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12-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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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출렁다리가 조화를 이룬 강천산의 매력 (강천산 제2편)

단풍과 출렁다리가 조화를 이룬 강천산의 매력
(기행 수필 강천산 제2편)

루수/김상화

꽃이 어찌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신께서는 어인 일로 이리도 아름답게 강천산을 물들여 놓으셨는지요? 나뭇잎 하나하나가 빨강이요. 노랑이요 주홍이로다. 단풍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로운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비경은 하늘이 강천산에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구나!! 풀 한포기까지 조화를 이룬 강천산의 아름다운 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북 순창에 있는 강천산은 1981년 1월 7일 우리나라 최초로(1호)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순창읍에서 10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높이 583.7m의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솟아 있고,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 사이로 폭포를 이루고 있는 매력적인 산이다. 강천산은 본래 광덕산이었는데, 887년(진성 여왕 1년)에 도선 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전통 사찰인 강천사(剛泉寺)가 있어서 강천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 이산의 자랑할만한 아름다운 면과 숨어있는 전설을 수필 1에서도 기록했지만 2편에서도 또 다른 것을 기록할 것이다.

강천사의 건너편에는 순창 삼인대(淳昌三印臺) 비를 세워 놓았다. 순창 삼인대(淳昌三印臺)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호이다. 삼인대는 1515년에 폐비 신씨(廢妃愼氏)의 복위를 주청하는 상소를 올린 순창군수 김정(金淨), 담양 부사 박상(朴祥), 무안 현감 류옥(柳沃)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폐위된 연산군(燕山君)의 처남으로 중종반정 때 피살된 좌의정 신수근(愼守勤)의 딸인 폐비 신씨는 후환을 염려한 반정공신 박원종(朴元宗) 등에 의해 폐출되었다. 그 후 새로 왕비가 된 장경왕후 윤씨(章敬王后尹氏)가 세상을 떠나자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직인 (職印)을 소나무 가지에 걸고, 관직에서 물러남은 물론 죽음을 각오하며, 폐비 신씨의 복위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이들의 뜻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구양(歸養)에 처해지는 형벌을 받았다. 후에 호남과 순창지역의 유림들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와 함께 비각을 세우고 삼인대(三印臺) 라고 불렀다고 하며, 삼인(三印)이란 명칭은 세 개의 직인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강천사를 모두 구경하고 정상을 향해 오르기로 했다. 절의 뜰에서 나오자마자 무려 수령이 300년이 된 모과나무를 보았다. 이 모과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가 아닌가 싶다. 당시 강천사 스님이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약 20m이고, 둘레는 약 3.1m인데, 모과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을에 익은 열매는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약재로도 쓰인다. 모과나무를 구경하고 걷다 보니 삼갈래 길이 나온다. 여기서 현수교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를 따라가야 한다. 한참을 나무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현수교(출렁다리)까지 왔다. 이산의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현수교까지의 거리는 약 2km이다.

현수교가 놓여있는 곳은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아름다운 자연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였다. 이 산의 절경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등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려고 순창군에서 신경을 쓴 것이 역력하다. 그런데 아직 건너가 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좁아 보인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등산객들은 이 다리를 건너가려고 한 줄로 서서 지루한지도 모르고 기다린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기다리는 등산객의 길이는 무려 500m 정도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리를 건너며 등산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남편은 부인 생각하고 부인은 남편 생각을 할 것 같다. 가족이 함께 와서 가을이 녹아내린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즐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등산객의 표정은 모두 밝고 행복해 보인다. 출렁다리의 이름은 현수교라 지었다. 현수교의 길이는 78m이고 높이는 50m이다. 폭은 1m로 매우 좁다. 드디어 산울림 가족들이 건너기 시작한다. 산 말랭이에 있는 다리를 건넌다는 기쁨으로 얼굴은 불그스레 달아올랐다. 건널 땐 아슬아슬함과 짜릿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물가물하게 보이면서 아찔하기도 하지만 스릴 만점이다. 처음 경험하는 등산객들은 현기증까지 날 것 같다. 이 맛을 느껴 보려고 수백 리 길을 달려온 것이다.

현수교를 모두 건너와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이정표가 없어 알 수가 없다.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거리의 궁금증을 한 아름 안고 나무 데크 계단을 한 발짝씩 올라간다. 이마에선 구슬땀이 흐르고 다리는 힘이 든다고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올라가다 힘들면 쉬어가라고 전망대 겸 쉴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서 잠시 쉬어 물 한 모금 마시며 사방을 바라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오색 찬란한 단풍이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까? 자연스럽게 물든 산자락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보인다. 여기 오기까지 힘은 들었지만, 그 아름다움을 보는 순간 피로가 녹아내린다. 입에서 뿜어낸 뜨거운 바람은 이곳의 행복을 싣고 내 가족에게 알리려고 서울을 향해 날아간다. 힘은 들어도 행복하다. 이런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런지요?

올라가면서 힘들 때마다 도대체 이 계단이 몇 개나 되기에 끝도 없을까? 하고 생각도 해봤다. 계단의 수는 아마도 1,000개 이상 될 것 같다. 이 계단을 만드느라 꽤 힘이 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한다. 아무리 올라가는 데 힘이 든다 해도 이 계단을 만들 때의 사람들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신께서는 인간들이 즐거움을 맛보도록 아름답게도 만들어 놓고 조심해 다니라고 위험한 곳도 만들어 놓았다. 또 마음을 가다듬고 순화하라고 절묘한 풍광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강천산은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산이다. 순창군에서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멋스럽고 품위 있게 데크를 깔아 놓았을 것이다. 우리는 힘이 들어도 전망대를 보기 위해 올라가야 한다. 비록 힘은 들지만, 올라가기 쉽도록 신경을 써준 순창 군수를 비롯한 지자체에 지면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참으로 상상할 수 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왔다. 올라와 서 보니 삼선대(三仙臺)란 육각 정자를 아담하게 세워 놓았다. 육각 정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반갑다고 웃는다. 정자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았다. 보이는 곳마다 오색 단풍과 푸르름이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그 중심엔 기암괴석이 솟아올라 이 산을 아름답고 운치 있게 장식해 놓았다. 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넋이 나가고 말았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 자연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간직해 보려고 사진기에 담기 바쁘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껴본다. 강천산의 풍광은 신께서 참으로 매력적으로 빚어냈다. 회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감상했나 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둘러앉아 간식을 즐긴다.

글을 쓰려고 하니 뇌리에 잠자고 있던 전망대까지의 계단이 몇 개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강천산의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그곳에선 모른다고 숲 해설 사무소 전화를 알려준다. 그런데 거기서도 모른다고 한다. 다시 관리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계단 설계를 한 사무실 전화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순창군청 공원 개발과의 전화를 알려준다. 꼭 알아서 글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머리를 흔들어 댄다. 전화를 걸었다. 그때 청아한 목소리의 아가씨가 친절하게 전화를 받는다. 그 아가씨도 모른다고 한다. 이것을 알아 글로 남겨야 하겠다고 집착을 하는 내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포기 하려고 하는 찰라, 설계도면을 보고 수를 세어 알려 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천사의 목소리로 들린다. 이렇게 천사와 같이 고마운 분도 순창군청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분들이 있기에 세상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 천사와 같은 분은 순창군청 공원 개발 계장 "김진희 " 씨다. 아마 이분은 순창 군청에 밝은 빛을 만들어 주는 천사와 같은 공무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으로 칭찬하고 싶다.

오후 늦게 김진희 계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계단의 수가 830계단이라고 알려준다. 설계도를 보고 하나 하나 세어 알려주는 것이다. 어찌 이러한 분을 천사와 같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참으로 착하고 훌륭한 공무원이다. 우리는 강천산의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괴석도 보았고 힘차게 쏟아지는 신비로운 폭포도 보았다. 또 천년을 이어온 강천사의 역사와 전설도 듣고 보고 배워 간다. 천사와 같은 순창군청의 김진희란 공무원도 알게 되었다. 신께서 아름답게 빚어 내린 강천산은 영원히 머릿속에 기억되어 남으리라! 2편의 수필을 쓸 수 있게 도와주신 신인희 리더를 비롯해 산울림 가족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8년 10월 28일

정찬열

2018-12-27 15:45

존경하는 루수 작가님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저도꼭한번 지금처럼 계단이 힘든곳 몇군데만
설치되었을때 올라보고 가지 못해 편한계단을
올라보지 못했습니다만 관리실까지도 대부분 알지못한
계단을 순창군에 물어 올려주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작가님 그날삼선대에서 내려와 시간상 귀가하셨군요
출렁다리에서 조금만 더오르면 120~130여M 아홉장수의
전설이깃든구장군(인공) 폭포며 그앞 성 테마조각공원그외에도
골자기 물을 흐르게 하는 사방댐이며 선녀계곡, 북바위, 송낙바위,
왕자봉, 장군봉등 다수의 명산이 있는데 저여 한두군데 가보았지만
작가님이 가시면 멋진 기행작품의 글이 그리워서 입니다.
무술년 년말 마무리 잘하시고 기해년 새해 복많이받으시고
가내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서울은 체감 온도가 17도까지 내려가는 추위네요 그곳 광주도 많이 추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가님 강천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시간이 없어 삼선대까지만 보고 온 것이 몹시 아쉽답니다 언제 시간을 내 다시 한번 가서 3편을 쓰려고 생각합니다 잘 쓰지도 못한 글 칭찬 부끄럽습니다 30일 행사 때 뵈을 수 있을는지요 이번 행사는 꼭 참석하려고 합니다 작가님 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2/2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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