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7-21 12:45

ㆍIP: 1.xxx.162

아름다운 안양천을 트래킹하다 (서울 둘레길 제10차 )

아름다운 안양천을 트래킹하다 (서울 둘레길 제10차 )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먹구름으로 하늘을 덮더니 어젯밤부터 장맛비가 내린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밤새도록 내린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오늘 아침까지 쏟아져 내린다. 비를 맞으며 먹이를 찾는 새들의 조잘대는 아름다운 소리는 귓전 에 향기롭게 들린다. 오늘은 해피송파에서 기획한 열 번째 둘레길을 가는 날이다. 비가 내리는 데도 꼭 가야겠다는 마음에 배낭을 메고 나섰다. 사랑하는 처는 어떤 마음인지 빙그레 웃으며 바라만 본다. 그러곤 비가 내리니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 한다. 이런 마음을 볼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비 오는 날 산행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웃 사람은 과연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 아닌가 생각도 할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오늘 둘레길을 기필코 다녀올 것이다. 오늘 집결지는 안양에 있는 석수역이다. 아마 지금쯤 회원들은 석수역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집결지인 석수역을 가려고 신천역까지 왔다. 거기서 반갑게도 환한 웃음을 띤 이상갑 회장을 만났다. 전철을 타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종교 역사 또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석수역에 도착했다. 장선덕 본부장과 김영식 대장이 벌써 도착해 반갑게 손을 잡는다. 보고 싶었던 반가운 얼굴이 속속 모여든다.

석수역에도 둘레길 기념 스탬프 찍는 곳을 설치해 놓았다. 스탬프를 찍고 영원히 간직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늘 우리가 트래킹 할 코스는 석수역을 출발하여 금천구청과 안양천을 따라 걸을 것이다. 그리고 구일역을 지나 양화교 폭포와 황금내 근린공원(염창나들목)에서 가양역 까지 18km를 걷는 대장정이다. 우리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호호 하하 하며 걷기 시작했다. 안양천을 따라 가양역을 향해 행복한 발걸음으로 걷는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안양천을 걸을 땐 소나기가 사정없이 쏟아져 내린다. 우리는 우의를 입고 거기다 우산까지 쓰고 걷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60년대 거지꼴이라 할까? 기억 속에 영원히 간직할 참으로 웃기는 예술품의 한 장면이다. 빗방울은 쉴 새 없이 우산을 타고 도랑물 흐르듯 흘러내린다. 안양천 둑 왼쪽에는 안양천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묵묵히 흐르고 오른쪽엔 기차가 힘찬 소리를 내며 부산이 아니면 광주를 향해 쏜살같이 달린다. 즉 한쪽은 자연의 모습이며 다른 한쪽은 문명의 이기인 과학의 산물이 움직이는 별개의 세계다. 즉 하늘이 선물로 준 자연의 세계와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과학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리얼(Real)하게 보고 감상한다.

안양천에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침 먹이를 낚 끄려고 앙증 맞게 서 있는 백로가 귀엽게 보인다. 백로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아름다운 자태는 갖 시집온 새색시가 곱게 차려입고 출근했다 돌아오는 신랑을 기다리는 달콤한 신혼의 꿈속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과 같다. 비를 맞으며 먹이 잡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 모습이 저토록 아름다울까? 우의를 입고 얄궂은 꼴을 하고 걷는 우리와 비교가 된다. 아마 이런 것이 자연의 신비가 아닌가 싶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신비 속에서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고 자연을 배우고 감성을 기르고 마음을 가다듬고 순화시키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의 손으로 아무리 예쁘고 곱게 만들었다 해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라갈 수 없나 보다. 자연과 인간은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이치를 오늘 새삼스럽게 깨닫는 날인 것 같다.

요란한 빗소리를 들으며 안양천 둑을 걷는다. 때론 둑 밑으로 잘 다듬어놓은 자연 생태계 길을 걷기도 한다. 길 위에는 지자체에서 여러 가지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길옆으론 금계 곡이란 꽃과 원추리 군락 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 놓았다. 정성을 다해 심은 꽃들이 사랑을 먹고 자라서인지 가는 곳마다 활짝 웃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웃음을 웃고 있는 꽃들은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강 옆으론 여름을 장식할 갈대가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누워있다. 그 위에는 가마 웃지가 목을 길게 빼고 먹이를 낙 꿔 채려고 어슬렁거린다. 빗소리가 약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풀잎에 장단을 맞추듯 떨어지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비 오는 날 둘레길을 트래킹 한다는 것은 열정이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해피송파 회원은 낭만이 넘쳐흐른다. 이러한 낭만적 기분을 놓고 우리는 흔히 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표현하나 보다.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오늘 마음껏 즐기고 있다.

금천구 어느 구간은 강둑에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끝도 없이 걸어야 하는 긴 벚꽃 터널은 아마도 4km 이상 되지 싶다. 내년 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활짝 웃는 아름다운 벚꽃을 봐야겠다, 는 마음이 솟구친다. 재미난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철산교가 보인다. 철산대교 난간 위에는 이름도 모르는 자주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 다리를 아름답게 장식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우리는 철산대교 밑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또 걸었다. 드디어 구일역에 도착했다. 구일역 앞에도 스탬프 찍는 곳을 설치해 놓았다. 스탬프를 찍고 걸었다.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말만 듣던 안양천을 원 없이 걸어본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안양천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이래서 둘레길을 내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가는 곳마다 신천지를 개발해 놓은 곳을 걷는 느낌이다. 새들은 비를 맞으며 우리가 반가운지 노래를 부르고 매미도 덩달아 소프라노를 한 곡 뽑아 댄다. 우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주위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눈에 담고 마음껏 감상하며 걷는다. 세상은 온통 아름답고 신비로우므로 둘러싸여 있다. 거기서 상상력도 기르고 알게 노르게 자연으로부터 배우며 기쁨과 즐거움을 우리는 창출해 내는 것이다.

불볕더위가 쏟아지면 땅을 달구어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하늘에서 내려온 열기가 결합하여 우리 몸을 마치 찜질방에 넣고 삶아대는 형국일 것이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를 걷는 고양이처럼 안절부절못하는 고양이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오늘은 다행히 비가 내려 트레킹 잘하라고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신다. 가는 곳마다 설치해 놓은 운동 시설이 눈길을 끈다. 나는 늘 지자체를 원망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내가 지자체 의원이 되어 경험한 것도 아니다. 단지 매스컴에서 듣고 보고 한 것이 전부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선거하고 또 선거로 뽑은 의원들은 밥그릇 싸움이나 했지 무엇을 했는가? 그래서 지자체 의원들은 세금을 먹어대는 하마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이러한 시설을 시민을 위해 만들어 놓고 냄새가 나는 더러운 하천을 깔끔하게 정리 정돈하여 자전거 도로와 트래킹하는 도로를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 같으면 강변에 으레 오물이 쌓여있고 그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너무도 깔끔하고 아름다운 선진 외국에 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우리나라 여기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정착되어 시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그래서 의원들을 좋은 각도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좀 늦었지만 감사한 마음을 걸으며 전한다.

인터넷을 잠시 인용하면 안양천은 길이 34.8km. 삼성산(三聖山)에서 발 원하는 하천과, 백운산(白雲山)에서 흘러나온 학의천(鶴儀川) 및 군포 시를 흐르는 산본천(山本川) 등의 지류가 안양시 석수동(石水洞)에서 합류하여 북쪽으로 흐른다. 안양시와 서울시의 경계에서부터 한강 합류 점까지는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있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영등포구를 지나 성산대교 서쪽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 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하였다 하여 안양천이라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대 천(大川)·기탄(岐灘)이라고도 하였다.

지루하고 힘들면 쉴 수 있는 장소를 여기저기 잘 만들어 놓아 우리는 걷는 데 힘이 들지 않았다. 좀 힘들면 잠시 쉬었다, 걸었기 때문이다. 걸으면서 정치 이야기로 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번 성주에 들어오는 싸드 문제에 대해 한참을 대화했다. 싸드는 우리나라에 필수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나는 본다. 공산주의 이북은 핵을 만들어 우리에게 매일 겁을 준다. 그래서 방어할 준비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살고 부자면 무엇하겠는가? 핵 한 방이면 이 나라 내 조국이 날아간다. 안보를 위해선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국무총리를 6~7시간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해놓고 데모하며 물세례와 달걀 세례를 주었다. 민주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고 제2인자 국무총리에게 이런 끔찍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막가파 세상이 되고만 느낌이다. 이런 데모를 하는 성주 군민이 안타까웠다. 더 나쁜 사람은 군수를 비롯한 그 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이다.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나서서 군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들과 합세해서 데모를 부추기는 듯 느꼈다. 공권력이 상실되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 어떻게 하든 공권력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꼭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잘 가꾸어놓은 안양천을 걸으며 돔구장도 보았고 열병합 발전소 도 보았다. 또 시민들이 한가로이 쉬며 운동하는 것도 보았고 자전거 도로를 질주하며 운동하는 젊은이들의 땀 흘리는 모습도 보았다. 이것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과 어울려 대화하며 함 밖 웃음 짖는 것도 보았다. 부부들이 손을 잡고 걸으며 소곤소곤 정겹게 대화하고 행복을 설계하는 장면도 보았다. 모두 이런 것들은 평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굳건한 안보가 없이는 평화를 누릴 수 없다. 이러한 장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에 뜬 구름은 비를 뿌리는 것이 좋은지 약간 흰 구름 아래 또 검은 구름이 날아다닌다.

성산대교 옆 한강까지 왔다. 한강 물이 넘실대고 강 건너 하늘 공원이 보인다. 한강에는 강태공들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한강을 따라 가양 대교를 향해 걷는다. 지루하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한강 물이 넘실대고 회원들의 잔잔한 대화 소리가 아름답다. 드디어 대장정의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오늘 목적지인 가양대교에 도착했다. 18km를 신나게 걸었다. 해피송파 10명의 회원이 오늘도 해냈다. 참 장하다. 걷느라 힘은 들었지만 참으로 행복한 서울 둘레길 트래킹이었다. 안양천을 일주했고 한강을 감상하며 가양대교까지 걸었다. 우리는 오늘도 승리했다. 이상갑 회장과 장선덕 본부장 김영식 산악대장 오늘 수고 많이 했습니다. 이승찬 부회장 추억을 만들어 줄 사진 찍느라 수고했고요, 심명자 부회장 역시 회원들 리드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또 정해봉 부장 분위기 잡느라 수고했고요. 효심이 가득한 김이속 회원과 오늘의 분위기 우먼 김애란 회원 수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묵묵히 지켜만 보는 임진규 회원 감사합니다. 열 명의 회원과 오늘 참석하지 못한 해피가족 가정에 평화와 건강 행복이 길이 머물기를 바란다.

2016년 7월 16일

백낙은

2016-07-22 10:34

루수 작가님.
서울 둘레길 10차, 아름다운 안양천을 트래킹하다." 잘 보았습니다.
여기 앉아서 서울 나들이 했습니다.
외국엘 더러 나가 보았습니다만 우리나라도 그 못지 않은 명소가 많아 보입니다.
지그부터라도 이런 숨은 명소를 좀 다녀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감사합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낮에는 찜통더위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토요일이면 꼭 산행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무리 덮다 해도 건강을 지키려고 산을 가는 것입니다 산을 다녀오면 일주일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위원장님 잘 쓰지 못한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부족한 사람이니 위원장님께서 많은지도 편달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7/30 23:44

김경렬

2016-07-24 02:28

빗속을 트레킹 하시며 수고많으셨습니다.
안양천의 유래를 작가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 열정 박수를 보냅니다.
더위에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많이 더우시지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매번 늦게 답글을 드려 미안합니다 이번 안양천 트레킹은 참 즐거웠습니다 그런 멋에 트레킹을 하는가 봅니다 전국 어디를 가든 지자체에서 깔끔하게 잘해 놓았습니다 산이고 둘레길이고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합니다 김경렬 작가님 더위 잘 이기시고 건강 행복 행운이 온 가족에게 길이 머물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작가님!	7/30 23:59

정찬열

2016-07-24 20:22

김상화 작가님 서울 둘레 트레킹을
저도 함께 하는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어데가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선진국 반열에 애쓰는 탓에 가끔씩 운동을 한다가나
산책길을 걷다보면 많은 고마움을 느낌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숲길도 아닌 둘레길이
장맛비 탓으로 조금은 힘을 보태주웠겠네요
운동많이 하기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늦게 답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작가님께서 댓글로 힘을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이번 안양천 둘레길은 트레킹을 했다기보다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찌는듯한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군요 더위에 건강 잘 돌보시고 행복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7/31 00:09

장선희 2018-03-26 14:56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안양천 트레킹 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건강하심을 증명하시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계속 흠미있는 이야기 수필 기대하며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매미의 환상적인 공연을 들으며 일대 기를 그려본다

방태산의 원시림을 뒤로하고 자작나무숲에서 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