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5-06-23 09:35

ㆍIP: 211.xxx.28

신경숙 씨에게 돌을 던져야 할까?

신경숙 씨는 성공한 작가로 잘 나가던 분이다.
일단 이름이 알려지면 후속으로 출판되는 책도 성공하게 마련이고 이런 분은
소위 메이저 출판사에 소속되어 탄탄한 앞길이 보장된다고 봐야 한다.
독자는 책의 내용 보다는 저자의 명성이나 출판사의 판매 전략에 따른 홍보에 이끌려 책을 사서
보게 되고, 여타 신흥 작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이런 관행의 벽을 뚫기가 대단히 어렵다.
-묻지마,- 출판 시장이 형성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분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대형 출판사의 위세에 밀려 침묵하던 분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선 모양새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 걸렸다- 식의 이런 비판은 또 다른 문제를 잉태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완전한 창작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글을 쓰는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이가 쓴 글을 많이 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의 글을 많이 읽지 않았다면 글을 쓸 능력이 생기지도 않고, 소재 또한 빈약하기 마련이다.
많은 글을 읽으며 알게 모르게 이런 것들이 녹아들고, 소위 창작이라는 형태로 태어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예전에 읽었던 글들이 소화되어 밑거름된 것으로 자기화의 과정을
거친 글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창작물이라 봐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창작과 표절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절은 글을 쓰면서 적당한 문구에 고민하던 중, 타인의 글이 아주 잘 맞겠다고 생각하고 빌려다
쓰는 경우이고, (쓰는 이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며 알게 모르게 의식에 녹아 있던 표현이 표출된 것을 표절이라 하기엔 문제가 있다.
즉, 글을 쓰면서 인위적으로 남의 글을 가져다 썼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문제 된 신경숙 씨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발표된 문구를 보니 표절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몇 문장이 문제 된 모양인데, 특정 장면을 표현하려면 달리 마땅한 문구가 없어 보이고,
우리가 흔히 쓸 수 있는 표현의 범주를 넘은 것 같지는 않다.
- 앞에서 말씀드렸던 의식에 녹아있던 글귀가 무의식으로 표현 된 것이지, 남의 문구를 가져다
쓴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표절은 추방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잣대는 창작의 속박이 될 수도 있겠다.
신이 아니니, 신경숙 씨가 정말 문제가 된 분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황으로 보아 믿어주는 것이 뛰어난 한 분의 작가를 살리는 길이 아닌가 한다.
왜 이런 글을 쓰느냐 하면, 소운도 글을 쓰는 사람이니, 혹 유사한 사례에 처한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보니 신경숙 씨의 처지가 이해되었다.

많은 독자가 생겼다면 뛰어난 작가님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장편 소설 하나 쓰기가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데, 한 두 줄을 문제 삼아 퇴출하려 한다면 너무
아까운 일이라 생각된다. 아마 신경숙 씨도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셨으니 믿어주자,
아마 앞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가 아니고, 많이 신경을 쓰실 것이다. 자신의 글을 만들 것이다.
독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는 것이 그분을 사랑하던 분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김경렬 2015-06-23 11:08	의리의 장칼을 뽑으셨습니다. 한표 꾹!!! 구구 절절 옳은 말씀! 남의일에 특히 이런상황에서 냉철한 사고와 올바른 중심으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메너를 보여줘야 하는데 부정적으로만 북치고 장단 맞추는 강정 같은 태도는 지양 해야 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5-06-23 11:10	소운 박목철 작가님. 신경숙 작가님의 글을 저도 읽지 못했지만 표절이라는 부분도 한두 구절 가지고 시비를 한다면 문제가 많다고 여깁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선조들을 답습하는 것이고 그들의 지혜와 지식을 고스란히 물려 받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좋은 지적이라 여겨 감사드립니다. 저도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를 좀더 균형 잡힌 안목으로 보려고 노력한답니다. 감사드리옵고 평안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빕니다.

정찬열 2015-06-27 18:16	소운작가님 좋은글 잘 배독 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제가 흑백논리를 논 할수야 없습니다만 수없이 탄생하는 작가들이 기성 작가의 좋은 시어나 글의 범주를 계속적으로 신조어로 창작시킬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일방적인 표절은 금기 되어야 당연한 일이라 작가님에 지적에 박수를 드립니다. 편안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정희 2015-06-28 22:42	박목철 작가님. 글 감사히 잘 배독하였습니다. 어릴때부터 글이랍시고 쓰다가 중간에 사느라 바빠서 뛰어넘은 후에 사오년전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던 글들을 모아둔게 있습니다. 한 사백여편이 되더군요. 그동안은 그저 쓰고 싶을때, 생각이 날때 썼던 글들이라 하지만, 이제 시인이라는 꼬리를 달고 글들을 올릴려면 불안해 지게 되었습니다. ㅎㅎ 어느 단어가, 어느 문장이 누구와 비슷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유명한 소설가이건, 이름없는 시인이건.. 굳이 표절이라는 잣대를 들고 가로 세로 재어 볼려면 안될것도 없을것 같아서요. 표절은 근절되어야 하고 글은 새롭고 순수해야 하지만 한가지 상황을 표현하는데 얼마나 많은 새로운 다른 표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박목철 2015-07-05 11:25	《Re》김경렬 님 , 글 하나 쓰고 욕 많이 먹었습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잘 걸렸다 하듯 공격하는 한국인의 버릇, 그때만 지나면 또, 까맣게 잊지요, 흥분해서 돌을 던지는 것 보다는 차분히 원인과 대책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경렬 시인님의 공감, 위로가 됩니다. ㅎㅎ

박목철 2015-07-05 11:28	《Re》백낙은 님 , 작가님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저는 한번도 남의 글을 흉내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나도 모를 우연이 없을까 하는 불안입니다. 늘 좋은 말씀으로 좋은 방향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박목철 2015-07-05 11:32	《Re》정찬열 님 , 얼마전에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누가 글을 표절한것 같다고, 시끄럽게 하지말고 한번 글을 본 후에 얘기하자고 한 후, 문제된 글을 찾아 보았습니다. 약간 감은 같지만 표절 같지는 않았습니다. 연락을 했지요, -그 구절은 누가 써도 그런 표현이 될 것 같으니 그냥 넘어가라고,- 나중에 연락이 왔더군요, 자세히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가님의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박목철 2015-07-05 11:36	《Re》이정희 님 , 누구나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모두 남의 글을 많이 읽은 탓? 입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의 영향을 받게 되겠지요, 제가 이끈 분들의 글이 제 글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인님, 그냥 자신있게 발표 하십시요, 제가 응원드리고 박수 보내겠습니다.

일본, 놀라운 상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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