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덕

사량(思量)은 생각하여 헤아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다르게는 인류는 생각을 함으로써 적자생존을 통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뇌의 용량이 차츰 커지고, 그럴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수단으로 지향해 왔다. 그러니까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는 아주 평화롭게 살아왔을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만큼 생각이라는 것이 어쩌면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적응하기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농사지어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정직한 노력파와 그렇게 심하게 노력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거두어 놓은 재산을 어떻게 빼앗을까하는 생각으로 그 전환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이 투쟁으로 전쟁으로 진화하게 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생각은 거대하고 창조의 태동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육강식으로 발전하게 됨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생각은 중요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아니 경영하는 보고가 되기도 한다. 생각이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추구될 때는 약각의 위험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을 위하여 나의 생각이 긍정적일 때는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알찬 봉사가 되기도 한다. 그 생각의 량이 많을수록 가득 차게 되어 사량(思量)이 되어 간다. 생각이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은 생각하여 헤아림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동물이 되어가며 그 희생의 댓가를 스스로 만족하게 한다. 생각은 의사의 표시도 될 수 있지만 자신의 깊은 샘에서 우러나는 정서이기도 하다. 그 정서는 누구를 그리워할 수도 있고 애처롭고 슬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 사람은 잘못 생각하면 번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나 스스로의 심정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가하는 것도 스스로 파악할 수도 있다.

한 대상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 정서가 뭉쳐 사량(思量)으로 발전하게 되고 그 사량은 안보면 느닷없이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양적으로 더욱 많아지면 사랑이 되어 간다. 원래는 조용했던 마음에서 생각을 할수록 복잡한 삶을 하게되고 그 복잡한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 생각의 원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으로 인하여 세상이 복잡해졌지만 그 복잡한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생각의 량에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 본다. 결국 사량(思量)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 되고 깊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