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6-01-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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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論功行賞)이야기,

상(論功行賞)이야기, 소운/박목철

해마다 연말이나 연시가 되면 조직에 끼진 한해의 공을 따져 시상식을 한다.
이를 일컬어 소위 논공행상이라 한다. 공을 따져 상을 준다는 의미이다.

상이란 제도의 출발은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
생산이 부족해서 자급자족이 어렵던 시절에는 이웃을 침략해서 약탈을 해오거나 점령해서
그곳의 생산물을 강탈해서 자신의 병사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통치자의 가장 큰 의무이기도 했다.
이것을 잘하면, 위대한 통치자로 영웅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역모를 당하거나
부하들의 배신으로 추방당하거나 살해당하기도 했다.
우리가 영웅이라고 하는 인물은 다 전쟁을 벌여 부하들과 백성을 배부르게 한 이들이라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 칭기즈칸, 알렉산더, 나폴레옹이 다 이런 경우이다.

우리가 호되게 당한 임진왜란도 풍신수길이란 자가 더 이상 부하들에게 눠줄 토지가 없어서라는
설이 있다. 목숨을 걸고 주군을 위해 싸운 대가는 장수들에게는 영지로,
말단 병사에게는 약탈물로 보상하게 마련인데, 천하가 통일되고 나니 더는 나눠 줄 토지가
일본에는 없으니, 조선과 명나라로 시선을 돌린 것이 임진왜란의 발생 사유라 한다.
얻은 것 없이 전쟁이 끝났지만 병사들은 약탈한 재물과 사람들을 노예시장에 팔아 한밑천 톡톡히
챙겼을 것이다. 이런 포로 장사로 재미를 본 것은 병자 호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나가사키나 중국 심양에는 조선인 포로를 사고파는 노예시장이 번성했다고 하고,
이때 팔려나간 포로가 -꼬레아-란 성씨로 이탈리아에도 흔적을 남기고 있다고 한다.

싸움으로 상대를 약탈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통치자는 부하들의 충성을 살 대가가 필요했다.
명예스러운 호칭의 부여와 훈장이라는 제도가 토지를 대신한 시상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서양에는 기사제도와 공, 후, 백, 자, 남이라는 작위 제도가 있고, 우리나라에도 개국공신이나
무슨 공신이라 하여 등 수를 매겨, 토지나 노비 재물로 보상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모 사건은 역모의 징벌이라는 의미 외에 부하들에게 나눠 줄 재물의 환수
라는 숨은 뜻이 있다. 국난이 생기면 뺏은 재물을 나눠 줘야 하니까,

크고 작은 조직은 나름의 질서가 있고,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줘야 할 당근이 필요하다.
물질적 보상은 어려워지고 혹, 있더라도 상징적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받는 사람도
물질적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 상금을 받으면, 한턱내느라 돈이 더 든다고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하여튼, 명예이긴 하지만 누구나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남에게 인정받았다는 만족감과 뭔가를 이뤄 냈다는 성취감이 상을 받으면 느끼는 행복의 이유이다.

상은 줄 때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나 막 주면, 상을 주는 의미가 퇴색해서 존재 가치의 의미를 잃고,
-너무 상에 인색하면 기대치가 낮아져 동기 유발의 효과가 떨어져 조직이 힘을 잃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 의심받지 않는 시상의 보편 타당성이라 하겠다.

상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잘했다고 주는 상으로, 공정성을 잘 지키려고 조직의 장은 심혈을 기울인다.
또 하나는 잘하라고 주는 상이다. 노력한 사람을 잘 챙겨서 소외되는 이가 없는가 살피는 일이다.
우리가 볼 때는 막 주는 상 같지만, 주는 이는 많은 생각과 고민이 곳곳에 스며있는 게 상이다.

우리 문협에서 논공행상의 잔치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많은 문인이 상을 받으셨고 혹, 받지 못하신 분도 계시리라 믿는다.
잘하라고 주는 상은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는 것으로 받는 분이 더 분발하시도록 격려해야 하고,
잘했다고 상을 받으신 분에게서는 축하와 더불어 뭔가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큰 상을 받으신 분의 면면을 살펴보면, 참 상을 받으실만 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혹, 상에 대한 불만을 하시는 분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상을 받으신 분의 작품을 한번 보시기 바란다. 소운은 탄식을 하게 되더라,
왜 나는 이런 글을 쓰지 못하나? 하는 탄식과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감도 생긴다.

개인 생각이지만 원로 문인님들은 상에 연연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큰 상을 받으신 문인님들은 한발 물러서서 후배 문인들이 장을 펼치도록 돕는 위치에
계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선 시인선에 들기가 어렵다는 말씀을듣고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새로 등단하신 문인님들은 전쟁에 임하는 병사 같은
마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분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상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펼쳐 보았다. 혹 의견이 다르시더라도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더.

염규식 2016-01-03 16:49	좋으신 말씀 가슴에 새깁니다- 작가님 항상 건안 하시구요 2016 한해는 작가님의 하고저하는 모든 계획의 완성과 화목한 가정이 사랑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김경렬 2016-01-04 07:37	논공행상! 진솔하게 펴내신 글 배독 하면서 옳으신 말씀에 한표 꾹! 합니다. 저는 나이 들면서, 어떤 욕심도 추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심으로 살아갈 일만 남았다 생각하는 게지요. 젊을때는열심히 제일을 하니까, 이상 저상 섭렵도 해 보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추억으로 남을뿐, 살아가는데 보탬은 않되드라구요. 이제 남은 생을 알차게 하루하루 여미며, 인생 후배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는 삶이 나이든 사람들 몫이 아닐까 합니다. 새해 아침에 좋으신 말씀으로 보신 하고 나갑니다. 가내 평안을 기원 하오며~~~

백낙은 2016-01-04 19:42	소운 님. 論功行賞에 대한 소고 잘 보았습니다. 저도 이번에 상을 받았습니단 잘했다고 주는 상이 아니라, 잘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여겼습니다. 상을 주는 분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만, 상의 숫자를 잘 조절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원로 문인님들은 상에 연연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공감입니다. 받을 때는 좋지만 나중에 처치 곤란이 아닐까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회비도 올해는 원로이니까 회비로 납입하지 않고 찬조로 납부하려합니다. 예리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감사로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목철 2016-01-05 12:06	《Re》염규식 님 , 잊지않고 찾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께서도 올 한해 문운이 빛나시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 하십시요,

박목철 2016-01-05 12:11	《Re》김경렬 님 , 우리 김경렬 작가님은 좋은 결실로 한해를 잘 마감 하셨지요, 상에 연연하지는 않더라도, 상을 받으면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열심히 하시니, 올해는 보람을 더욱 거두시리라 기대 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목철 2016-01-05 12:14	《Re》백낙은 님 , 좋은 말씀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작가님 같은 분이 든든한 울타리로 계시니 협회는 더욱 탄탄 합니다. 저도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는 역활을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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