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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5-02-02 21:12
ㆍIP: 115.xxx.86
베팅 (30회)
 
 “오늘 보육원 접수하러 간다며?”

 “그런데?”

 “그거 팔면 얼마 정도 나갈지 금 사장이 함께 가서 사전답사를 하고 와. 우리 둘이 나눌
 
거잖아. 위치와 주변 환경도 보고 와서 이야기해 줘. 나도 궁금해서 가고 싶은데 난 좀
 
그렇잖아. 그리고 간 김에 확실히 마무리 짓고. 알았지?”

 “그러지, 뭐.”

 퉁명스럽게 전화를 끊은 금문성이 열 받은 듯 자신의 가슴을 쳤다.

 “나 보다 어린 게 말끝마다 명령조로 반말이야. 어휴! 내가 그 놈의 배당 때문에 참는
 
다, 참아”

 운전하던 지나가 그와 통화를 마치고 중얼거렸다.

 ‘이래야 선우와 금 사장 사이가 완전히 쫑 나겠지.’

 사무실을 나온 세두가 비상계단에서 모기만 한 소리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언제 갈까요?”

 “퇴근시간에 맞춰서.”

 “그런데 금 사장님을 꼭 모시고 가야 하나요?”

 “조 실장은 내가 시킨 대로 하면 돼.”

 “그러지요.”

 통화가 끝나자마자 세두가 바로 선우에게 연락을 했다.

 “조 실장이야. 그 시간에 보육원에서 만나.”

 어느새 그의 얼굴이 감격으로 벅차고 창 건너 보이는 빌딩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채사무실을 어디로 얻는 게 좋을까.”


 보육원 문 앞에 두 대의 승용차가 멈추었다. 앞차에서 선우와 준식과 민기가 내리고 뒤
 
차에서 금문성과 세두가 내렸다.

 준식이 앞서고 선우, 민기가 빠른 속도로 그 뒤에 세두와 금문성이 천천히 마당을 지나
 
쳤다. 그들은 거실을 요란하게 거쳐 원장실로 들이닥쳤다. 원장이 몇몇 아이들의  공부
 
를 봐주고 있었다.
 
 “약속대로 돈 받으러 왔습니다.”

 “저, 그게…. 아직 준비를...”

 선우 말에 원장이 우물쭈물 거렸다.

 “아니, 지금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일단 이자라도 드리면 안 될까요? 좀 있으면 딸이 돈을 갖고 올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자 몇 푼 받으려고 우르르 떼로 온지 알아.”

 긴장된 눈빛으로 쳐다보는 아이들을 세두가 무지막지하게 문밖으로 내쫒았다. 원장 품
 
 으로 달려가는 아이와 무서워서 우는 아이와 구석에서 벌벌 떠는 아이들로 원장실은 아
 
비규환이 되었다.

 “넌 뭐하냐!”

 요사이 선우의 일처리가 불만이었던 금문성이 일부러 그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선우가 저번에 일처리 못한 것을 금문성 앞에서 만회하려는 듯
 
돌변했다. 그가 원장실에 있는 기물들을 앞장서 부수기 시작했다. 원장실은 한순간에 난
 
장판이 되었다.

 이때 퇴근한 혜원이 혜성의 손을 잡고 보육원 안으로 들어서는데 물건들이 부서지는 굉
 
음과 동시에 원장실에서 쫓겨난 아이들이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놀란 그녀가 뛰어가
 
원장실 문을 열었다. 선우는 원장의 멱살을 잡고 흔들다가 구석진 벽 쪽으로 그를 내동
 
댕이졌다. 그 순간을 그녀가 목격했다. 모서리에 이마가 부딪혀 피가 흐르는 원장을 보
 
고는 ‘아빠’ 하고 소리치며 그녀와 혜성이 달려갔다. 고개 돌린 그녀의 눈빛과 선우의 눈
 
마주쳤다. 순간 깜짝 놀라는 두 사람이다. 그를 향해 쳐다보는 혜원의 눈에 살기가 돌았
 
다. 혜성도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우리 아빠에게 뭐하는 짓이야. 선우 씨, 이런 사람이었어.”

 “선우 형, 왜 울 아빠 때려! 왜 울 아빠 때리냐고!”

 “어, 어…. 여기가 너희 집이었어?”

 혜성이 그에게 달려들어 울면서 가슴을 치자 선우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그의
 
가슴을 때리던 혜성이 쓰러지더니 입에서 하얀 거품을 내며 간질의 발작증세를 일으켰
 
다.

 세 사람의 이런 상황을 보고 금문성과 준식, 민기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두만이 이미
 
이 모습을 예상한 듯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5-02-02 22:23
회원사진 		이인철 작가님 2월도 더욱 알차고
활력있는 글 기대 합니다.

건안 승필을 기원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5-02-06 12:25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정작가님께서도 찬란한 2월이 되기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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