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8-31 21:04

ㆍIP: 1.xxx.162

가양역 에서 서오릉까지 서울 둘레길 11회차

가양역 에서 서오릉까지 서울 둘레길 11회차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희망을 한 아름 안고 행복을 따오려고 둘레길을 간다. 동료들과 가양역을 출발하여 허전한 마음을 향기로운 마음으로 바꾸고, 무엇인가를 가슴에 뿌듯하게 채우고 싶은 생각에서 걷기 시작했다. 가양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거리에 둘레길 기념 스탬프 대를 설치해 놓았다. 스탬프를 찍고 가양 대교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강 물은 하류 지역이라 바다로 착각할 만큼 많은 물이 굽이치며 흐른다. 아마도 서울 시민의 안위를 생각하고 또 애환을 한 보따리 싣고 흐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울 시민이여!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흐르는 장면은 아름답기도 하다. 우리의 젖줄인 한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한강아. 고맙다, 속으로 중얼거리며 가양대교를 건너갔다. 강을 건너자 마자 난지도 생태 습지 공원으로 접어들었다. 갈대가 우거져있고 핫도그처럼 생겼고 아이스케익 같이 생긴 부들이 자기 몸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갈대와 나란히 서 있다. 몸 끝부분에 둥글게 홍두깨처럼 매달린 부들이 마음껏 멋을 부리고 있다. 갈대와 부들이 한데 어우러져 생태습지를 더욱 아름답고 우아하게 장식해 놓았다.

마침 구름은 해님을 가려 우리가 둘레길 걸음마 하는 데 조금도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불볕더위를 쏟아내지 못하게 막아주고 있다. 우리는 난지도 앞 메타세쿼이어 길을 정다운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걷는다. 이 나무는 일명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한다. 마치 낙엽송과 비슷한 키다리 나무로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 올라간 것이 환상적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900m에 달하는 이 거리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소곤소곤 대화하며 걷는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월드컵공원은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공원, 평화의 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타세콰이어길은 1999년도 조성하였으며, 하늘공원 남측 산책로에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와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어 나무가 잘 어우러져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 코스로는 더 말할 것 없이 좋은 곳 같다. 이곳은 사면이 울창한 녹음과 함께 월드컵 공원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난지도 나들목 길을 걷다 보니 월드컵 경기장이 나온다. 수천 명에 달하는 학생을 비롯한 젊은 남녀가 뙤약별도 마다치 않고 몇 군데로 나뉘어 수백 미터에 달하는 줄을 서 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뿐만 아니리 중국 일본과 여러 나라 젊은이들도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빅뱅이란 공연을 보기 위해서란다. 빅뱅이 무엇인지 공연을 보지 않아 모르지는 훌륭한 작품인 모양이다. 이것을 보기 위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매우 정겹고 아름답다. 이런 모습을 보는 순간 과연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선진국 대열에 서려면 먼저 질서가 잘 잡혀야 하기 때문이다.

상암동은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전에는 매우 낙후된 곳이었다.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고 이곳에서 역사의 한 폐지를 기록할 경기를 치른 곳이다. 그래서 지금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곳이다. 이곳은 2002년 우리 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 도약의 장소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우리나라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일심동체가 되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그렇게 한 덩어리로 뭉치게 한 힘과 훌륭한 애국정신은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아볼 길이없다. 우리는 스포츠와 문화를 통해 그때 그 정신을 찾아 이어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마침 12시가 막 넘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그늘진 자리를 잡아 각자 싸온 점심을 풀어놓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1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 회원들은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그럴 때면 모두 식사를 하다말고 배꼽을 잡고 까르륵 웃어 댄다. 또 간혹 음담패설이 여기저기서 쏟아질 때면 모두 자지러지게 웃는다. 이렇게 우리는 재미있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또 시간이 흐르고 행복도 흐른다. 모든 회원은 아마도 10년은 젊어진 기분이었을 것이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다. 이래서 삶을 살아가는 데는 반듯이 유머가 필요한가 보다. 웃는 얼굴도 아름답지만 웃으면 복이 오고 늙지도 않는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증산동 개천 길을 걸었다. 아마 옛날 같으면 보기도 흉하고 악취로 인해 걸어 다니기가 힘든 곳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디지털 미디어 씨티를 거쳐 증산 체육공원까지 왔다. 찜통더위로 인해 회원들은 많이 지쳐 보인다. 그래서 공원의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고 좀 쉬기로 했다. 오늘 참석한 인원은 총 12명이다. 한 형제자매 같은 분위기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중 그때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하며 우리 곁으로 온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날갯짓하는 귀여움에 매료되어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비 한 마리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기쁨을 줄줄 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래서 인간은 자연을 떠난 삶이란 상상도 할 수 없다. 나비의 호화로운 춤 공연도 감상했고 오늘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일어섰다.

증산 체육공원을 감상하고 봉산 생태공원에 발을 딛기 시작했다. 아름답고도 고운 야생화가 방긋 웃으며 반긴다. 또 울음바다를 이룬 매미 소리가 가엽게 들린다. 장가를 가지 못한 매미들이 예쁜 규수를 맞이하려고 애처롭게 울어대는 것이다. 아름다운 꽃도 감상하고 매미의 애절한 울음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 좀 힘이 든다. 계단을 설치해놓은 것이 몇 계단인 줄은 모르지만, 매우 지루하고도 길다. 깔딱고개를 하나 넘으면 또 깔딱 고개가 나오고 또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험한 고개가 나온다. 너무도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들어 마음을 괴롭힌다. 오늘 걸어야 할 남은 지역은 봉산 생태 경관 지역과 봉수대를 거쳐 서오릉까지다. 아직도 6km를 더 걸어야만 오늘 둘레길 도보여행이 끝난다.

오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힘든 것도 참고 이를 악물고 걸었다. 힘들지만 한참을 걸어 올라오니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한참을 쉬며 생각했다. 여자들은 더는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며 봉수대를 보지 못하고 옆길로 하산한다. 한 발짝 한 발짝 드디어 봉수대에 도착했다. 오르자마자 봉수 정이 눈에 들어온다. 육각형으로 아담하게 지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봉수대를 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기념 촬영을 했다. 처음 보는 봉수대다. 벽돌로 두 개를 굴뚝처럼 아담하게 만들어 놓았다.

"봉산의 유래"와 봉수대란 무엇인가를 인터넷을 통해 적어본다.
봉산은 일명 봉령산으로 조선 시대에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207.8m로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과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향동동과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1.5~2km 위치에 서오릉이 있고 은평구 방향으로는 황금 사찰로 유명한 수국사가 있다. 봉령산은 이 산의 정상에서 좌우로 뻗은 산줄기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평화롭게 앉아 있는 형상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또한, 이곳 봉수대 자리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남녀노소 모두 모여 횃불을 밝히고 만세 시위를 벌이던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이곳 봉산 무지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여름에 소나기가 온 후면 봉산(구산동)에서 백련산(응암동)으로 걸친 커다란 무지개가 자주 나타났다고 한다. 선명하고 빛깔이 화려하여 무지개 가운데 최고였다고 전한다. 무지개가 나타나면 동네 꼬마들은 그것을 타고 내려온다는 선녀님을 혹시 만날 수 있을까 하여 모두 집 앞에 나와 마음 졸이며 하늘을 쳐다보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고 한다. 이처럼 의미 있는 이곳에 은평구에서는 주민들의 쉼터로 2011년 "봉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 일환으로 봉수대와 팔각정 등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사랑 받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게 되었다.

봉수대(烽燧臺)란 고려 시대부터 사용되었던 통신시설(通信施設)이다. 봉수는 변경지방(邊境地方)에서 일어난 긴급한 정황(情況)을 중앙 또는 인근의 군사기지에 알리는 군사상의 목적으로 설치 사용된 것이다. 대략 2∼30리의 거리를 두고 후망(侯望)의 요지가 되는 산봉우리에 봉수대(烽燧臺 : 烽火臺, 煙臺)를 두어 밤에는 횃불을 밝히고, 낮에는 연기를 내어 인근의 봉수대에 연락했다.

이렇게 우리는 예부터 내려오는 하나의 군사시설이기도 하지만 통신 수단의 하나인 봉수대를 보고 서오릉을 향해 걸었다.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걷는 것이 매우 힘이 든다. 서오릉을 들어가지 못하고 울 너머로 보았다. 역시 왕릉이라서 규모가 대단하다. 서오릉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유래는 다음과 같다.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시 은평구의 경계인 이곳을 벌 고개라 한다. 조선조 7대 왕인 세조의 장남인 덕종(추존왕)이 20세로 일찍 죽자 전국의 좋은 무덤 자리를 찾던 중 이곳 서오릉을 무덤 자리로 정하게 되었다. 서오릉을 왕자리로 정한 이름 높은 지관은 현재의 경릉자리를 가장 좋은 터로 추천하면서 이 무덤에 관해 설명했다. 이곳은 천하에 좋은 명당자리로 여기에 무덤을 만들면 아들 중에 왕위에 오르는 자가 있을 것이며, 대대손손 왕위를 이어 번창할 것이라며 명당자리임을 재차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곳이 좋은 무덤 자리임은 틀림이 없으나 이미 벌이 땅속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하였다. 이곳에 무덤 자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듯이 그 대가가 필요한데 목숨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무덤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게 되었다.

이곳 서오릉에 무덤 자리를 정한 명 지관은 정확한 지점을 잡아준 후 반듯이 1시간 후에 땅을 파도록 거듭 말을 하고는 서오릉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관이 출발한 후 서오릉 일대로 검은 먹구름이 갑자기 몰려오자 인부들은 지관의 말을 무시하고 땅을 급히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벌이 나와 지관을 찾듯이 몰려다니다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이 시간 지관은 부지런히 이곳 벌고개를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많은 벌이 서오릉 방향에서 날아와 지관에게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관은 온몸에 벌이 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이에 사람들은 벌의 집 자리를 왕릉 자리로 잡은 지관이 벌에게 벌을 받은 고개라 하여 이곳을 벌 고개라 불렀다

오늘 도보는 약 6시간에 걸쳐 총 16km를 걸었다. 걷기에 힘이 들고 지루하였지만 그래도 추억의 한 토막을 장식한 보람된 도보여행이었다. 걷기를 모두 마치고 뒤풀이를 하려 할 때 모처럼 참석한 김용관 회원이 오늘은 자기가 쏘겠다면서 초대를 한다. 참석한 회원들은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로 오늘의 피곤을 말끔히 풀었다. 구수한 전라도 억양의 주인공 김용관 회원은 동료들을 모처럼 한자리에 같이하니 매우 즐겁고 반가웠나 보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웃음이 튀어나온다. 참으로 인정 많고 재미있는 회원이다. 이상갑 회장을 비롯해 참석한 회원 모두 고생도 했지만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다.

2016년 08월 20일

김경렬

2016-09-01 06:58

폭염속에 둘레길 도보 행군을 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김상화 작가님 덕분에 말만 들은 봉수대와 봉수산의 유래 감사합니다.
서오릉의 유래도 처음 접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땀방울이 독자들에게는 지식의 열매로 맺힙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김경렬 작가님 올여름엔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지요 너무도 더워 밖을 나가기 싫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둘레길을 돌면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저는 작가님께도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늘 감사를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네요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9/1 18:28

정찬열

2016-09-01 20:32

루수 작가님!
함께가지 않아도 너무나도 생생하게 집필해주신
글을 감동으로 배독합니다. 그렇게 무덥던날도
많은 분이 참석하시여 행복한 건강을 채우셨군요
참 봉수대라 해서 한참을 생각했는데 결국
우리가 흔히 말하는 봉화대 였군요
작가님의 생돋감 넘치고 현실감 있는글
감동으로 함께하다 갑니다.
다음 기행 수필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고맙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늘 곱게 봐주시고 힘이 되는 댓글을 달아 주시니 작가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서울 둘레길도 앞으로 네 번만 더 가면 끝이 납니다 이것이 올 연말까지 끝이 나면 아마 경기도 일원에 있는 둘레길을 택해서 돌 예정입니다 둘레길을 돌면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하고 또 역사적으로 몰랐던 것을 많이 배웁니다 정찬열 작가님 이젠 살기 좋은 가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9/2 19:42

주응규

2016-09-02 12:57

김상화 작가님 함께한듯 세세히 적어주신 좋은 글 배독합니다
갈바람이 넘실 불어오는 날입니다. 건강과 행복이 풍성하시길 빕니다


김상화	바쁘신데도 이렇게 오시어 댓글을 달아주신 주응규 작가님 감사합니다. 산이 좋아서 주말이면 모든 것을 팽개치고 배낭 하나 메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심신도 단련되지만 많은 것을 배워오기 때문에 보람을 느낍니다 주응규 작가님 늘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이 같이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응규 작가님!	9/2 19:54

백낙은

2016-09-05 15:13

김상화 작가님.
"가양역 에서 서오릉까지 서울 둘레길 11회차" 잘 보았습니다.
6시간 동안 16Km 정도 걸으셨다니 무리는 아니었는지요.
먼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동료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네요.
걷는 운동이 최고라하니 많이 걸으시고 기행수필 많이 쓰셔서
우리 수필 서재를 환히 밝혀 주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김상화	안녕하세요. 백낙은 위원장님 엊그제만 해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위원장님 산행을 하면 물론 즐겁기도 하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많이 배워옵니다. 그래서 산행하는데 홀딱 빠진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힘도 납니다 이제 우리의 명절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9/6 19:17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도봉산

황금산에서 캐온 진주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