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덕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의 길 위를 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듯이 그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을 알고 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이 평지로만 되어 있다면 어쩌면 그 끝이 보일 지도 모른다. 좀 더 다가가보면 그 안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길이 나의 삶이 완벽한 삶이었다는 것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편하게만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 길을 걸으면 으레 땀은 난다, 땀 흘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데 평지만 있다는 것은 그냥 가정에 불과하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생명은 상대성이라서 존재하는 그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야하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안다. 생명의 역사가 그러하듯이 환경에 적응한 생명만 살아남는다. 사람이 틀린 것은 혼자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간다는 것이 다른 생명과 다를 수 있다. 함께한다는 것은 시회를 이루는 것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가다보면 여러 가지의 일들이 생겨난다. 혼자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문제, 누구와 의논하면 더 쉽게 이룰 수 잇는 문제, 자신의 고집 만으로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판단이란 누구가 보아도 한쪽으로 쏠림이 없는 경우라야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 이해시키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말을 잘해서 이해시키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 그것은 아닌데 하면서도 말로써 다 표현 할 수 없는 사람, 글로써는 이해시킬 수 있을 것 같으나 같은 장소에서 글로써 대답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진심이어야 한다. 진심은 말하는 사람의 얼굴에 써지기 때문에, 누구라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기꾼의 경우에는 얼굴을 달리하여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나 보통의 사람일 경우에는 표정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믿는다는 말도 참 어려운 말이 될 수 있다. 어떤 생물이라도 믿음을 받지 못하거나, 주지 못할 때는 심각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한자에서 항상 사람 인(人)변이 붙는다. 어진 것(俍), 책임지는 것(保), 도착하는 것(倒), 다른 것(他), 믿는 것(信), 머무는 집(住), 만드는 것(作), 가치(値), 쉬는 것(休), 의문이 나는 것(何), 건강(建)한 것, 숨 막힌 것(僾) 등 많은 글들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믿는 일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의문을 갖는 것도, 숨막히는 것도 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믿는 것은 신뢰이다, 즉, 믿고 의지하는 것, 그 사람의 어진 것(俍)을 믿는 것이고, 말(信)을 믿는 것이고, 책임(保)을 믿는 것이고, 그 사람 자체(体)를 믿는 것이다. 사람을 믿는 일을 또한 즐거운(僖)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