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읽는 이가 많아야 신이 나는 법입니다.
인터넷상에 올린 글은 이슈에 따라 놀랄 만큼 많은 사람이 읽고 댓글을 남깁니다.
소운은 다음 아고라에 주로 글을 올립니다. 다른 곳과 달리 비교적 중립적 시각에서 관리 하는 점이
다음을 선택하게 하는 사유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은근히 거부하는
진보적 미디어가 예상외로 많습니다. 내 편 얘기 외에는 듣지 않겠다는 자세가 완연합니다.
. -그렇다고, 다음이 보수에 우호적인 곳은 절대로 아닙니다-
욕을 먹더라도 일베 쪽보다는 아고라에서 욕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고라에서 욕 폭탄을 맞았습니다.
-메르스 확산 본질을 놓치고 있다- 라는 제 글이 한꺼번에 천 명이 넘는 분의 험한 욕을 불러왔습니다.
보통 글을 올리면 75% 정도는 글이 좋다고 하시고, 25% 정도는 비판하십니다.
이번 경우는 전혀 예상 밖입니다. 격렬한 논조의 글도 아니고 온건한 비판의 글일 뿐인데
욕의 정도가 심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이 글을 쓸 때,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최초 메르스 확산 자에 대한 분노가 컸고,
개인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하는 기조가 깔렸음이 사실입니다.
- 자신이 메르스 보균자임을 속이고 이곳저곳 다니며 확산 시킨 데 대한 분노입니다.
개인이 이런데 당국이나 의료진이 무슨 재주로 확산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글의 흐름입니다.
- 위의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자신의 증상이 이상해서 보건당국이나 여러 곳에 호소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고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사태에 대한 당국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또, 이런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썼다면, 전혀 다른 글이 됐을 것입니다. 당연히 당국을 성토하는 글이지요,
* 저는 아직도 진실을 모릅니다.
다만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경우이든 표현의 자유는 있다는 것입니다.
글을 쓴 사람은 당시 발표된 여러 상황을 보고 느낌을 말한 것이지 지어내거나 조작한 것이 아닙니다.
글쟁이는 사회적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해 비판을 할 의무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안타까운 일은 대부분의 비난 글이 내용에 대해 파악도 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글을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주셔야 합니다. 한두 줄의 글을 문제 삼아 욕설이나 저주를
해대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입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메르스가 본질이 아닙니다.
국민이 완전히 둘로 갈려 상대방을 인정치 않는 점입니다.
자신이 민 사람이 아니면, 대통령도 인정치 않겠다는 자세, 이는 노무현 대통령 때도 같았습니다.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한해 2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열 명도 안 되는 분, 지병이 심한 고령자가
몇 분 돌아가셨습니다. (몇 분이라고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인구 오천만이 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고에 비하면 상대적 비중이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통령이 싫으니, 건 만 생기면 이를 들쑤셔 나라가 어지럽다는 생각이 틀린 것 입니까?
이렇게 미운 대통령이니 주변 관리가 다 밉고, 새누리당이 싫고, 조금이라도 당국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주 밉고 싫은 것 아닙니까? -누가 옳고 누가 그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잘못이 쌓이면 하늘이 버려두지 않습니다.
정권은 바뀌게 됩니다. 욕설이나, 비방이나, 촛불 집회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말 없는 국민은 글을 읽고 또 댓글을 보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다 보고 계십니다.
욕설이나 비방은 집권의 기회를 오히려 멀게 합니다. 네 편 내 편 없이 잘못에 대한 비판이 필요합니다.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욕먹은 것이 억울하다고 쓴 글이 아닙니다.
"안기부 알바냐?" "돈 받아 쳐 먹었느냐?" 이런 댓글 쓰신 분도 그렇게 생각하신 것은 아니지요?
건전한 비판이 아고라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간만에 존칭 체로 글을 썼습니다.
글을 보시고 내 편이 아니라는 선입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반대쪽 글도 신랄하게 쓰곤 하니까요,
* 아래가 대한민국 댓글의 현 주소 입니다. 일부 발췌, -내가 나이 든 것은 아는 모양, ㅎㅎ
네티즌 댓글 1493개
선화공주
즉 모냐묜? 박구네는 국민이 뒤질때 뒤지더라도~~ "지발 아닥하고 뒤져라!!" 이거야~~~~ 안그럼 감옥보낸다~~~ 이거야~~~ ㅎㅎㅎ 어쩜 지애비하고 한나도 안틀려!!!!!!!!!! 15.06.09
곰
아 진짜 눈 버렸네 15.06.09
5
선화공주
이걸 다 일건나벼? 곰팅이~~ 호호호~~^^ 15.06.09
풍운
좋은 의견 감사 합니다. 15.06.09
1
선화공주
풍운? 소운? 미친늘근것들이 모여서 구룸놀이하고 자빠젼네..호호호~~^^ 15.06.09
선화공주
소운아 할말이 없다!! 걍 엿이나 마니 처묵고... 남은 이빨이나 다 빠졋음 조켓따!!! 15.06.09
2
적그리스도
밥은 먹고 쓰냐? 15.06.09
3
굿맨
당신같은 사람들이 많기에 아직도 박통이 30% 대 지지율이 나오는군여 뇌가 잇다면 다시한번 생각이란걸 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5.06.09
5
고시생
원숭아 35번 의사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조합 총회 참가자중 메르스가 안 나오네.... 15.06.09
1
오은석
개소리좀 하지마. 개인이 알아서 잘할거 같으면 경찰이무슨 필요있고, 국가가 무슨 필요가 있는데, 그런거 하라고 세금내고, 선거하는거야. 무슨 무정부주의자냐? 15.06.09
소운님. 무엇보다 걱정 되는 것은 국론 분열이네요. 옛날 노론 소론으로 다투던 때와 같이 지금 민심이 흉융합니다. 자기 맘에 안들면 댓글을 안달거나 자기도 공박하는 글을 쓰면 되는데 남을 욕하고 공격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가 봅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립니다. 평안하소서. 샬롬.
박목철
2015-06-11 20:29
《Re》김경렬 님 ,
저도 생각 중입니다.
인터넷, 문제가 많은 동네입니다. 글 올리면 잘못 한것도 없는데
욕 바가지로 먹습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바른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나 고민 좀 하겠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격려에 한층 기운이 솟습니다.
박목철
2015-06-11 20:31
《Re》백낙은 님 ,
백낙은 작가님의 통쾌한 결론에 가슴이 시원합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백마디 보다 더 가슴에 닿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찬열
2015-06-13 18:33
소운 작가님 무어라 위로 말씀 드릴까요
書題가 士禍로 되어버린 격이네요
때로는 주인을 보고도 개가 짓는 때도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탓 때문이라 위로 삼의세요
즐겁고 편안한 주말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박목철
2015-06-14 19:34
《Re》정찬열 님 ,
따뜻한 위로에 감사 드립니다.
댓글을 읽지 않으려 하는데 어쩌다 읽게되면 정말 화가 납니다.
내용을 이해 하지 못하고 함부로 막말을 해대니,
토론 문화가 아쉽습니다. 좋은 휴일밤 되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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