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20-04-12 14:36

ㆍIP: 168.xxx.232

꽃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

김 종 덕

꽃은 생리학적으로 자신이 위험할 때 자손을 남기기 위해 꽃을 피운다. 사람들은 꽃이 왜 이쁜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곱다고만 생각한다. 봄은 우리에겐 너무도 절친하지만 꽃들에게는 위협의 계절이 되는 것인데, 참 이상하게도 그 위협을 받는 겨울에는 꽃을 피우지 못하다가 봄이 되면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아주 고통 스러울 때는 참고 넘기려하지 일을 벌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꽃이 곱고 이쁜 이유는 그 고통을 안고 피기 때문이다. 그리고, 꽃을 피울 때까지의 그 어려운 과정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눈이 고운 사람들에게는 눈으로, 귀가 뚫린 사람들에게는 소리로, 코가 열린 사람들에겐 향으로, 입이 무거운 사람에게는 미소로 말을 건넨다.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꽃과 대화를 하며, 이때는 반드시 마음을 열어야 소통이 가능하다. 어제의 사나운 얼굴로, 화난 얼굴로, 비웃는 얼굴, 멸시하는 얼굴로 다가서면 꽃은 참으로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 꽃도 꽃이 피기 이전에는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온 존재들이다. 그것도 우리는 몇 년에 한번만 겪으면 되는 일들을, 꽃들은 전생에도, 이승에도 많은 아픔을 견디고 견디어 우리 곁에 와있다.

아픔과 괴로움 없이 살아가는 생명은 없다. 그래서 자연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서로에게 힐링을 주어야 한다. 꽃은 그 아픔의 댓가로 열매를 맺고 자손을 남긴다. 그 들은 우리와 같이 자손을 위하여 무한한 인내로 살아간다. 해충이 괴롭혀도, 줄기가 타고 올라 괴롭혀도 피해나가지 못한다. 그 자리에서 견뎌야 한다. 사람이라면 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겸손해져야 하는 이유도 이렇다. 비바람 불어 자손을 떨어뜨릴 때의 마음을 닫힌 마음으로 어찌 알겠는가.

비어 버린 자신의 마음을 하량 헤아릴 수 없을 때에는 꽃을 만나러 가라. 두들겨 맞은 마음에 울분으로 가득 차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떡해야 하는지 꽃에게 물어보라. 님께서 자갈밭의 돌을 하나 둘 씩 발로 차가며 뒤돌아보지 않고, 한 길을 갈 때 무슨 상처를 입었는지 의논하러 가라. 흑 두루미 무리지어 먼 창공을 쏟아져 가 하늘이 텅 비어 있을 때 그 외로움을 삼키려 하지 말고 꽃을 찾아가라. 스스로 절대자에게는 움츠리고 기도하면서도 자연에 대한 절대적인 마음을 갖추지 못하는 자신의 우매함으로 가슴이 시려올 때 엉거주춤 하지 말고 가장 가깝게 있는 들꽃을 보라.

그 이유야 어떠하든 꽃은 절대로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고향 같은, 엄마의 품속 같은, 어미소가 송아지를 햝는, 새 싹이 다칠까봐 살며시 내려앉는 햇빛처럼, 갯바위를 감아 안는 살가운 파도처럼, 석양의 품으로 스며드는 기러기 같이, 깊은 인내로 당신을 맞아 줄 것이다.

꽃은 아파도 스스로를 상하게 하지 않는다. 고통 속에서 피어 아픔을 가진 생명들에게 자신을 풀어 끝없는 사랑으로 훑어 내리는, 어쩜 눈물같은, 응어리진 마음들을 깊은 곳으로부터 살포시 녹여 줄 것이다.

언제라도 꽃을 보러 가라 !

한영택

2020-04-12 22:58

작가님의 글을 보니 꽃이 피는 이유와 왜 꽃이 이쁜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아픔을 견디고 고통 속에 피어나는 꽃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소통을 할 수 있겠네요.

‘코로나19’로 봄은 왔지만, 올해는 멋진 장소에서의 꽃구경은 어렵네요. 각 지역마다 열리는 축제도 취소하는 등 많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니 말입니다. 이제 조금 안정을 찾아가니 가능한 곳에 꽃을 보러 가야겠어요. 대구 인근 비슬산(해발 1083m) 참꽃군락지(약 3만 평)에 있습니다. 이달 하순 경 해마다 열리는 참꽃 축제도 올해는 취소가 되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갈 수가 있으니 이 봄이 다 가기 전 소통하러 가야겠어요.

연이어 봄과 꽃에 관한 좋은 글 잘 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김종덕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말없이 꽃은 스스로 만발했다가 가는 봄과 함께 애잔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꽃은 나름대로의 자신의 일을 행마혐서 사람들에겐 더 없는 치유의 향을 보내어 줍니다.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4/19 14:21

전병일

2020-04-13 09:25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모든 나무는 고통과 노쇠해지면 자손을 번식하려는
생명력을 발동합니다
후세를 남기고 싶어 하겠지요
봄 꽃들이 희날리고 있습니다
이 꽃들이 떨어지면 온 산야가 실록으로 물들것지요

한주의 시작입니다
이반 한주도 행복한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종덕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수억년을 버텨 오면서 배운 지헤가 유전자에 반영되었겟지요. 생명은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사나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4/19 14:23

정대수

2020-04-14 15:38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봄 꽃과 저도 많은 대화는 못해봤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어서 참 좋습니다.
꽃을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작가님을 꽃들도 좋아라 할것 같습니다.
향기로움을 느끼며 머물고 갑니다.
코로나19 잘 이겨내시고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덕	장대수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꽃은 향기를 갖듯이 사람에게도 아름다운 향이 있지요. 그 향을 맡을 수 잇는 사람과 맡지 못하는 사람이 잇을 뿐이겠지요. 향은 항상 향기롭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4/19 14:24

김상화

2020-04-15 08:59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꽃은 생리학적으로 자신이 위험할 때 자손을
남기기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하니 참 신비롭습니다
저는 산에 올라갈 때 소나무 숲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 솔방울이 많이 달린 소나무를 봅니다.
그 소나무는 틀림없이 병이든 소나무라 들었습니다
자기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해 열매가 많이 달린다고 합니다
상상하지 못한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김종덕 작가님
이젠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19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종덕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모든 생물이 자손을 기다리고 아끼며,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을 보면 스스로 겸손 해지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4/19 14:25

유리창엔 비

슬픈 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