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3-22 11:05

ㆍIP: 1.xxx.128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 씨앗을 얻은 진악산(進樂山)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 씨앗을 얻은 진악산(進樂山)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겨울은 눈이 내리고 추위와 함께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씨를 연상케 한다. 이번 겨울은 춥긴 했지만, 다행히 눈보라가 없어 혹독하게 추운 겨울 맛을 보지 못했다. 눈보라가 치지 않았다 해도 겨울은 역시 겨울인가 보다. 땅은 꽁꽁 얼고 생명체들은 거의 그 추위를 피하려고 동면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 아무리 춥다 해도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 낭만이 흐르고 행복도 흐른다. 봄의 향수를 앞두고 무술년(戊戌年)에서 기해년(己亥年)으로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겨울은 진행형이다. 이렇게 맞이한 기해년(己亥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올 정월 초하루부터 해님은 이 땅에 눈부시도록 황금 햇살을 쏟아붓는다. 오늘은 송우 가족이 황금 햇살을 받으며 튼튼한 몸을 만들고 기쁨과 희망을 기해년(己亥年)에는 잘 설계해 아름답게 살아 보려고 첫 산행을 하는 날이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한 아름 안고 금산에 있는 진악산(進樂山)을 가기로 했다. 진악산(進樂山)은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산이라 한다.

언제나 산행을 하러 가는 전날 밤은 새색시가 시집을 간 첫날 밤처럼 두려움과 설렘으로 잠을 설치곤 한다. 오늘도 예외 없이 새벽 3시에 살포시 잠이 깼다. 7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등산할 도구를 챙겨 배낭에 넣곤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꿀잠을 잔 것 같다. 깨고 보니 정각 7시다. 이젠 진악산(進樂山)을 가긴 틀렸다고 생각하고 포기한 상태였다. 핸드폰을 열어 보니 전윤연 명예회장께서 2번이나 전화를 했다. 그러나 하필 오늘 같은 날 전화기도 무음 반동으로 해 놓을게 뭐람!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바람에 벨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어찌했던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오라버니 빨리 택시를 타고 석촌역 쪽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오라버니를 떼어놓고 갈 수가 없으니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

그 말 한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세수도 못 하고 배낭을 메고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달렸다. 40여 명을 태운 버스가 필자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니 이 일을 어찌할꼬, 택시에서 내려 차에 오르니 미안한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감히 회원들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회원들은 내가 미안해할까 봐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우리는 회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시계를 보았다. 출발했던 버스는 석촌역까지 와서 필자로 인해 무려 20분이나 멈췄던 것이다. 회원들의 고마운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안고 버스는 출발한다. 눈이 내리려는지 하늘은 잿빛으로 가렸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하다. 약 4시간을 달린 버스는 진악산(進樂山)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간밤에 내린 눈이 산과 들을 하얗게 덮었다. 생각지도 못한 눈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진악산(進樂山)은 충청남도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금산 사람들의 가슴속엔 진악산(進樂山)은 금산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생각하고 있다. 진악산의 높이는 732m이다. 금산군 금산읍과 남이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금산읍의 서남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다. 진악산은 1500년 전 백제 시대에 효성이 지극한 강 처사가 노모의 병 치료를 위하여 관음봉 관음굴에서 기도하던 중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의 씨앗을 얻어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금산인삼의 발생지다. 금산인삼은 금산의 깊은 계곡 청정한 자연 속에서 자라 산삼에 가장 가깝게 재배되었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영약이자 신비의 약효를 지닌 자연이 준 효행 선물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눈이 내려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회원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참을 올라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2km라 한다. 하얀 눈을 밟는 순간 신선한 촉감이 온몸을 향기롭게 한다. 때론 전율을 느끼며 신나게 올라간다. 필자는 김종배 명예회장 전윤연 명예회장과 함께 걷는다. 이 두 분은 보기만 해도 늘 좋다. 서로 위로하고 칭찬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구름과 안개가 범벅이 되어 시야를 가려 먼 곳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쉽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의 벌판을 확 트인 시야로 보고 싶었는데 자연이 허락지를 않는다. 정상까지 올라왔다. 예술적으로 생긴 커다란 자연석에 進樂山(진악산) 해발 733.3m라고 써 놓았다. 너무도 반가워 댓 뜸 입맞춤부터 했다. 입맞춤하고 정상 석을 바라보니 빙그레 웃는다. 그러면서 잘 오셨다고 칭찬을 한다. 이곳에서 인삼의 유래가 시작되었다고 자랑도 해댄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물굴봉이 있다. 돌무덤처럼 초라하게 돌을 쌓아 놓았는데 전설은 장대하다. 진악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35.7m)로 봉우리 아래 바위굴이 있는데 너댓 걸음 들어가면 물소리가 요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을 가보지 못해 아쉽다. 진악산 물굴봉이 머리이고 금성산과 서대산이 몸통이며 영동 양산이 용의 꼬리에 해당되어 용이 사는 굴이라 용굴이라고도 한다. 날이 가물 때 호랑이 머리를 집어넣으면 영험이 있다고 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 물굴봉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이것이 도구통 바위라 한다. 모양이 도구통처럼 생긴 바위로 물굴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바람 맥이 날망에 있다. 풍수적으로 노적봉이 노적가리이고 금산읍이 학이며 도구통 바위가 절구이고 방아고개가 방아다리 형국이라 하여 금산이 부족함이 없이 풍요롭게 산다고 한다. 또한 선사시대 소도의 솟대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내려오다 보니 보석사(寶石寺)까지 왔다. 보석사를 들어가기 전에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마치 보석사를 지키고 있는 듯했다. 금산(錦山) 보석사(寶石寺)의 은행(銀杏)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65호다. 보석사(寶石寺) 입구에 서 있으며, 높이 40m, 흉고둘레 10.4m로 나무의 수령(樹齡:나이)은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나무가 오래되어 위로 뻗은 가지가 땅으로 뻗었고. 다시 그곳에서 가지가 자라 오르고 있으며, 뿌리가 100여 평에 걸쳐 땅속에 퍼져 있다고 한다. 장엄하고 위압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다. 중심 가지는 부러지지 않고 남아 있어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조구대사"가 보석사(寶石寺)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며 이 은행나무는 마을에 변고가 있거나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는 소리 내 울음으로서 재난에 대비하도록 알려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매년 음력 5월5일(단오)에 보석사(寶石寺) 신도들이 은행나무 앞에서 대신제를 지낸다.

다리를 건너 보석사로 들어갔다. 보석사(寶石寺)는 전통사찰 제5호다.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11번지 남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보석사(寶石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이다. 현재의 도량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한때는 이곳에 강원(講院)이 있어서 많은 학승이 배출되었으며 31 본사 중 하나로 전라북도 일원의 33개 말사를 통괄한 말사이었다. 조구스님이 창건 당시 절 앞산의 금광에서 채굴된 금으로 불상을 조성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보석사라 하였다. 현재 보석사에는 1990년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와 유형문화재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 문화재 자료 제29호인 의선각을 비롯하여 등운선원(심검당), 기허당, 산신각, 범종루, 일주문, 요사채, 주지실 등이 있다. 보석사 대웅전은 신라 헌강왕 11년 885에 조구선사(祖丘禪師)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 절 앞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다 한다. 임진왜란 때 타 없어진 것을 조선 고종 19년 1882에 명성황후가 다시 세웠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식(多包式) 맞배지붕 건물로 고풍스러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진악산(進樂山)은 우리의 영약인 인삼 재배의 시발점이며 우람한 모습과 힘차게 솟아있는 모습은 금산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금산의 역사 속에서 진악산은 크고 작은 싸움을 여러 차례 지켜보았다.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 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벌 싸움에서 봉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석사에서 수도했다.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보석사 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저곳에 펼쳐져 있는 기암괴석은 매우 아름다우며 금산 쪽으로 깎아지른 낭떠러지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진악산을 감싸고 있는 숲도 무성하며 영천암과 원효암 골짜기의 개울도 좋다. 특히 진악산 북편 관음봉 일대의 바위봉우리, 원효암 일대의 기암괴봉과 폭포는 일품이다.

생각지도 못한 올 첫 산행에 눈 산행을 하게 된 행운을 가졌다. 김성중 회장을 비롯해 여러 회원님 덕분에 아름다운 진악산(進樂山)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 또 회원들의 너그러운 배려로 한편의 글을 쓸 수 있어 행복했다. 송우 가족 여러분 기해년(己亥年) 새해는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두 손 모읍니다.

2019년 01월 12일

정찬열

2019-03-22 16:28

안녕하세요 루수 김상화 작가님~!
충청남도에서 4번째로 높은 진악산(進樂山) 높이는 732m충남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寶石寺)는 전통사찰 제5호에 진악산(進樂山)은 우리의 영약인 인삼 재배의
시발점이며 . 또한 옛날부터 나라의 안위를 봉화로 알리는 봉화대가 있었으며,
조선 시대 임진년 8월(1592)의 금산벌 싸움에서 봉조헌 선생과 함께 싸우다
순국하신 기허당 영규대사는진악산 남쪽 기슭에있는 보석사에서 수도했다.
그 인연으로 보석사 내의 의선각에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것이며
보석사들머리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위병승장비가 있다는 등
새롭게 앉아보는진악산 에대한 정보 많은 것들을 배워 갑니다.

조석으로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 하신 등반하시여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김상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오늘 아침은 바람까지 부러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이상 되는 것 같았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대전의 봄 행사를 참석지 못해 뵙지 못했네요 좋은 댓글 늘 감사합니다. 찬 공기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3/22 22:15

김경렬

2019-03-23 05:20

하마터면 진악산 산행을 못하실뻔,
회원들의 배려로 좋은 명산을 다녀오셨습니다.
진악산에 대해 또다른 면면을 상세히 기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악산 순례 잘하고 나갑니다.
봄의 생기 가득 받으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오늘도 날씨가 춥다 하네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산을 좋아하다 보니 별의 별 유레를 다 알게 됩니다 실은 이러한 것을 알고 또 발굴하기 위해 산을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주일 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들 잘 이루어 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작가님	3/24 06:06

김상훈

2019-03-24 03:02

꽤 이름이 있는 산도 사실 잘 모릅니다.
하물며 그런데 어느 지방의 몇 번 째 산은 더욱 모르지요.
그런데 작가님 덕택에 진악산을 알았고
그곳이 우리나라의 인삼재배 시초의 땅이라는 역사적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혀 지치는 모습이 아니어서 은근 걱정도 됩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산이라는 것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특히 겨울산행이 참 위험하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늘 조심조심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김상화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꼭 뵙고 싶었는데 그날따라 바쁜 일이 갑자기 생겨 부득이 가지를 못 했네요 위원장님 산을 좋아하다 보니 피곤하고 지치는 것이 없습니다 단 글을 쓰는 것이 부담이 된답니다. ㅎ 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행사 때 뵈어요. 오늘도 행복으로 가득한 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3/24 06:16

이정연

2019-03-25 23:55

작가님!
등산을 좋아하시는 정도가 아니고 전문 산악인 이신가 봅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과 같이 등산도 즐기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너무 부럽습니다. 이른 아침에 수십명이 한분을 위해 20여분을 기다리는것은 쉬운일 아닙니다.
작가님께서 좋은 일 많이 하셔서 관음보살의 가피가 계신것 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정연 올림.


김상화	꽃샘추위로 고생 많으셨지요 진해는 벌써 벚꽃이 만개했다고 합니다 이정연 작가님 반갑습니다 지난봄 행사 때 작가님, 작가 신인상을 받았지요 달려가 축하의 꽃다발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직 춥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3/26 08:34

박목철

2019-03-28 18:16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어 큰 절은 찾아 다니곤 했습니다.
보석사라는 절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큰 은행나무가 있다니 그것 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얼마전에 용문사에 들려 다시보니 은행나무가 역시 볼만 했습니다.
저는 내소사나 부석사가 좋았습니다. 부석사는 절을 많이 버려놓았더군요,
동학사는 콘크리트 절이라 살망했고, 나마 갑사가 괜찮더군요,
차를 세우고 기다려주는 산우들이 계시다니 행복하십니다.
더 열심히 쓰셔서 책도 내고 하십시요, 김상화 작가님,


김상화	반갑습니다. 박목철 작가님 꽃샘추위가 떠났나 했는데 아직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러나 꽃들은 차질없이 피어나기 시작하는군요 작가님 보석사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는 1,000년 이상 된다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보석사의 수호신 처럼 보입니다 작가님 아직 많이 춥네요. 혹여 감기 걱정됩니다 건강 잘 살피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3/28 20:54

태백산(太白山)은 우리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 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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