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7-01-29 15:31

ㆍIP: 1.xxx.162

1, 평화 누리길 제1회 염화강 철책길을 걷다 (제1편)

1, 평화 누리길 제1회 염화강 철책길을 걷다 (제1편)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정유년 새해가 하늘에선 찬란한 햇살이 쏟아지고 땅에서는 아름다운 새소리 울려 퍼지며 새벽의 닭소리를 시작으로 맞이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새해는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마음이 부풀어 있다. 올해부터 새로 시작하는 둘레길을 가려고 배낭을 챙기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반가운 이상갑 회장이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늘부터 평화 누리 둘레길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미지의 세계를 간다는 생각에 아이들처럼 가슴이 사정없이 두근거린다. 어쩜 첫사랑의 예쁜 애인을 만나러 가는 심정이다. 무엇 때문에 가슴이 이렇게 뛸까?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한마디로 오늘부터 191km란 어마어마한 거리를 회원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걷는다는 것이 꿈만 같다. 또 나로서는 처녀지를 개척한다는 심정에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새로운 세계를 걸으며 무엇을 보고 행복을 느낄 것인가?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역사적인 자료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상상의 세계가 머릿속에, 있는 뇌에 신비의 불을 밝힌다.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 메고 종합운동장으로 나갔다. 이 회장이 반갑게 손을 잡는다.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까지 가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송정역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거기서 둘레길 가족을 만나 오늘의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상갑 회장과 나눈 대화는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또는 이념적으로 재색 구름이 짓게 깔린 시국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얼굴을 붉히고 색색거렸다. 어떠한 대화를 한들 소용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마도 이러한 감정은 애국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일 거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왔다. 드디어 송정역에 도착했다. 벌써 반가운 얼굴들이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고 손을 내민다. 우리는 마음과 뜻 또한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함께 지닌 동지들이다. 우리는 심신을 단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삶을 함께할 수는 없지만 꿈과 희망의 열정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 60-3 시내버스를 타고 이 버스의 종점인 대명항 까지 왔다. 차에서 내리니 꽤 추운 바람이 날아와 얼굴을 스친다. 그때가 10분 전 12시였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둘레길을 돌기로 했다. 식당에 들러 해물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을 하며 출발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평화 누리길 입구에 도착했다. 평화 누리길 이란 입간판이 예술적인 글씨로 새겨놓았다. 비록 옆에는 철책이 가로막고 있지만 아름다운 글과 글씨가 철책을 무시한 듯 무엇인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또 다른 옆에는 도보 여행자 안내수칙을 다음과 같이 써놓았다.
1) 혼자 여행 오신 분은 각 코스 출발 시간을 오전 9시로 맞춰서 다른 여행자분들과 함께 걷기를 권장함
2) 걷기 종료시간은 하절기 18시, 동절기 17시로 이 시간 이후 걷기를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혼자 걸을 때는 수시로 자기 위치와 안전 여부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 주세요.
4)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처 (경찰 112, 소방 119)를 숙지하세요.
5)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변을 지날 때는 길가에 붙어서 걸으세요.
6) 코스를 벗어나 가파른 계곡이나 절벽 등으로의 모험은 피해 주세요.
7) 도보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가 걷는 코스의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시고, 걷는 동안 이정표에서 알려주는 현재 위치를 잘 파악해 주세요.
위와 같은 수칙의 글을 읽는 순간 6.25 전쟁이 잠시 머리를 스친다. 전쟁은 하고 있지 않지만, 아직도 남과 북으로 갈려 대치 상태임을 암시해 준다. 전 세계에서 남북으로 갈려 언젠가는 전쟁이 터질 것만 같은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 하나뿐이다.

평화 누리길 1코스는 14km이며 약 4시간 소요될 것 같다.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덕포진과 부래도, 염하강을 따라 철책 길을 걷는 길이다. 우리는 철책 길을 따라 걸으며 안개로 희미하게 가린 강 건너 강화도도 보고 강 위에서 한가로이 물을 가르며 놀고 있는 철새도 보았다 또 재색 두루미 한 마리가 외롭고 추운지 발 한쪽을 날개에 파묻고 쭉 빠진 긴 다리 하나를 자랑이라도 하듯 유유히 서서 사색하고 있는 듯한 장면도 보았다. 철책길은 전쟁의 아픔을 알리는 듯 철조망이 말없이 묵묵히 서 있다. 평화의 누리길이란 말처럼 언제나 이 철조망이 사라지고 온 국민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것은 반드시 우리 세대에서 말끔히 없애야 한다. 이념 전쟁으로 빗어진 참혹상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염화 강 철책 길은 조선 시대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때 서구열강과 치열하게 싸웠던 천혜의 지형을 이용해 설치한 군영인 덕포진을 순환하는 코스이다. 포대 모습과 파수 청 터 손들묘(孫乭墓) 등을 볼 수 있으며, 전시관 또한 관람할 수 있는 코스라 한다. 역사 교과서에서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에 대해서 배웠지만, 이 역사적인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

병인양요(丙寅洋擾)에 대해 알아본다.
1866년 (고종 3년) 흥선대원군은 천주교 신부를 비롯해 신자들을 학살 탄압에 대항하여 프랑스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이다. 흥선 대원군은 1866년 정초부터 천주교 금압령(禁壓令)을 내렸다. 이후 몇 개월 동안 프랑스 선교사 12명 가운데 9명을 비롯하여 남종삼(南鍾三)·정의배(丁義培) 등 한국인 천주교도 8천여 명이 학살되었다. 조선정벌을 결의한 로즈 제독은 이해 9월 18일 전함 3척을 이끌고 리델 신부와 조선인 신자 3명의 안내로 인천 앞바다를 거쳐 양화진(楊花津)·서강(西江)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극도로 긴장한 조정에서는 어영중군(御營中軍) 이용희(李容熙)로 하여금 경인 연안을 엄중 경비토록 했다. 프랑스 함대는 3척의 소형 함대로 도성으로 공격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 부근의 지형만을 정찰하고 중국으로 물러갔다.

로즈 제독은 같은 해 10월 순양전함 게리에르를 비롯한 모두 7척의 군함에 600명의 해병을 이끌고 인천 앞바다 물치도(지금의 작약도) 근처에 나타나, 14일 강화도의 갑곶(甲串)에 상륙하고, 16일에는 강화부(江華府)를 점령, 무기 · 서적 · 식량 등을 약탈했다. 10월 26일, 약 120명의 프랑스군이 문수산성(文殊山城)을 정찰하려다가 매복 중이던 한성근(韓聖根)의 소부대에게 공격받아 2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데 이어, 11월 9일에는 정족산성(鼎足山城)의 전투에서 천총(千總) 양헌수(梁憲洙)의 포수군에게 30여 명이 사상당하는 참패를 맛보았다. 이 전투의 참패로 로즈 제독은 조선침공의 무모함을 깨닫고 철수할 것을 결정했다. 11월 11일, 프랑스군은 1개월 동안 점령했던 강화성에서 철수하면서 장녕전(長寧殿)을 비롯한 모든 관아에 불을 지르고 막대한 양의 보화 · 서적 · 무기 등을 약탈하여 중국으로 물러갔다.
병인양요의 결과로 대원군은 쇄국양이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천주교 박해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으며, 구미 열강은 조선왕국을 청국의 종속국이 아닌 독립국으로 인식하게 되어, 종래의 한 · 청관계를 재검토하기에 이르렀고, 프랑스군이 탈취해간 많은 서적과 자료는 뒷날 유럽인이 한국과 동양을 연구하는 데 이바지했다.

신미양요에 대해 알아본다. 신미양요(辛未洋擾)는 1871년(고종 8년) 미국이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조선 시대 미국의 상선인 이 배가 대동강으로 들어와 교역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다가 불태워진 사건이다. 그래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강화도로 무력 침략하여 배상금 지불과 통상조약 체결을 요구하러 초지진, 덕진진 점령, 광성보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어재연장군”이 이끄는 부대와 격전 후 물러간 사건이다. 아세아 팽창주의 정책을 추진한 미국은 조선원정을 명령받은 아시아 함대 사령관 J.로저스는 군함 5척, 함재대포 85문, 해군과 육전대원 1,230명을 이끌고 5월 16일 일본의 나가사키(長崎) 항구를 출발하였다. 19일 남양만에 도착한 미군은 뱃길을 탐사하면서 북상, 물치도를 자국 함대의 정박지로 정하였다. 미군은 조선에 탐측 승낙을 일방적으로 통고한 뒤 서울의 관문인 강화도 해협 수로의 측량과 정찰을 목적으로 두 척의 군함을 파견하였다. 당시 밖으로 강력한 통상수교거부정책을 실시하던 흥선대원군은 미군의 불법 영해침범을 경고하고 즉시 철수를 요구하였다.
미군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광성진으로 접근해오자 조선군은 경고용 포격을 가하였고 이에 미군은 일단 물러났다. 그러나 미군은 조선군의 경고용 사격을 빌미로 삼아 오히려 조선정부에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 조선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미군은 6월 10일 군함 2척을 앞세우고 육상 전투 대원 644명을 강화도의 초지진에 상륙시켜 무력으로 점령하고, 이어 덕진진 ·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하였다. 그러나 6월 11일의 광성진 전투에서 미군 역시 피해가 많아 이튿날 물치도로 철수하였다. 미군은 이곳에서 조선 정부를 상대로 위협적인 외교적 수단으로 조선을 개항시키려 하였으나, 흥선대원군의 강경한 통상수교 거부정책과 조선 민중의 저항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미국의 아시아 함대는 조선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일본으로 철수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흥선대원군은 서울의 종로와 전국 각지에 척화비(斥和碑)를 세워 통상수교 거부정책을 더욱 강화하였다. 조선이 강력한 군사력을 앞세운 프랑스와 미국의 두 차례에 걸친 무력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서 민족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조선 민중의 반 침략 의지 때문이었다.

회원들은 걸으며 재미있는 대화로 웃음이 끊기질 않는다. 호호 하하 하는 소리가 평화 누리길에 울려 퍼져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 그러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철책 길 그 너머로 보이는 검푸른 강에는 안개가 깔려 적막감이 맴돌기도 한다. 우리는 한참을 걷다 곰솔이란 이름의 소나무를 보았다. 여느 소나무와 흡사하게 생겼는데 용도는 방풍림과 건축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또 뫼 새들이 몰려와 정답게 지저귀는 소리는 향기롭다. 우리는 미끄러운 눈밭을 힘겹게 걷는다. 지치고 지루함을 달래주려고 뫼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왔나 보다. 아름답게 대화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눈이 덮여 미끄러운 눈길을 행여 넘어질까 두려워 회원들은 서로 도와주며 조심조심 걷는다. 아마도 이런 것이 우리가 세상을 삶에 꼭 있어야 할 따사로운 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매듭 짓고 2편에서 다시 뵈겠습니다.

2017년 01월 22일

이석희

2017-01-29 19:34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평화 누리길도 있군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하기만 한 이름입니다.
하기야 강화도만 겨우 다녀온 사람이 무엇을 알겠어요.
마치 함께 걸어가듯 실감이 납니다.
다음편도 함께 걸어가 보겠습니다.


김상화	이석희 작가님 안녕하세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평화 누리길을 처응 듣고 처음 가보았습니다 가서 보니 이곳이 최전방같이 보였습니다 철책에 간혹 세워놓은 초소엔 총을 메고 있는 군인이 국가를 위해 열심히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것을 많이 기재해 글이 조금 딱딱합니다 이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석희 작가님!	1/29 22:19

백낙은

2017-01-30 15:57

김상화 작가님.
평화 누리길 제1회 염화강 철책길을 걷다(제1편)를 잘 감상했습니다.
새해에 평화 누리길 14km 를 걸으시고 역사적 고증도 함께
엮어 주셔서 즐겁게 혜람하였습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하셔서 더욱 알차고 생생한 기행정보 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빌면서 은안하소서.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즐거운 설 명절이 되셨는지요 올해 들어 김포서부터 시작하는 평화 누리길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총연장 길이가 191km입니다 좀 힘은 들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위원장님 늘 감사합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고운 꿈으로 장식하세요	2/1 00:21

정찬열

2017-01-30 20:46

김상화 작가님 새해 안녕 하신지요
평화 누림길 191km의 대장정에 오르게 되신것을
축하합니다. 늘상 새로운 코스로 멋진곳을
알려주시여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금번 14km첫코스인
강화도~덕진포구~ 하염강의 철책길 을 걸으시며
1866년의 프랑스 함대가 넘나본 병인양요 사건이며
1871년 고종8년에 대국이 넘나본 신미양요 에대해
좋은 역사책략과 철책선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심에
감사히 봅니다. 새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다음 호를 기다립니다.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며칠간 날씨가 꽤 춥네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 들어 김포서부터 시작하는 평화 누리길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총연장 길이가 191km입니다 글이 역사적인 것을 삽입하다 보니 좀 부드럽지를 못합니다. 딱딱한 글입니다만, 작가님께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밤이 깊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2/1 00:33

2, 평화 누리길 제1회 염화강 철책길을 걷다. (제2편)

(2)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감악산을 다녀오다 (제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