿈속에 여인"이란 말이 있듯이 기가막힌 미인들이었다. 굉장히 수줍어 하면서도 부드럽고 그랬다. 곧 다시 리야드로 가서 공부 더하고 영국으로 유학 간다고 했다.
식당 주인인 오빠는 일부러 잠시 자리를 비켜 주는지 집안일을 하는척 하면서 둘이 대화 할수있게 해주었다.
본래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서로 외국인이 젊은 남녀가 한자리에 앉으면 묘한 기분이 드는건 사실이다. 둘이 그랬다.
서로를 보면서 미소로 답하고 얘기하고,,난 내 소개를 하고 잠깐 여행 왔다고 했더니 놀래면서 대단하단다,,아니 길 잃으면 어떻게 할려고 간땡이 부었다는 시늉을 한다. 길 잃으면 죽음이기 떄문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밤이 이슥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오아시스에서 내가 별 보고 잠자다니,,이게 꿈인가 생시인가,,참 나도 별난 놈이긴 별난 놈 이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별이 사막에선 더 영롱하게 반짝이며 빛났다,,정말 아름 다웠다.

이렇게 오아시스 마을에서 하룻 밤을 자고 다시 다른 마을로 길 떠날 준비를 했다,,작별 인사도 해야 하고
기념 사진도 촬영 해야 하고,,,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아리랑을 가르쳐 주기로 마음먹고 다들 모인데서
작별 인사 대신 아리랑을 불렀다,언제 준비 했는지 카셋트로 녹음을 하는게 아닌가. 나는 잘 됐다 생각했다.

그런데 차에 올라타고 마을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의 인사를 하고 하는데 멀리서 그 식당 여동생이
숨어서 나에게 손을 마구 흔들면서 헤어지는게 아쉽다는듯 두손을 깍지쥐고 아래 위로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인사 하는게 아닌가,,그때 참 기분이 울컥했다. 마음 같았으면 달려가 안아 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그랬다간 목이 둘이라도 모자라니까...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 모르게 그녀에게 비밀 사인을 보내곤 모른체 하고 다른 사람들 보면서
인사하고 그러면서 슬쩍 보니 알았다는 표현으로 웃으면서 창문으로 사라지는게 보였다.

마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 동안 정이 들었던지,
빵이며 물, 대추나무 열매를 한자루씩이나 주는 것 이었다. 혹시 모르니 만약을 위해 주는것이라면서,
여기서 대추나무 열매란 중동 지역 어디서든 자라는 나무인데 이것이 사막 지역에서 생명과도 같은 귀한
열매이다. 조상 대대로 이 나무가 없었다면 아랍인들의 존재 자체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장담 못할 정도이다.
어른 엄지 손가락 크기 만한데 갈색의 무척 달고 맛 있었다,열량이 많은 열매이기 때문에 사막에서도 이 열매를
먹고 살아 남을수 있었다.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나는 또 미지의 세계로 달려 나가기 시작 했다.

이인철 2013-09-02 14:59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배태성 작가님! 아! 아쉽습니다.식당 여동생과 좀 깊은 로맨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왠지 제가 더 아쉽고 안타까운 걸 왜 일까요? 흥미진진한 사실적인 경험과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배 작가님의 글은 마치 전개가 소설처럼 긴장감도 있고.... 다음 글을 또 기대하며 멋지게 읽고 갑니다.^^

윤혜석 2013-09-02 17:35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다음 목적지에서의 이야기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문은자 2013-09-02 17:39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모험의 세계로~~~ 점점 흥미진지해집니다. 다음글 ~~ 궁금해요.

배태성 2013-09-02 18:11	《Re》이인철 님 ,네에~방문 감사 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으셨다니 저로선 참 듣기 좋은 소립니다. 식당 여동생과의 로맨스는 상상에 맡기기로 하겠습니다.ㅎㅎㅎ 외교문제도 있으니까,그 쯤에서 끝내구요~ 감사 합니다, 다음을 또 기대해 주세요!~

배태성 2013-09-02 18:14	《Re》윤혜석 님 ,네에~윤혜석 작가님,,안녕 하세요? 재밌게 잘 읽으셨다니 다행 스럽습니다. 난생 처음 써보는 글인데 좀 서툴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다음글을 기대해 보세요~,,가시지 않아도 훤히 눈에 선하게 본대로 느낀대로 써 가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배태성 2013-09-02 18:16	《Re》문은자 님 ,네에~문은자 시인님.바쁘신대도 방문해 주셨군요~ 고맙 습니다,제가 경험한 그대로를 그때 그 심정을 생각해 내면서 사실 그대로 써 가겠습니다,,자주 들리셔서 읽으시고 많은 얘깃거리 즐기시기 바람니다,,고마워요,,건필하시고 행복 하세요~!

아라비안 로랜스 -2-

홍해(페르시아만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