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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송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한송자
ㆍ작성일	2013-12-27 09:45

ㆍIP: 121.xxx.172

장승

장승

한 송자

말없이 늘 지켜보기만 하던 장승이
오늘은 젊잖게 한 마디 건넨다

일평생 같이 살아 왔기에
서로에 대해 많이 아는 줄 알았는데
아는 것이 너무 없는 것 같아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소중한 만남 앞에 말했다 하면 큰소리 나와
입을 다문지가 오래되어 답답하다고 속삭인다

늘 같이 서 있고
항상 나란히 있어
대화할 시간이 많은데도
두 사람 다 남만 보고 살았고
두 사람 다 보여주기 위해 살아서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 와서
남의 인식을 깰 수 없다며
이제 두 눈을 서로 쳐다보고 그 맘을 보고 싶은데
찾아봐도 그 맘이 없어
숱한 모진 칼날 세월에 잘 버텨 왔지만
맘 없는 함께함은 견디기 싫고
말하면 할수록 조삽하다고 귀띔해 준다

별처럼 영롱히 빛날 귀한 인연이라
혼자 보다는 둘이 낫고
혼자 애쓴 수고 보다
둘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아는 데
둘이 말만 나눴다하면 말이 안 된다고 넉두리한다

이런 푸념을 세상에 들리게 안하고
하나 밖에 없는 너에게
조용히 통하여 조방하고 싶은데
오늘도 실패했다며
말없던 장승이 푸념을 한다
우리 둘 다 웃는 얼굴은 있는 데
맘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문제라고
맘만 찾으면 서로 쳐다보면 될 것 같다고
오랜만에 이야기 끊기지 않게 건낸다

------------------------------------------------
조방하다; 거칠고 맺힌 데가 없다

임세훈

2013-12-27 10:58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장승...
제주도엔 흔치 않아요, 대신 돌하르방은 수 없이 많지요
추위도 더위도 아랑 곳 없이 묵묵히 오직 한군데만 쳐다보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송자	돌 하루방과 장승은 닮은점이 많지요 한군데를 쳐다 보는 장승의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주신 방문 감사 드립니다 이 밤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2/28 00:05

박준호

2013-12-27 18:01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장승과 돌하루방과 나란히 하기 힘들더라구요
(사진은 찍을 수 있음)
함께 있어도 서로의 깊은 속 알길 없고
대화를 나눠도 바람에 날려갈 뿐
영혼의 바닥으로 전해지지 않더이다
그래도 함께 있어야하는 존재의 아이러니
우리 서로에게 장승이 되지 말자구요
옥고에 머물다갑니다
향필하소서


한송자	그렇지요 맘이 있으면 서로 통하겠지요 서로 흐름이 있는 대화 꼭 필요하지요 말씀처럼 관계에서 장승은 안되지요 주신 귀한 말씀 감사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12/28 00:09

송준혁

2013-12-27 12:46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많이 보아왔던 장승들 이제는
기억 저편 넘어로 보기 힘들어졌어요
시골 어디를 가나 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있었던
그 자리는 당산나무마저 베어내어 개발하는 사람들 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아요
늘 둘이어야 어울리는 장승이지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한송자	늘 둘이라야 어울리는 존재여서 맘은 하나되어야 연합될 수 있는 사이이지요 차가운 날씨에 건강 유념하시며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2/28 00:13

배태성 2013-12-27 12:09	그렇군요~,없으면 혼자인게 도무지 말도 않된다고 푸념하다가도, 어느새 둘인걸 알면 또 내 맘 몰라주는 존재가 왜 옆에 버티고 있는지 알수 없다고 또 푸념 할꺼고,, 항상 둘인모습이 웃고 있는데 도무지 통핮디 않을것 같은 표정만 지으니 이일을 우짜몬 좋을꼬? 시인님도 ,저도 모를것 같네요~,,고맙 습니다, 새해엔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시인님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고맙습니다~,

김형주 2013-12-27 13:35	장승이 무심한거같아도 표정을 자세히 보면 멍청한게 절로 웃음이 나오고 멀대같이 서있으면 화가나다가도 웃음이 나올걸요 새해엔 가내 두루평안하고 만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임재화 2013-12-27 14:20	한송자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의미 깊은 시심에 감동받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인수 2013-12-27 19:28	이곳 서울에서도 장승이라고 한답니다. 장승 있는곳을 가리켜 장승배기 라고 가리킨답니다. 장승과 하루방 두리 만나도 장승은 장승 이니깐요 좋은 글에 머물다 갖이고 갑니다. 늘 평안 하시고 향필 하십시요

정병근 2013-12-27 22:27	정읍 내장사에서 국도로 백양사 오는길에 장승 제작소가 있는데 오즘 그곳에서만 장승이 보입니다. 언제 지나는길에 관심있게 보고서 장승과 깊은 대화를 해 보려합니다. 한송자시인님! 새해에는 가내평안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김미경 2013-12-28 04:49	장승 곱고 깊은 시심에 머물러 갑니다 한송자 시인님 좋은 시간 되시고 행운 가득 하세요.

주응규 2013-12-28 13:28	한송자 시인님 좋은 글이 있어 마음 따스히 녹입니다 나 흘 남짓 남은 올 한해 끝자락 오늘이 가장 춥니다네요 옷 따스히 입으시고 2013년 마지막 주말 뜻 깊게 보내십시요^^

권승주 2013-12-28 15:22	장승의 세상은 늘 웃으며 나그네의마음을 달래주는 그런건가요 무엇인가 우리에게 기픈사연을 들려줄거같은 모습으로 맞이하지요 늘같이 있어 몸으로 통 하는것일꺼야 말이없어도 이해할수잇는 그능력 이 ..늘건강 하십시요

조한직 2013-12-28 15:23	마주보고 말하려면 높아지는 언성 피하려고 피해버리면 닫혀버리는 마음 서로가 속이 탈 것 같습니다. 가슴을 열어 멀리 바라보시면 큰 숨을 한번 고르시면 조금 낫지 않을까 합니다. 삶이 다 그런건가도 생각해봅니다. 매일 보아서, 매일 함께 해서, 즐거운 것만도 아닌 듯 한것이 삶인가 합니다. 그렇다고 장승 처럼 눈도 귀도 굳히고 살 수는 없는일 아닐까요? 고운 날 이어지시길 빕니다.

곽종철 2013-12-28 18:33	대화가 필요하지요. 많이 많이 필요합니다. 대화도 자주해야 하고 테크닉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는 갑오년 새해에도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김흥님 2013-12-28 20:54	장승처럼 우직한 옆지기가 있답니다 너무 오래 함께해서 구지 말이 필요없게 되고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는 사이가 되어버린.. 또 가끔은 자존심 내세워 티격태격 할때도 있지만 둘이서 바라보는 눈길에 선한 웃움 가득합니다^^ 시인님,,새해에도 고운글로 만나뵈어요..,,

김영애 2013-12-29 01:21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 말이 참 밉게 느껴지더이다. 말을 해야 알지 아님 그 속을 어떻게 안다 말입니까? 장승은 장승이라고 생각이나하지~ 참 답답합디다. 어째 시인님의 글을 읽고 푸념을 늘어 놓았네요 ㅎ 시인님! 새해엔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김수잔 2013-12-29 05:19	한송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요즘은 장승을 보기가 힘들어요 너무 오래 전에 본 것이라 시인님 글을 읽고 다시 느낌이 옵니다 년말 곱게 마무리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경규민 2013-12-29 07:17	오랜만에 들어보는 장승!!! 새로워 지내요. 향심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

박광현 2013-12-29 11:33	예전 어린시절 동네 어귀에 서있던 장승을 보고 무서워 뒤도 안돌아 보고 뛰던 시절이 생각 났습니다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김동수 2013-12-29 12:09	항상 수호신이 와서 지켜주기만을 바라는 소국 사람과 언제나 남들이 법접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과시하는 대국 사람, 한국 마을에는 장승과 솟대가 세워져 있습니다만 중국인들의 문앞에는 사자가 버티고 있습니다. 몽고족들은 그 수가 우리만도 못해도 한 때는 세계를 쥐락펴락하며 살았었는데 우리는 언제 가야 세계를 뒤흔들 수 있을까요?

최영호 2013-12-29 12:37	일평생 같이 살아 왔기에 서로에 대해 많이 아는 줄 알았는데 아는 것이 너무 없는 것 같아 알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소중한 만남 앞에 말했다 하면 큰소리 나와 입을 다문지가 오래되어 답답하다고 속삭인다 장승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 하시길...

윤혜석 2013-12-29 14:06	많은 인간관계가 그런 면이 있나봅니다. 우뚝 서서 말없이 옆을 지키는... 말 없어도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을텐데... 공감하며 머물러 갑니다. 여러 문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올해를 감사드리며 새해 더욱 깊은 글향 피어올리시기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재룡 2013-12-29 19:49	한송자 동기님! 안녕 하세요?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무슨 미련이 남어서 인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둘이 웃는 얼굴로 있는 데 맘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어 문제라고 맘만 찿으면 서로 쳐다보면 될것 같다고 . . 요대목이 제일 맘에 들어 적어 봤습니다. 웃는 다고 다 마음 주는 것 아니지요. 함께산다고 다 내 마음도 함께 사는 것 아니니 세상의 이치 묘하고 묘한 세상 아닌 가요? 밝아 오는 감오년에 더욱 건강 하시고 뜻한 소망 이루어 지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늘 행복 하세요. 동기님!

안정순 2013-12-29 21:58	그동안 남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마주 보면서 못 다한 이야기 나누며 살면 되겠습니다. 늘 행복 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비옵니다..

김보규 2013-12-30 02:13	말은 하는데 그 뜻은 다르다는 ... 공감하는 글향 입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향으로 함께 하시며 마음 전해질 수 있는 장승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

박경표 2013-12-30 11:01	시인의 예리한 사물의 관찰속에서 시인의 문위기에 젖어듭니다. 자상한 살핌에 숨어잇는 밀어들이 헤쳐나온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시상이 머물길 바랍니다.

김화영 2013-12-30 12:14	동문서답의 대화 두 장승의 답답함은 매한가지 겠지요! 귀담아 듣지 못하고 자기말만 앞세움 소통의 부재만 남겠지요! 새해 기쁨 가득 하시고 향필 하소서!

김은식 2013-12-31 04:23	우리 앞마당을 지켜주는 장승 복은 들이고 액을 막다보니 그런게지요 한집에 살아도 퇴근해서 얼굴 보는 가족들의 애로가 생각납니다 다 현실탓인가 봅니다 새해에는 골고루 관심을 갖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갑오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동안, 찾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김지숙 2013-12-31 11:55	한송자시인님 요증 부부 대화가 30분도 안된다고 합니더..서로 대화를 할려고 말문을 열면 높아지는 음성..동문서답의 대화 허공에으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소통은 부재중.. 시인님 올 한해 수고 많아십니더 갑오년 새해에도 만사형통 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유리 2013-12-31 13:39	장승을 통해 많은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고현자 2013-12-31 13:59	계사년 한 해 동안 함께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2014년 갑오년도 향 필 건필 하시고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고운 마무리 하세요.

장용순 2014-01-03 06:55	함께 살아도 자기만의 정신세계가 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합니다. 더구나 시를 공부하시는 분을 어떻게 이해하나요.. 시인님께서 좀 더 연구하셔야 될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흰눈

자기 생각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99	눈오는 날에	23	한송자	2015-02-19

98	할머니의 화로	50	한송자	2015-02-10

97	무인도	21	한송자	2015-02-02

96	생각의 가치	20	한송자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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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12월 나무	34	한송자	2015-01-06

92	졸업장	38	한송자	2014-12-24

91	잊고 싶은 기억	20	한송자	2014-12-16

90	어느 기적	17	한송자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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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소나무	44	한송자	2014-01-20

87	담 넝쿨	61	한송자	2014-01-14

86	부채 꽃	32	한송자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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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흰눈	35	한송자	20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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