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10-10 21:38

ㆍIP: 168.xxx.229

가을의 마음

물 길 / 김 종 덕

가을은 참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지 지나가는 자동차가 클락슨을 부르지 않으면 언제 차가 지나가는 지도 모르고, 지나가면서 욕을 한다고 해도 무관심인 걸 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을까를 보면, 이것은 순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까하는 경제적인 문제는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 느낄 수 있다. 가령, 오늘 점심은 무엇이 좋을까, 맛있을까 하는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까,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걸어가고 있을까, 무엇 때문에 무슨생각으로 등의 생각이 많은 것을 보면 참 가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한 가지 일에 생각이 꽂히게 되면 스스럼없이 깊에 빠져 들어가 자신도 모르는 눈물을 훔치게 되는 일이 늘어가고 있음은, 아!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과, 아! 내가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계절인 것 같다.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면 그 대상도 없이 쓸쓸해지고, 외로워지고 대상도 없이 그리움이 사무치게 되면 참, 비라도 와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게 되는 것이 나에게는 아 살아있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고맙다. 어려운 길이었겠지마는 여기까지 와 준것에 대하여 참으로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계절이다.

누구라도 한번은 이렇게 살아서 뭘 할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으리라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깐, 나만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라는 안타까움에서 어느 정도는 또 벗어 날 수 있는 여유릉 가져보기도 한다. 그 어려운 오르막길에 밥을 씹는지 모래를 씹는지 구별이 가지 않고, 내일은 해가 안 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꼬집어보기도 얼마나 했던가. 이제는 그러한 일들이 낙엽 속으로 전해져 온다. 숨이차 죽을 것만 같았던 시간도 세월을 따라 흐르고 난 뒤 지금이야 그 때 생각하면 죽을 것 같은 그 때도 저만큼 멀어져 가 있음에 안심을 하고 길가의 돌을 차보기도 한다.

어쩌면 가을은 자신을 되돌아 보라하는 아주 공손한 명령체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야! 너 한번 뒤돌아 봐라고 하면, 그 명령조의 말에 아주 도망을 가고야 말 것인데, 참으로 고맙게 찬찬히 살펴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내가 그 만큼 힘들에 살아 온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이 아닐까하여 더욱 감사함을 느껴보는 계절이다. 또한, 가을은 씨앗을 빨리 익어라고 다그치지 않는 모습이 더 정겹게 다가온다. 뜨거운 여름에 자신을 지켜온 생명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려 고맙기도 하다. 익어가는 사과, 배, 벼들에게 빨리 익어라고 그 누구가 재촉을 해도 이들의 익어가는 길은 다그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기다림을 배울 수 있는 여유도 가질수 있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이 되겠는가.

그래서 가을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그냥 아름답다가 아니라 그 속이 얼마나 아파 해야 아름다움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가을은 마음으로부터 와야 한다고 굳이 이야기 할 수 있음은 그간에 우리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왔나고 뒤돌아보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낙엽들이 이 마음과 그렇게도 같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픔이 없으면 아름다움은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에 그 어느 생명도 아픔없이 아름다움을 내세우는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래서 이 가을의 마음도 내 마음과는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가을은 나와 달리 무심코, 뜻없이 화를 내지는 않는다. 나 자신이야 아직 다 익지 못해서 라는 변명이라도 하면 되지만 가을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화를 낼 수 있는, 화를 낼 빌미를 찾고 있는 것 같이 내 눈에는 보이지만 가을의 눈에는 내가 너무도 어리석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는 생각을 또 해본다. 꼭 여름만 화를 내어야 하는가, 다르게 보면 활동이 많고 생동적이어야 할 시기에는 화도 많이 낼 수 잇는 것은 아닐까, 그 투쟁적인 삶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려면 그 정도의 화는 내어야 지연의 질서기 잡하는 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해본다. 그렇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여 날아가도 짧은 시간에 그렇게 화 낼 일은, 꽃을 피우면서도 화를 낸다는 것은 참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이겠다. 그러면, 가을은 왜 화를 내지 않는 걸까?

아마도 가을의 마음은 화해와 용서, 배려를 온 마음에 채우고 있는 것 같다. 그 간 살아오면서 생긴 많은 적과 같은 존재들과도 화해로써 같은 길을 가는 친구로 만들라는, 다하지 못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벽을 쌓아 배풀 수 없었던 용서들도, 항상 내가 먼저라는 생각에서 다음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도 함께 지고 있는 것 같다. 못난 사람에게는 거울이 필요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을 쳐다보지 않게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일은 어렵다고 하는가 보다. 오늘 같이 바람부는 언덕에서 다가오는 가을의 마음을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은 여태 살아오면서 가지지 못한 마음을 씻어 내는 곳에서 가을과의 만남은 또 한 단계 더 나를 옮겨 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경렬

2017-10-10 22:43

김종덕 작가님!
가을 정취에 푹 잠겨
겁나게 취하셨나봅니다
가을이 되어 그마음을 엮어 보셨습니다.
가을은 문학의 계절이지요.
열심히 펼치시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이 좋은 계절, 멋진 작품 양산 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덕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이 가을엔 무슨일이 이렇게도 많은지 정신없이 며칠을 밤샘하고 이제사 들어 왓읍니다. 가을은 참 좋은데 일도 많이 시키네요. 가을엔 글을 많이 쓰고 싶으데 다른일들을 앞서 해결해야하니 계속 밀리게됩니다. 작가님,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0/21 12:48

백낙은

2017-10-11 10:47

김종덕 작가님,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기분으로 즉견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작가님이 다 하시니 제가 할 말이 없어지네요.
"아!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과, 아! 내가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 같은 것은
나이가 든 우리 같은 사람이나 하는 생각인데 미리 당겨서 하시네요.ㅎㅎ
낙엽을 밟으면 쓸쓸해지고, 외로워지는 것은 나만이 아닌가 봅니다.
낙엽처럼 정처없이 흘러가는 것이 인생인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백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최근의 바쁘일들이 밤을 지새게하여 위원장님의 출판기념회를 놓쳤읍니다. 지금 출근하여 일을하고 있는데 정찬열 작가님께서 출판 기념회의 사진을 올려주셔서 아! 하며 뉘우치고 있읍니다. 출판 기념회를 축하드리옵고, 항상 건강하시고, 더 많은 정열로 글을 써 주시길 바랍니다. 위원장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0/21 12:51

정찬열

2017-10-11 21:19

물길 김종덕 작가님
가을의 정취에 푹 취하게 만드는 글에취합니다.
가을은누구에게나 새롭게 감성이벅차오르는 계절의 환휘
시샘하는 가을비가 내일이면 기온을 많히 끌어내린다합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한 시간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길 빕니다.


김종덕	전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저가 최근의 정신차릴 수 없는 바쁜 일들로 시간을 보내고 잇읍니다. 오늘 출근하여 일하고 있는 중에 작가님의 백낙원 위원장님의 출판 기념회 소식을 사진으로 올려 주셔서 알게되었읍니다. 너무 송구합니다. 작가님께서 그 먼곳 까지 참석하셨네요. 저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일들이 생겨 놓쳤읍니다. 아뿔싸하는 생각입니다. 조심히 내려오시고, 작가님, 건강하시고, 내낸 행복하십시오.	10/21 12:55

이석희

2017-10-12 17:26

언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의 일로 기억됩니다만 그 때도 가을은 있었습니다.
조금 싸늘해 지기라도 하면 몸이 으스스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외롭지?' 했어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도 가을이면 유난히 그랬습니다.
이제 늙으니 가을이 오면 아! 내 계절이구나. 하게 됩니다.
잎이 떨어지는 것은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비록 마지막일지라도
좀 보기 좋은 모습 보여주고 떠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렇게 떠나면 참 좋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낙엽은 희생이고 함축입니다.
후생을 위한 내생을 위한 마지막 저축일 것입니다.
그래서 낙엽은 또 하나의 희망이라고 웃어 봅니다.
작가님의 글을 배독하면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김종덕	이석희 작가님, 그간 잘 지내셨읍니까? 저가 최근의 급하고도, 중요한 일들이 겹처서 일어나는 바람에 이제사 들러 인사드립니다. 시간이 무섭게 흘러 갔읍니다. 송구합니다. 이 가을엔 곱게 참하게 보낼려고 생각 중이었읍니다만, 역시 그냥 지나치게 버려두질 않습니다. 작가님,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0/21 12:57

파고드는 가을

세월 따라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