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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종덕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20-04-19 14:15
ㆍIP: 168.xxx.232
유리창엔 비



                                                                 김 종 덕

 

좁쌀만 한 돋보기들이 나의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살피고 있다. 좀 전까지만 해도 하나 둘씩 갖다 붙더니, 바람도 불지 않는데도 꽤 많이도 붙었다.

내 속엔 보여 줄 것도, 보일 것도 없다싶은데 꽤나 많은 호기심을 가지나보다. 어쩜, 나에게 무슨 일이 있나 살펴보러 온 것일까. 아니면 재작년에는 꽃이 피고, 작년에는 피지 않은 벤자민에게 손을 건네러 온 걸까. 벤자민이 주인의 잘못을 창밖으로 내리는 빗물에 고자질을 하려는 걸까.

 

언젠가 말했듯이 저 벤자민은 나에게 온지 10년 동안 아무 말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예쁜 꽃을 피우더니, 그 다음엔 계절조차도 잊어 버렸나보다.

버티컬 커튼이 쳐진 밖 유리창엔 차츰 모여 들었던 망울들이 애처롭기라도 한 듯이 하나 둘 뭉쳐 흘러내리는 것이 눈물을 닮았다. 그것도 제일 위에서 유리창의 아래까지 마음을 찢듯이 쭉 흘러내리기도 하고, 조금 흐르다 방향을 바꾸어 한 번 더 나를 쳐다보고 비틀거리며 흘러내려 가기도 한다. 방충망에 걸린 빗망울은 아예 나와 같이 살겠다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 슬픈 일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심장은 번개를 맞은 듯 아프기는 하다. 마음 위에 앉은 심장이 아픈 것은 마음도 같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할 일은 손 끝 마다 달려 있는데 쉬 움직여지지 않는다.

 

방충망에 갖힌 빗망울도, 아래로 쭉 찢어 내린 빗물이 훑고 지나간 그 자리가 더 없이 맑게 보인다. 빗망울이 나름대로 유리창에 그려논 그림의 내용을 알 수도 없지만, 그 자리에 무채색으로 촘촘히 그려진 망울에서 그 뜻을 알고 싶어 비내리는 창가에 우두커니 서 있다. 
이름아이콘 김상화
2020-04-19 18:03
회원사진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마침 오늘은 봄비가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립니다
아마도 작가님께서 "유리창엔 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서
내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ㅎ
방충망에 걸린 빗방울은 아예 나와 같이 살겠다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글귀네요

김종덕 작가님
코로나 19가 아직 물러서지 않고 있네요
무엇보다 건강입니다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한영택
2020-04-19 21:38
회원사진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종일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네요.
건조한 날씨에 대지를 적신 비는 초목을 더욱 더 파릇하게 합니다.
빗물에 젖은 봄꽃은 갈 길을 더 재촉하고 있네요.

‘코로나19’로 찌들은 마음 때도 깨끗이 씻어내려 갔으면 합니다.
한 편의 시 같은 작가님의 멋진 글에 다녀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종덕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비가 마음아프게 와서 쳐다보고 있다가 봄을 흘려 보낸것 같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슬슬 가고 잇는 것 같습니다. 생활도 활발햇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5/8 16:39
   
이름아이콘 정찬열
2020-04-20 14:11
회원사진 		물길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穀雨날 이었습니다
예로부터 곡우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있는 날이지요
물론 하늘에만 의존해야하는 예전날 이야기나
아뭏튼 금년에 만물이 풍년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한국을 추월한 일본의코로나바이러스 에 세계는 히비가
엇갈리고며 선진국이라는 명분이 땅에 떨어지며
갈수록 우리나라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명성이오른가 봅니다.

"유리창에 내리는 비"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깨끗이
싰겨 가버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우리나라일만이
아니기때문에 아무쪼록 건강에 유념하시길 빕니다.
김종덕 정찬열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비오는 곡우에 뵙고 오월에야 찾아 뵙습니다. 평안하시지요? 우리의 생활도 원래처럼 밝아졌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5/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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