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3-29 07:50

ㆍIP: 1.xxx.128

태백산(太白山)은 우리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 제1편)

태백산(太白山)은 우리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 제1편)

루수/김상화(金相和)

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해 삼전 가족은 첫 산행으로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인 태백산(太白山)을 택했다. 몇 년 전 필자는 겨울에 눈 산행을 다녀온 곳이라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해발 1567m의 매우 높은 산으로 겨울 산행으로 최고의 명산임이 틀림없다. 이 산은 꽤 높지만 비교적 산행하기 매우 순한 산이다. 눈이 많아 설경(雪景)이 매우 아름다운 산으로 고사목(枯死木)이 된 주목(朱木)들이 태백산(太白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지키고 있다. 이곳에 올라온 산객(山客)들은 주목(朱木)에 하얗게 핀 겨울꽃을 보는 순간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러곤 놀랍게도 환성을 터트린다. 참으로 매력적인 산이 틀림없다. 주목(朱木)들이 눈꽃을 피워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땐 참으로 환상적이다. 감히 그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신비롭다

오늘은 어젯밤에 내린 눈을 밟으며 태백산 정상에 올라갈 것이다. 발자국을 띌 때마다 뽀도독뽀도독하며 신비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흰 눈과 겨울의 설경 이야기와 태백산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나눠 보고도 싶다. 티 하나 없는 태고의 신비를 지닌 백설(白雪)은 내 마음을 알아줄까? 그래서 백설(白雪)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기해년(己亥年)의 첫 출발을 신께 고할 것이다. 또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 나라의 불안한 정세와 삶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기도도 할 것이다. 또 내가 아는 모든 분들과 내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안위를 위해 영산(靈山)인 태백산(太白山) 정상에서 신께 간곡히 두 손 모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발 1500m를 넘는 산이 10여 군데 있다. 한라산(1,950m)과 덕유산(1,614m)을 포함해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함백산(1,573m), 오대산(1563m) 등이다. 이러한 산을 마다하고, 태백산(太白山)을 택한 것은 영산(靈山)이기 때문이다.

가자! 눈꽃이 만발한 태백산(太白山)으로! 마음으로부터 힘찬 구호가 쏟아진다. 또 아름답고도 향기로운 발걸음도 하고 싶다. 태백산(太白山)을 향해 달리는 버스는 삼전 가족의 사랑과 희망을 가득 싣고 힘찬 페달을 밟는다. 태백산(太白山)엔 어제 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오늘도 함박눈을 한 질금 퍼부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눈 산행을 하고 싶다. 버스가 목적지를 거의 올 때까지 하늘은 재색 빛 구름만 띄워 놓고 눈을 내려보내지 않는다. 아마도 삼전 가족이 안전 산행을 하라고 염려스러웠나 보다. 버스는 유일사 주차장에 11시 20분에 도착했다. 이게 웬일일까? 주차장부터 인산인해다. 눈 산행을 하려고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가 마치 시골 5일장에 모여든 사람들처럼 와글와글 등산객으로 붐볐다.

겨울의 산행은 늘 설렘을 안긴다. 차에서 내려 발을 내딛는 순간 행복과 기쁨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은 어떠한 발자취를 남길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메운다. 태백산 국립공원 유일사 탐방로란 입간판이 제일먼져 보이고 간밤에 내린 눈이 거대한 태백산을 흰 보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인다.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태백산을 보는 순간이다. 마치 진주알처럼 빛이 났다.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 필자는 나도 모르게 아~^^ 소리를 내며 환상적인 호기심에 빠져든다. 지금서부터 1567m나 되는 높은 산에 올라갈 것이다. 신비로운 설경을 감상하며 7.5km란 긴 거리를 걸을 것이다. 가는 곳마다 얼마나 진기한 보석들이 아름답게 웃고 있을까? 또 방긋 웃는 아름다운 표정이 얼마만큼 나를 놀라게 할 것인가? 상상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쁨이 쏟아진다. 그래서 더욱 신바람이 난다. 겨울 눈 산행은 특히 안전산행을 하려면 아이젠이 필 수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유일사(唯一寺)까지 왔다. 유일사(唯一寺)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면 태백산은 백두산의 한 맥으로 동해로 흐르다가 태백 영월 봉호 사이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산으로 정상에는 천제단과 문수봉이 있으며, 유일사는 서북쪽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산 정상의 협곡으로부터 이루어진 황지연(黃池淵)은 동남방으로 흘러 낙동강의 발원이 되고, 검룡소(劒龍沼)는 남북 쪽으로 흘러 한강의 원천이 된다. 유일사는 이렇게 신령스러운 곳에 1935년경 비구니 순일이라는 스님이 기도하면서 지내다가, 지리적으로 너무 험준하고 열악하여 떠나고, 터만 남은 자리에 1959년 한 불자(李小仙)가 영산의 정기를 받고 백일기도 중 꿈에 원효대사와 의상 스님이 바위 밑에 앉아 수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이곳에 다시 불사를 일으켜 유일사라 하였다. 그리고 주지인 비구니 법륜스님은 1967년부터 거듭나는 도량으로 일구면서 대선 스님과 함께 무량수전, 무이선원, 삼성각, 극락보탑 등 불사를 원만하게 이루었다. 아울러 유일사에는 지장보살도 초본 불화가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다.

등산객들은 흰 눈을 밟으며 질서정연하게 올라간다. 누가 먼저 올라가겠다고 앞지르는 사람 하나 없이 걷는다. 필자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도 이젠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 되었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겼다. 선진국은 돈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후진국에서 중진국까지는 쉬우나 선진국이 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100년 동안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국가가 얼마나 많은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칼 등이 그러한 나라다. 선진국이란 우선 1인당 소득이 3만 불이 넘어야 하고 사회적 제도와 정치 환경이 어우러져야 한다. 또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국민이어야 하고 전통이 확립된 나라야만 가능한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치가 후진국에 머무르고 있다. 또 사회 질서가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보이지 않게 질서가 조금씩 잡혀간다는 것을 느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나무들이 좀 더 아름답게 보이려고 다투어 눈꽃을 피웠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그런데 유일사(唯一寺)를 지나서부터는 병목현상이 시작된다. 10분에 20m를 올라갈 수 없을 정도다. 태백산은 눈꽃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 줄기가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을 일으키고 또 한차례 용트림하듯 솟구쳐 빚어 놓은 산이다. 그래서 태백산이 이처럼 아름다운가 보다. 태백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뛰어난 명산이라고 들었다. 산세는 금강산, 설악산과 달리 남자다운 중후함과 웅장함이 혼합된듯하면서 유순함을 겸비해 겨울에 눈 산행으로 많이 찾는 산이다. 이래서 필자가 더욱 좋아하는 산인지도 모른다.

태백산을 분수령으로 해서 서쪽으로 흐르는 물이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를 이룬다. 태백산 정상에는 단군제를 올리는 천제단이 있으며 이 산 정상 일대를 망경대
(望京臺)라 부른다. 주 능선에는 주목군락이 자생하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오늘따라 맑은 햇살이 필자를 도와 행복을 안겨주는 것 같다. 필자가 반할 정도로 동해의 푸른 물이 손에 잡힐 듯 아스라이 보인다. 또 운해 속에서 불끈 솟는 해돋이는 장관을 이룰 거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아름답다. 태백산은 주봉인 장군봉과 이웃한 망경봉에 있는 천제단(天祭壇)으로 유명하다. 상고사를 기록한 "환단고기(桓檀古記)"에 의하면, 천제단은 ‘제5세 단군 구을(丘乙) 임술 원년(B.C 2099년)에 태백산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구을(丘乙): 고려 후기의 승려임]

올라가면서 공간이 있는 곳엔 전국에서 모여든 산악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간식을 나누며 태백산의 절경을 만끽하고 있다. 또한 젊은 연인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사랑 이야기에 빠져있다. 겨울의 눈꽃을 피워낸 주목(朱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상하면서도 청순해 보인다.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필자는 반하고 말았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다 보니 일행을 모두 잃고 말았다. 그때야 정신이 들었다. 일행을 만나겠다고 부랴부랴 걸었다. 마침내 장군봉까지 왔다. 1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2편에서는 정상의 천제단(天祭壇)과 하산 과정을 기록할 것이다

2019년 01월 13일

김상훈

2019-03-30 04:54

대장정의 신호탄이군요.
태백산하니까 얼른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떠오릅니다.
조금은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여튼 그렇게 인서트 되네요.
태백산맥을 쓰고 나서 얻은 것은 몸의 병 뿐이라던 말도 떠오릅니다.

작가님 덕분에 유일사에 얽힌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산 한 번 오르시면 이렇게 세세한 실핌과 느낌을 담은 글이 되니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아주 유용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곧 까먹겠지만 읽는 순간에는 그렇습니다.
천제단도 그렇고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김상화	창밖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김상훈 위원장님 오늘은 산행 계획이 없어 남한산성을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산 중턱쯤 올라갔을 때 비가 내리더군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다행히 얼마 안 가 그치더군요 그 바람에 무사히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산에는 진달래가 아름다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긋 웃고 있어요 봄이 가져다주는 행복 비 오는 오늘도 만끽하고 왔습니다 태백산에 대한 댓글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3/30 22:44

김경렬

2019-03-31 16:39

저희 내외도 한동안 정월이면 태백산을 올랐었지요.
오를때는 어김없이 아이젠을 신어야 했는데
하산할때 사람들이 모두 비료 포대를 하나씩 배낭에서 꺼내어 설매를 타고 내려 가더이다.
우리도 누군가가 쌀포대를 하나 주기에 그것을 타고 내려가 보았는데
비료포대는 비닐이라 더 잘 내려 가더군요.
그래도 즐거운 추억 한토막 이었답니다.
잠시 추억을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상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그간 안녕하셨지요 오늘도 꽃샘추위로 꽤 춥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정월이면 태백산을 찾으셨군요 태백산은 명산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영산입니다 쌀 포대를 타고 설매를 타셨다니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하는 상상이 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김경렬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31 22:22

정찬열

2019-04-02 21:27

안녕하세요 루수 작가님~!
기해년을 맞어 첫 산행으로 태백산(太白山)우리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점령하셨군요
1567M그것도 7.5Km거리를 걸은다 하니 우리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하겠군요
어쩌다 무등산 중머리째만 다녀와도 피로가 몰려옴을 느끼니 말입니다.
서쪽으로는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낙동강의 원류라 하니 태백산맥의 고귀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네요

아무쪼록 말없는 산의 위험이 언제고 도사린다 들었습니다.
부디 건강 하시여 좋은 소식 다음 을 기대합니다./
4월도 알차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벌써 4월이네요 올해는 첫 산행으로 태백산 눈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일 년 12달 산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거라 밑습니다 작가님 아직 꽃샘 추위 중입니다 그러나 벚꽃은 만개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에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4/2 22:01

김종덕

2019-04-04 15:49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새해에도 여전히 산행을 하시고 계시네요. 저가 생각해도 안가뵌 곳이 없을 것 같으신데 또 기행문을 올리시는 것릉 보면 우리나라 속속들이 다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은 건강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이라서 더욱 감탄합니다. 힘들다기보다는 그 기쁨으로 산행을 하시겠지요. 많이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김상화	오랜만입니다. 김종덕 작가님 또 외국에 다녀오셨는지요 몇 개월에 한 번씩 뵙게 디니 그래도 참 반갑습니다 작가님 앞으로 우리 자주 뵈어요 벚꽃이 만개한 봄입니다. 봄에 작가님을 볼 수 있었으니 이젠 자주 볼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4/5 00:08

태백산 정상엔 장군봉과 천제단이 기다리고 있다 (태백산 제2편)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 씨앗을 얻은 진악산(進樂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