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시간이면 지하철을 지옥철이라 하고, 아침 출근길 막힘 현상은 주차장을 연상케 한다. 산에 가면 등산객들로 만원이요. 병원 가면 환자들로 만원이고 극장가나 시장, 가는 곳마다 흔히 말하는 인간사태가 났다고들 한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급속도로 도시에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인구 집약화된 도시 생활은 숨 막힐 듯하지만, 급속도로 적응해가는 인간 진화 노력이 놀랍다.

필자가 태어난 1960년대 일반 가정집의 자녀는 5~6명은 보통인 것이 기본이었다. 옛말에 낳으면 저절로 큰다는 말이 있고, 나면서부터 자기 밥그릇은 챙겨 나온다는 속어가 있을 정도였다. 오륙 남매가 되면 한쪽에서는 울고 한쪽에서는 웃고 하면서 자리 난 것이 우리 세대였다. 싸우기도 하며 때로는 적은 양일지라도 나눠 먹는 우애가 있었다. 오랜 유교 사상에 길들어져 어른을 공경할 줄도 남을 배려할 줄도 알고 인간적 기본 도리라는 것이 몸에 배 있었다.

일자리가 없어 먹을 것은 부족하고 인구는 넘쳐나던 1970년부터 우리나라 인구 산아제한정책으로 두 자녀 낳기 캠페인이 정부 정책하에 이루어졌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인구 산하 정책을 시행한 지 불과 50년도 안 된 현시점에 저출산으로 자녀 더 낳기 장려 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국민의 인구수가 국력이다. 이제 그리 머지않은 2024년이면 우리나라 인구 감소가 시작된단다. 급기야 우리나라 장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간의 기본 행위는 변절한 시대의 틈바구니에 끼어, 자녀의 수 보다 자녀의 질을 추구하고 심지어 결혼을 포기하거나 무자녀를 선택하기도 한다니 국가적으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보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1960년대 6.0명에서 2000년대는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라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금에 와서야 두 자녀 이상 낳은 가정에, 정부 혜택을 주는 자녀 낳기 장려 운동 정책이 펼쳐지지만, 그 효과는 요원하다. 산업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삶의 질 추구가 최우선 목적이 된 양상이다. 현대의 산업화 사회는 예전의 남성 일인 생계 부양에서 부부 맞벌이 가족 형태로 전환되었다. 평생직장이라는 관념에서 비정규직과 명예퇴직 등, 고용 불안정이 급격히 이루어져 전통과 현대 상이 심하게 충동하는 양상으로 급변한 것이 저출산의 크나큰 요인이다. 이러한 상태로 가면 노인 인구의 비중은 높아져 사회적 부담이 되고 2030년대부터는 노동력 부족현상으로 우리나라가 큰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 한다. 저출산 시대의 인구 감소는 소비를 감축시키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제 정부도 심각성을 고려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바쁘다. 국가적으로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지구의 만원(滿員) 시대라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만원(滿員) 시대가, 사는 것이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축복 된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