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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성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09-19 16:55

ㆍIP: 218.xxx.108

차롓상 보기

동네 재래 시장에 저녁 무렵에야 달려갔다.
명절이래야 제사를 지내는것도 아니고,다만 아버님 아침 밥상은 봐야겠기에 이것 저것 명절 앞둔 시장 거리도 구경 할 겸 해서 둘러 보았다.

혼자 지내다 보니 딱히 누가 올 사람도 없고 그냥 넘어 가자니 섭섭하고 해서 과일이랑 전부치게 조금하고 송편도
조금 쇠고기도 조금,,이렇게 조금 조금 하다보니 어느새 내손엔 내가 들기에도 묵직하리 만치 많은 양을 사게 되었다.
지금이나 예나 아주머니들의 시장 보는 것을 가만히 보면 제일 먼저,정육점,생선 가게,과일가게 떡방아간 순이다.

고추,참기름짜는 냄새가 구수하니 좋다,떡 빼시는 분들도 차례 기다리느라고 길게 줄 지어서 있고,그기서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재밌는게 많다,,가만히 귀 동냥하고 듣고 있으면 한 집안 역사가 다 나온다,,우습기도 한 얘기도 있고 더러는
옆에서 듣기에도 갑갑한 사연들도 많다.
그런데 요즘은 30대 젊은 엄마들의 시장 보는 장면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이다. 장거리도 대충 간단하다.
떨어져 사는 핵 가족 시대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수 있겠다, 멀리 갈 곳 있는 가정은 그렇다 치고, 남편과 어린애들만
있는 가정은 시장 보는게 간편하다, 떡집 주인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한다,명절 떡도 많이 하는 집은 드물고 골고루 색갈나게 여러가지 떡을 하나씩만 구입 한다는것이다.

명절 연휴 동안 먹을거리만 산다는 것이다,그만큼 물가도 만만치 않고,옛날 처럼 누구 주고 동네 음식 돌리고 하는것이 없어 졌기 때문에 , 젊은 부부가 저녁에 맥주 한잔 하는 정도로 명절은 끝나기 떄문이리라.
그래서 젊은 부부들이 시장 보면서 귀가길에 손에 캔 맥주 한줄들이 꾸러미가 꼭 눈에 띈다,
그 대신에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의 손엔 양념 거리들이 손에 많이 들려져 있다,,고추 빻은거,참기름 병. 식구들
명절 김치 담느라고,잡채거리 파,당면 채소등을 사 가져 가는 것 들이 대부분 이다.

재래 시장 이래야 건어물가게,생선가게,정육점,방앗간, 채소가게 외엔 붐비는곳이 없다.
옷집은 아예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한 둘밖에 않된다. 그 만큼 시대가 엄청 변했다는게 눈으로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옷은 사시사철,그때 그때 유행 따라 가볍게 입으니 신발 가게 옷 가게는 한산할수 밖에,,,,

옛날에 그 북새통이던 재래시장 풍물 구경은 눈 씻고 봐도 없다,,조용하고 간단하게 사서들 귀가 한다,,애들이 따라 다니면서 올망 졸망 엄마 치마자락 잡고 사람들 틈새에 놓칠세라,뒤 꽁무니 따라 다니던 그런 광경은 이제 없어졌다.

난 그래도 연식이 있는 사람 인지라 명절 때만 되면 나 혼자만의 옛 추억을 곰 씹으며 이곳 저곳을 기웃 거린다.
혹시나 재밌는 구경 거리가 없는지 하면서,,,천천히 발 걸음을 뗀다.

시장 봐서 돌아 오는길이 사람들 줄 이어서 가는 것 처럼 그냥 횡단 보도 따라 건너고, 골목 길 따라 들어가고,
아무런 재밋거리가 없다, 올해 명절 시장 구경도 빈 마음으로 돌아온다,혼자 터덕 터덕 집으로 향 하면서,,,,,,,

문은자 2013-09-22 13:53	범진작가님~ 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희는 추석명절을 북경에서 가족여행으로 잘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못 뵌 동안 멋진 로맨스글들이 잼나게 올라와 있으시네요. 건필을 빌며.. 행복한 가을맞이길 되십시오.

배태성 2013-09-23 13:39	~네에~,,반가워요,문은자 시인님~, 추석 연휴를 아마도 시인님께서 제일 알차게 보내 시지 않았나 생각 드네요~ 가족여행으로 북경 다녀 오셨다니 잘 하셨어요~, 해외를 자주 나가 보세요,, 너무 반갑네요,,그 동안 못본지도 오래 됐는데....ㅎ 고마워요,,언제든 항상 챙겨 주시는 시인님이 게셔 든든 합니다,~행복 하세요!~

윤혜석 2013-09-23 15:10	작가님의 추석명절 풍경은 조금 쓸쓸하네요~ 많이 달라진 명절 분위기...세월이 그러니 어찌할 도리가 없지요^^ 그래도 이곳 미국보다는 나을거에요. 저도 배작가님처럼 이번 추석은 추억의 날들 되돌아보는 재미...그 맛으로 보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배태성 2013-09-23 18:09	《Re》윤혜석 님 ,네에~작가님,반가워요~,많이 뵙고 싶었는데,,방문 해주시니,,, 늘 그렇지만 명절날은 그렇고 그렇게 지내요,,그냥 무덤덤허게.. 그냥 운동 겸 산책길 나서고,,명상에 빠져 무심코 발 가는데로... 그곳 미국은 윤혜석 작가님 말 처럼 정말 혼자 지내면 더 쓸쓸하셨을거예요. 그 기분 전 겪어봐서 알죠,~ㅎ,, 동지애가 느껴지는 기분 입니다.~ 추억을 떠올리는 맛 ,그 맛도 괜찮죠,,그래서 한 세상 지나는걸 느끼죠. 점점 깊어만 갑니다,가을이란 계절이 주는 지독한 외로움에서 좋은 글,작품 많이 쓰시고 활발한,가을 제대로 한번 맞아 보입시다,,감사 합니다,

임세훈 2013-09-23 22:35	안녕하시지요. 추석 연휴는 줄겁게 보내셨나요. 이제 연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히 가던 길 가야할 때입니다. 뜻 깊은 글 읽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줄거운 한주 되십시요.

배태성 2013-09-24 04:45	《Re》임세훈 님 ,~네에.방문 감사 드립니다.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유난히도 길었던 올 여름 무더위에서 해방되어,,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을 맘껏 즐겨야겠습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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