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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5-03-30 19:37
ㆍIP: 115.xxx.86
베팅 (40회)
 
 “1마신이란 약 2.4m를 말하는 것으로 경주마의 코끝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예요.”

 “야, 민기 너도 경마 지식이 준식이 못지않게 해박하구나.”

 멋쩍은 표정의 민기를 뒤로하고 선우는 준식의 기를 살려주려 정보지를 보며 다시 물었
 
다.

 “준식아, 여기 선행, 선입, 추입이란 용어가 있는데 구별이 잘 안 되네. 설명 좀 해줄
 
래?”

“어떻게 말하면 이해가 빠르려나. 먼저 신마데뷔 경주를 한번 열거해 보지. 정보지를 보
 
면 전적은 없고 주행검사 기록만 나와 있잖아. 여기서 다른 건 다 제쳐놓고라도 일단 출
 
발해서 200m 지점까지의 기록을 비교해 보자구. 그 지점까지 13초대 초반이면 우리
 
는 흔히 이런 말을 선행마 혹은 도주마라고 평가하지. 선행마는 앞장서 달리는 말 또
 
는 다른 말보다 앞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의 말을 가리키지. 경주를 이끌고 단거
 
리에 유리하지만 초반에 힘을 소모함으로써 후반에 불리한 경우가 많아. 

 그리고 13초대 후반에서 14초대 중반까지를 선입마라 하지. 이 말은 선행마 바로 뒤를
 
따르면서 추월하려는 경주마를 가리키고 그 후의 기록 말을 추입마라고 해. 추입마는 출
 
발시 뒤에서 힘을 아껴가며 선행 그룹을 따라가다 결승주로에서 최대의 질주력을 발휘
 
해 달리는 유형의 말이지.“

 “와, 대단한데!”

 선우의 추켜세움에 기고만장한 준식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신마경주는 단순히 주행검사만을 놓고 경주에 임하니 경마팬들은 아주 적은 정보에
 
의존하여 배팅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5개 경주 정도는 지켜보는 게 좋아. 경마는 기록이
 
고 순위게임이라는 말이 있잖아. 하지만 그전에 말이 어떤 자세나 모습으로 뛰었냐도 상
 
당히 중요해. 무슨 스포츠든 폼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 말도 마찬가지야. 발바꿈,
 
주폭, 목의 높낮이, 기수의 유도에 순응도, 사행기가 있나 없나까지도 관찰을 해야 해.

 일단 앞에 붙어서 경주를 전개하여 자리를 잡지 못하면 우리나라 경마 실정은 입상과
 
연결시키기는 힘들다고 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이즈가 다 고만고만할 때 승부
 
가 걸린 기수들은 여지없이 선행이나 앞선에 말을 붙여놓고 경주를 펼치거든. 경마팬의
 
입장에선 이런 세세한 것들까지도 전부 분석을 해야 하니 적중하기가 정말 힘든게 경마
 
야.“

 “네가 진짜 준식이 맞아?”

 “피, 그러면 뭘 해. 만날 오링 되어서 내게 갈 차비를 구걸하는데.”

 준식이 으쓱해하자 민기가 비꼬며 혀를 날름했다.

 경기의 총성이 울림과 동시에 말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일어나 고함을 지르며
 
응원했다. 사람들의 함성 속에 과천의 열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경기가 끝나자 적중
 
한 사람의 환호와 미적중한 사람들의 탄식소리와 욕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사업해서 벌고 주식해서 벌고 포카쳐서 벌고 경마해서 날리고 에잇, 공평한세상!“

 뒷좌석 어디선가 푸념 섞인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민기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거 봐. 내가 그 번호로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 맞았잖아.”

 “그건 배당이 없잖아. 고로 경마의 묘미는 고배당을 맞추는데 있는 거야.”

 “저배당이라도 적중이 중요한 거지. 경마장에서는 이기는 놈이 큰형이고 돌아갈 때 따
 
고 일어나는 게 장땡이지 돈 잃고 속 좋은 놈 어디 있어.”

 민기가 그에게 볼멘소리를 냈다.

 “형은?”

 “준식이 따라갔지. 자기가 어제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 있다고 하기에.”

 “참 내, 따라갈 사람을 따라가야지. 경마가 공부해서 되는 거라면 고시생들은 다 재벌
 
됐겠네.”

 민기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5-03-31 22:08
회원사진 		이인철 작가님 공모전에
좋은 희소식이 있으리라 봅니다.
부디 승필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5-04-01 09:36
회원사진 		이인철 작가님. 안녕하세요.
부지런한 저작활동이 부럽습니다.
경마에 대하여 해박하시고 관심이 많으신듯 하네요.
저도 일흔에 승마를 배워 말 한필 사놓고 집에서 4년동안 승마를 했답니다.
꾸준하게 건필 하셔서 뜻하신바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4-04 15:36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정찬열 작가님!
늘 관심과 격려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해서 기쁜 소식을 전하였으면
저 또한 기대하는 바입니다.
정 작가님께서도 소원하시는 일들이 모두 성취되기실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4-04 15:45
회원사진 		《Re》백낙은 님 ,
백낙은 작가님!
이 작품을 쓰기위해 경마인들을 취재하고 자료수집을
하다보니 경마 구조를 나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늘 관심과 격려 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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