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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박목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5-02-02 05:52
ㆍIP: 211.xxx.28
축구감독, 왜 외국인인가?
축구감독, 왜 외국인인가?      대한 문학세계기자(1급 생활체육지도자) 소운/박목철


아세안 컵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으로 한국 팀은 모든 경기를 끝냈다.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의 공백과 우승을 다투던 호주의 홈팀에서 치러진 대회임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라 할 수 있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국내감독 보다는 외국인 감독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며 한 번쯤은 원인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더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실패한 경우를 얼마 전에 우리는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국내감독은 계열의 벽을 넘기가 어렵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체육계는 계열의 벽이 높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육인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족보가 존재한다. 고구마 줄기를 당기면, 주 욱 달려 나오듯 하나의 인맥이 형성되어

위에서 아래까지 계열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번 어떤 계열에 소속되면(본의가 아니더라도)

선수 생활이 끝나고 지도자의 길을 가더라도 인연은 계속되게 된다.


감독이 어떤 팀을 맡으면, 자기가 잘 아는 선수를 데려다 쓰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이를 반드시 나쁘다고 만 할 수는 없다. 모르는 선수를 데려다 쓰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을 잘 아는 선수 중에서 선발하는 것은 이해된다. 또한, 자신을 바라보며 성장해 온 선수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고, 그럴 경우 무 의리로 비쳐 계열에서 배척당하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외국인 감독은 용병술에서 자유롭고 숨은 인재를 발굴하기 쉽다.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풍토에서는 선입관을 깨기가 어렵다. 한번 우열이 드러나면 늘 이 우열은

유지되고, 한국인 감독은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

-검증된 선수를 왜 쓰지 않느냐?-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인 감독은 이런 선입관이 없고 누굴 쓰든 간에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과

객관적 관점에서 선수 선발을 하게 되고. -숨어 있던 뛰어난 선수를 기용하게 되어 좋은 성적을 내게 된다.-

또 하나, 이미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상대의 견제와 대비책이 완벽해서 활동의 제약이 크지만,

새롭게 발굴한 선수는 의외의 기적을 낳기도 하게 마련이다. (늦게 재능이 드러나는 선수도 의외로 많다)


지도자와 선수는 성장 과정이 달라야 한다.

선수는 선수고 지도자는 지도자이다. 총 잘 쏘는 사람이 전쟁을 지휘한다면 실패하기에 십상이다.

전쟁과 전투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이고 숲은 보이지 않는다. 선수는 숲에 들어가서 뛰던 사람이다.

숲의 전체 모양이나 지형을 살피는 능력을 기르진 않았다.

평생 선수로 뛰던 사람은 반드시 지도자로서 소양을 다시 쌓던지, 지도자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지도자를 선수 기르듯이 장기적, 계획적으로 기를 필요가 있다.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감독으로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또 하나 우리의 문제를 들라면 지도자보다는 스타 선수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문제이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수영선수도 협회 차원의 지원은 없다고 들었다.

가족들이 선수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스타가 되면, 지도자 위에 자리매김 되는 우리의 풍토이다.

쉽게 말하자면 스타 선수는 감독이나 지도자가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마, 학생 선수도 뜬 선수는 지도자의 조언을 부모가 무시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외국인 감독이 오면, 선수도 부모도 정신적으로 위압 당해 순종하게 된다.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돈도 많이 받고 명성도 있고 파워도 있으니,- 선수가 지도자를 존경해야 성적도 좋게 나온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도자에 대한 대우를 선수 이상으로 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지도자는 열린 마음으로 선수기용 폭을 넓혀야 하고 개인적 인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은 선수시절 명성은 잊고 새출발 하는 마음으로 지도자의 소양을 다시 쌓아야 한다.

-스타 선수에 대한 의존 보다는 지도자에 주목하고 대우하는 풍토를 같이 만들어야 한다.

아마 이런 조건이 다 갖춰진다면 외국 감독이 아니더라도 토종 감독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생각이 다름은 비난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5-02-02 11:22
회원사진 		박목철 시인, 작가님.축구감독, 왜 외국인인가?라는 제목의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알았습니다만 생활체육에도 조예가 깊으신 것을..
작가님의 다재다능하심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신 모습 볼 수 있기를 기대하오며 향필 하소서. 평강을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박목철
2015-02-02 12:24
회원사진 		《Re》백낙은 님 ,
칭찬은 코끼리도 춤을 추게 한다는데, 춤추게 생겼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체육 고정 칼럼에 기고하는 글 중, 한번 올려봤습니다.
좋게 평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백낙은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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