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21-02-19 13:42

ㆍIP: 168.xxx.232

갈대의 마음

김 종 덕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들 전해져 오고 있다. 이 구멍은 누가 만드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악조건의 상태에서도 살아남기를 바란다. 바라다 못해 꼭 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기도 한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세상을 뒤바꾸어 놓기도 한다. 살아남았을 때 자신의 노력과 의지보다는 기도에 의해서 살았다고 느끼기도 할 것이다.

또한, 죄를 짓지 않고 하늘나라로 가면 천당으로 가고, 죄를 많이 지으면 지옥으로 간다고 살아가고 있고, 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말로 지옥이 꽉 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어 아무렇게 살아도 천당을 간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다. 이는 자신이 잘 못 한일이 있는데 지옥으로는 가기 싫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의 벳부 지역의 온천엔 그 이름이 지옥으로 명명되어 있는데 그런 지옥이면 누구나 가고 싶다, 아니, 가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온천욕하면서 쉬고, 배고프면 온센 다마고 사먹고, 우동한 그릇에 하루를 보내면 될 것 같다.

이쩌면 아주 억울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아주 큰 죄도 아닌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인데 그 죄로 지옥으로 가라고 하면, 내보다도 더 심한 죄를 지은 놈들도 있는데 내가 왜 지옥에 가야 하냐고 엄청난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지옥에 가기는 싫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떤 사람은 그럴 바에 확실하게 죄를 짓고 지옥에 가서 벌을 받겠다는 엄청남 일도 일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펴보고 아주 악질적인 죄가 아니었다면 지옥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천당과 지옥으로만 되어 있으니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법에도 눈물이 있다는데 아마 저 가보지 않은 천상에도 사람의 영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무언가 있어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하게 되어 간다. 사느라고 바빠서 나의 죄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고, 지옥부터 생각하기엔 사는 것이 너무 각박하고 압박이 쌓여 차라리 죽는게 낫겠는데, 덜컥 죽을 생각을 하니 더 겁이 나서 힘든 세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700년 전의 단테의 시대에도, 어쩌면, 그 훨씬 이전의 시대에도 있었던 것 같다. 단테의 신곡에서 연옥(燃獄, Purgatorium)-천당과 지옥 사이에 있는 내세관-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영혼이 되면 바로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이 연옥에서 자신의 죄를 사하고 단련하고 일정기간 영혼의 정화가 이루어지면 천국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더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지옥으로 가서 모진 고생을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내용이 될 수 있다. 신곡에는 7개의 P(Peccati: 죄)를 이마에 받는데, 이를 수행함에 따라 하나씩 없어지면 연옥을 벗어 날 수 있다고 했다. 7가지의 죄는 교만, 인색, 질투, 나태, 탐욕, 탐식, 탐방의 죄를 일컷는데 가장 무거운 것을 교만으로 보았다.

어쩌면, 인간들의 고뇌, 지옥에 가기 싫은 염원을, 가냘픈 인간의 희망의 길을 터 준 것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수 있는 구멍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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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이탈리아어: Durante degli Alighieri, 1265년 3월 1일경 ~ 1321년 9월 13일 또는 9월 14일)는 두란테의 약칭인 단테(Dante) 또는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의 시인, 『신곡』, 『향연』, 『속어론』 등이 있음

전병일

2021-02-19 22:52

존경하는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누구나 천당을 가고 싶지요
7가지 죄중 가장 무거운 것은 "교만"이라구요
맞는 말씀 인듯 합니다.
교만 보다는 겸손이지요
나약자들은 구멍을 찾습니다
쥐구멍에도 볓뜰날 있것지 말이요
길대같은 인간들의 마음을 새겨봅니다
갈대의 마음 잘 배람하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김종덕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참 사람은 약한 존재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또 현실에서 다 못한 일들을 어디에선가 이루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연옥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항 것이 아닐까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3/27 13:40

한영택

2021-02-20 23:02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지옥이 꽉 차서 들어갈 자리가 없어 아무렇게 살아도 천당을 간다는 우스운 소리에 부자들이 돈 주고 천당 간다는 말은 없던가요? ㅎㅎㅎ 7가지 죄 교만, 인색, 질투, 나태, 탐욕, 탐식, 탐방 중 가장 무거운 것이 교만이라니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의 미덕을 찾아야겠습니다. 작가님의 좋은 글에 다녀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편안한 주말 밤 되십시오.


김종덕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사람은 항시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자기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렇게 살더라도 교만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3/27 13:42

정대수

2021-02-21 16:01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은 정말 갈대보다도 더 나약한것 같습니다.
아마도 악인이라 할지라도 지옥으로 가기는 싫을 겁니다.
그래서 연옥이라는 곳을 만들어 사람들을 안심시키는지도 모르지요.
성경에서는 예수를 믿고 거듭나면 천국으로 들어갈수가 있다고 했지요.
모두가 지옥보다는 천국에 가기를 바라봅니다.ㅎ
21년에는 백신접종도 하고 해서 코로나로 부터 벗어나길 기대도 해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입춘대길 건양다경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종덕	정대수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모든 것은 마음에 잇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에 잇는 것이겠지요. 하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니깐 좀 덜 어렵게 살아보고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3/27 13:43

정찬열

2021-02-22 00:26

존경하는 물길 김종덕 작가님~
"갈대의 마음" 玉筆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정 내세와 외세 천장과 지옥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선과 악을 구별하며 좋은 일만 하기위해
세상은 더욱 맑아지고 좋아 지겠지요

저는 틈틈히 운동을 할때면 걷기를 하면서
유튜브에 나오는 "법률스님의 교리"를 즐겨 듣습니다.
그분은 비록 불교계에 몸담도 잊지만 어느 교파를 떠나
인생 상담으로 의미깊은 말씀으로 중생들에게한결같이
일문이답의 교리로 인도해주신 참 말씀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초여름같은 어제 오늘 날씨에 10여일 앞둔 개구리가
연못에서 짞짓기하고 울어댑는 앞뒤없는 날씨입니다.
이번한주가 지나면 삼월달입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 하시고 복된 나날 되시길 기원 합니다.


김종덕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사람이기에 살아가는데 많은 벽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요. 또한 환경이라는 것이 존재하니깐 자신의 위치도 보여지겠지요. 모드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살다보니깐 마음이라도 편해 졌으면 하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3/27 13:45

봄의 자율

응달에서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