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대수
ㆍ작성일	2020-03-20 10:31

ㆍIP: 175.xxx.110

흔들어라!

흔 들 어 라 !

가만히 있고 싶은 나무는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흔들립니다. 발자국의 미세한 소리는 고요한 숲속에 잠자던 생명들을 흔들어 깨워놓습니다. 작은 돌멩이 하나는 거울 같던 호수전체를 흔들어 일렁이게 합니다. 얌전히 앉았던 강아지는 주인을 보면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고요. 하늘높이 높이 나는 연의 긴 꼬리는 보는 이의 눈을 동심의 세계로 흔들어 놓습니다. 사기꾼들의 달콤한 유혹은 얌전한 사람의 마음까지도 흔들어서 문제지만…ㅎ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막걸리는 흔들어야 제 맛 인데요. "흔들어주세요". 라는 음료광고에 요즘은 소주까지도 흔들라고 하데요. 심지어 어떤 이는 공깃밥도 그릇째잡고 사정없이 흔들더니 뚜껑을 열고 먹더구만요. 그러고 보니 예전 학창시절의 난로위에 올려두었던 양은 도시락 흔들던 모습이 원조였는지…ㅎㅎ

흔들어라!
흔들면 좋아지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나쁠 때 보다는 좋을 때에 몸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있었네요. 또 흔들림 속에서 살고 있었고요. 좀 웃기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던 2010년에는 아주 열정적으로 더 심하게 흔들었습니다. 2월 14일의 설날엔 만나는 반가움과 또 헤어지는 아쉬움에 손을 흔들었지요. 2월에 시작되는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2.12~28)과 6월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6.11~7.11)은 한 달 동안 사람들과 이 땅 까지도 흔들어 놓았지요.

흔들어라!
잘 섞일 수 있나 봅니다. 꽉 찬 포대자루도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빈 공간이 생겨 많은 양을 더 담을 수 있습니다. 과실나무도 비바람에 흔들려 솎기면 나무도 강해지고 남은 씨알은 더 달고 튼실한 놈이 된답니다. 바다위의 배는 물결 따라 흔들려야 뒤집어지지 않고 먼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아기 똥 기저귀도 흐르는 냇물에 살랑살랑 흔들어서 손빨래했던 아련한 추억이 납니다.

흔들어라!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강함이 이길 것 같으나 결국엔 부드러움이 승리의 깃발을 흔듭니다. 길 가던 아기가 신나는 음악에 몸을 사랑스럽게 흔들면 고지식한 사대부가 아니라 호랑이도 미소 지을 거라고 봅니다. ㅎㅎ

더 흔들어라!
우리의 몸은 흔들어주면 소화도 잘되고 방귀가 뿡~뿡~ 소위 말하는 똥배도 슬금슬금 자취를 감춥니다. 아득한 옛날 배나온 사람은 사장님! 인격이라고 말한 적 있었지요. 이젠 앞뒤 가릴 것 없이 막 흔들어 주세요. 흔들면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져요.

흔들어라!
아사리 고스톱 화투판에도 흔들면 점수가 두 배인 것 다 알고계시죠? 집안에서 웃을 일이 없어 딱딱하다 구요? 고부 갈등이 심하다 구요? 사무실 분위기가 서먹하다 구요? 대인관계가 어렵다 구요? 소심하더라도…
한번만 흔들어 보세요. 처음엔 무시하던 웃음이 차츰 분위기를 확 바꿔놓습니다.

흔들어라!
고민과 걱정은 반으로 줄어들고요. 한숨은 미소로 바뀝니다. 즐거움 희망 행복 사랑… 몇 배가되어 돌아옵니다.
이만하면 흔들어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겠죠.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그럼 지금부터 흔들어 봅시다.

전병일

2020-03-20 20:33

정재주 작가님

흔들어라의 사연이 많이 있군요
그래도 흔하게 들어본 언어는 막걸리 입니다
막걸리는 100%흔들어 먹습니다
코로나19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정대수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제 이름을 개명 하셨네요.ㅎ 막걸리는 흔들어야 제맛입죠.ㅎ 코로나19 잘 극복하시고 한 주간도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3/23 10:48

김상화

2020-03-20 21:41

ㅎ ㅎ 재미있네요
정재수 작가님 흔들어라! 라는 글
어쩜 이리도 재미있게 빚어내셨는지요
그래요 사람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작가님은 흔들 음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정재수 작가님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늘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대수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도 제 이름을 개명 하셨네요.ㅎ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동입니다. 코로나19 잘 극복하시고 한 주간도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3/23 11:46

한영택

2020-03-20 23:30

정대수 작가님 안녕하세요?
흔들면 고민과 걱정은 반으로 줄어들고요. 한숨은 미소로 바뀝니다.
고스톱 판에 흔들면 점수 두 배라지만 결과에 따라 좋은 수도 나쁠 수도 있지요 ㅎㅎㅎ
양면성이 있으나 작가님의 글을 보니 긍정정인 면이 더 많네요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심하게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어쩌나요?
우리도 각자의 불안과 걱정을 흔들어 아애 날려버려야겠어요
한숨을 미소로 빨리 바꿔지게 심하게 흔들어 버립시다 ㅎ
좋은 글 많이 집필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정대수	한영택 작가님 반갑습니다. 긍정적으로 살아도 힘든세상인데 코로나가 더 어렵게 만드네요 코로나19 잘 극복하시고 한 주간도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3/23 11:50

정찬열

2020-03-22 17:57

정대수 작가님~
"흔들어라!"네글자 속에 수많은
일화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음 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시심이 떠오르지 않으면 pen을 들어
마구 흔들면 어떨까요 최소한 "바지랑대"가 되겠지요
의미깊은 단어 풀이 즐감하고 갑니다.
한주도 알차고 건강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정대수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흔들다 보면 뇌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할지도 모르지요.ㅎ 장점을 보면 모든 삶이 잘 풀리는 듯 합니다. 코로나19 잘 극복하시고 한 주간도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3/23 11:54

소나기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