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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담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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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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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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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윤춘순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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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윤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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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6-09-20 16: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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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추석 연휴 울릉도에
다녀오다
진향 윤춘순
그인, 꿈 많은 시절 모험 삼아 울릉도에 일 년 반을 머문 적 있었다,
아마 사십년 전, 열두 시간씩 걸려
배를 타고 들어갔다가 뱃멀미가 너무 무서워 육지로 나올 생각을 못 하고 제빵기술 덕에 그 옛날 제과점 열다
어머니가 편찮아 위급하단 소식에
육지로 나왔다가 다시 못 들어갔다는
뱃멀미의 무서운 추억담
밥 대신 고구마 옥수수 감자로 끼니를 때우니 금방 소화되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다는 기억
싱싱한 갈치로 물회를 먹은 것이
살아가면서 내내 입맛 다셨다는 잊을 수 없는 그 맛
겨울이 오면 동화 속에나 있었을 법한 눈 속에 파묻힌 마을과 나무들 다시는 볼 수 없는 하얀 눈의 나라
눈 위로 빨간 동백꽃만 빠꼼이 나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웃어주는 모습이 꿈꾸는 듯 아름답던 이야기들
그곳에 얼마나 가고 싶었던지
뱃멀미가 무서운 그이 때문에 여태 아기다리 고기다리 다 세시간 가량이면 당도한다는 빠른 쾌속정이 나온 덕에 드디어, 배 타면 울릉거리는 울릉도로 이번 추석 연휴 때 다섯 자매의 곗돈으로 남편들과 사촌 부부 동반해 떠났다,
도착한 날 점심을 때운 후 관음 쌍굴로 저동항에서 배를 타고 이십 분 가량 가면서 갑판 위에 올라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들이 낚아채 먹는 모습
같이 섬으로 날아가는 듯 날면서
운이 좋은가, 공중에 던진 새우깡을 입에 문 갈매기 사진이 걸작으로 남기며 모두 하나같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이라 폰카에 새기기 바쁘다 호박막걸리 한잔에 세상 시름 다 내려놓고 깔깔깔, 하하 호호
맛난 홍합밥을 먹고 소화 겸 달 밝은 밤 둘레길 산책하다 바닷물에 비친 듯 환한 달밤 윤슬까지 반짝반짝 운치 있는 밤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넋 놓다….
이튿날 독도행 배를 탔는데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던 빗물.
남해엔 태풍이 진입한단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비닐 옷을 걸쳐 입고 독도에 내려 둘러보다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는 듯 고독스럽지 말라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천년만년 살고지고, 살고지고
왜놈이 탐나서 뺏으려는 독도!
독도여! 너는 나의 애인! 나의 사랑
눈에 담고 또 담으며
사랑해! 사랑해!
대한의 아들딸들이 모두 모두 독도 사랑! 우리의 애인! 독도.
한참 둘러보다 독도를 뒤로 한 체
빗속에 남겨둔 체 다시 배에 올랐다.
왜놈이 탐 날만도 하지!
글치만 우리는 지킬꺼라고 지켜낼꺼라고. . .
울릉도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는 다시
봉래폭포에 올랐다 세찬비는 아니지만 가랑비를 맞으며 오르고 또 오른다.
다친 다리가 욱씬거리고 아파도 섬속의 폭포라 더 아름다운 폭포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폭포
비맞으며 바라봐 더 운치 있는 폭포
도민들의 생활 식수로 사용하고도
남는다는 물. 물이 달콤하다
샤워 했더니 매끌매끌 보들보들
모두 물을찬미. 한마디씩 한다.
한참을 머무르다 내려오는 길에
빈대떡에 더덕막걸리 한잔걸치고
"행복을 위하여 건강을위하여"
마음을 담아 건배를 하고 순간순간
짬짬이 술한잔에 흐뭇해지는 여행 길
이른 저녁 시간이라 선착장 부근에서
출발하는 해안로 트래킹 코스를 걷다
보니 일박 이일팀 촬영장소까지 가서
간식거리 먹으며 쉬다 다시 돌아오니
어둑어둑 땀목욕을 한 듯 비 맞은 듯
다리는 후들후들 오늘밤은 진통제라도 꼭 먹어 둬야겠다,
저녁은 따개비 칼국수로 얼큰하니
구수하니 국물을 떠먹으며 맛있게
삭힌 김치에 손이 자꾸갔다
내일은 오후에 포항으로 떠나게 되어 있는데 태풍 때문에 배가 묶였다나
그래서 내일 새벽 다섯시 묵호항으로 출발하는 배를 타야하는 입장이다.
그것마저 놓치면 몇일을 섬에 갖혀 있어야 하니 우린 서둘러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려고
울릉도 특산물 매장에 들려 특산품을
몇가지 장만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비가오면 오는데로 구경을 빡세게
다 했지 싶다 사진을 들여다보다
주목나무 열매가 빨갛게 오지게도 매달린 울릉도의 신선들이 사는 고을
같은 "나리 마을"에 들어서니
안개구름이 산 너울을 타고 스믈스믈 내려오는 듯한 운하가 너무 아름다와 죽기전에 이곳에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하며 씨껍데기술에
삼나물무침 안주삼아 한잔씩 마신 기억이 참 좋았다.
이른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
묵호항 배타는 시간에 맞춰 채비해서
새벽을 가르며 으슬렁으슬렁 선착장 으로 가니 여행자들이 집으로 가려고 새벽부터 벅적 벅적 거린다
각자 좌석에 안착 후 눈꺼풀이 자꾸 감겨와 자리깔고 눕기 바쁘다
잠을 잔건지 밤을 샌건지 세시간반 가량지나
묵호항에 내리니 정신이 몽롱하다 전세버스가 차례로 대기해 있어서 부산팀, 대구팀 갈라 타고 칠보산 휴게소에서 만나 늦은 아침을 먹고는 모두 바이바이 잘가! 작별 인사하고
다음에 만나 후기담을 나누자며 헤어졌다. 그나마 무사히 잘다녀와서 안도의 한숨쉬며 몸은 녹초가 되어도 마음만은 날듯 가쁜하다.
내 마음의 새긴
울릉도여,독도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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