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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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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화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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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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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7-01-19 0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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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감악산을 다녀오다 (제2편)
(2)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감악산을 다녀오다.
(제2편)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임꺽정 봉과 장군봉, 까치 봉의 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환상적이다. 이산은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조망되며,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 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다. 예로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감악산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다.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춘추로 국가에서 제를 지냈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드디어 감악산(紺岳山) 정상까지 올라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감악산 비(紺岳山 碑)다. 글씨가 비바람에 마모되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꽤 오래된 비(碑)임을 실감 케 한다. 이 비(碑)가 감악산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듯했다. 옆에는 미롱이와 고롱이 상을 깜찍하게 세워 놓았다. 그 뒤로는 한국 전력 공사에서 T R S 이동중계국을 대형으로 세워놓았다. 약 500여 명의 산악인이 전국에서 모였다. 저마다의 감탄사를 쏟아내며 기념 촬영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정유년(丁酉年)을 맞이해 첫 번째 오게 되어 한양없이 기쁘다. 감악산 비와 전설에 대해 알림판과 인터넷을 인용해 적어본다.
감악산비(紺岳山碑)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182번지에 위치한 감악산(紺岳山)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이 고비는 기단부, 비신, 개석을 갖춘 화강암석비로 높이 170cm, 너비 70~79cm의 규모이다. 이 비는 글자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몰자비(沒子碑)"라 부르기도 하고 "설인귀비" "빗돌 대왕비"등으로 구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 비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속전(俗傳)에 의한 기록만이 존재하고 있다. 1982년 동국대학교 감악산 고비 조사단에서 2차례에 걸쳐 이 비를 조사한 결과 그 형태가 신라 제24대 임금인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와 흡사하고 적성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서 진흥왕대비 영토확장 정책에 따라 세력이 미쳤던 곳이라는 점을 들어 제5의 진흥왕순수비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 역시 결론을 낼만 한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비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감악산비(紺岳山 碑) 전설(傳說)
감악산 정상에 있는 비석으로 "빗돌대왕비" 혹은 신라 제24대 "진흥왕순수비"로 알려져 있다. 비석이 감악산 정상에 서게 된 이유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감악산비는 원래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 입구 간파고개 도로변에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는 말을 타고 가던 사람도 내려서 절을 하고 지나가야 무사히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이를 무시했을 시는 말에서 떨어지는 등 화를 당하였다고 한다. 타지에서 이 내용을 모르고 지나던 행인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등 불편이 있어 감악산 신령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제를 올리게 되었다. 어느 날 이 근방의 주민들이 같은 꿈을 꾸었는데, 감악산 신령이 나타나 소를 빌려 달라고 하였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꿈속에서 빌려주겠다고 한 주인들의 소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거절한 주인의 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산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어느새 감악산 정상으로 옮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감악산 신령님의 행동이라고 여기고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줄을 잇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감악산에는 영험이 있다 하여 감악산 자락에 제당을 지어놓고 주민들이 매년 제를 지내고 있다. 아울러 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부터 감악산 신령 제당을 지나 정상으로 연결하는 "전설의 숲길"를 조성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전승하고 있다.
우리는 정상에 세워놓은 역사적인 문화재를 빠짐없이 이곳저곳 감상했다. 2천 평 남짓한 넓고 편편한 정상엔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산악인이 점심을 즐기고 있다. 우리 회원들도 자리를 잡고 앉아 집에서 싸 온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배가 출출한 탓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주고 신선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준다. 한마디로 신께서는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준다. 회원들의 인정 넘치는 대화 소리는 오늘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린다. 그리고 기념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산에 올라오면 아름다운 경치와 회원 간에 사랑스러운 대화가 오가기 때문에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져 기분이 상쾌하다.
감악산 영국군 전투에 대해 1편에서 잠시 명기했지만, 우리가 기어코 잊어서는 안 될 참혹했던 6.25전쟁이기 때문에 후세를 위해 다시 한번 상세히 적어본다. 설마리 전투에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싸우다가 산화한 영국군 장병의 넋을 위로하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설마리 고지 아래 암석에 건립한 묘비이다. 1951년 4월 22일 설마리 고지에 주둔하던 영국군 글로스터셔연대 제1 대대 소속 2개 중대는 1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과 3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분패하였다. 영국군 글로스터셔 연대 제1대대 소속 2개 중대는 이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위돼 59명이 전사하고 1백 80명이 부상했으며 5백 20여 명이 포로로 북한에 끌려갔다.
당시 이 전투는 한국전쟁 중 영국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전투였지만, 영국군 6백 50여 명의 병력으로 2만 5천 명의 중공군과 3일간 맞서 싸워줌으로써 유엔군이 중공군의 서울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병력을 재배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주었다. 특히 이 설마리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유엔군이 치른 대표적인 전투 중의 하나로, 고립방어의 대표적인 전투로 기록되는 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57년 6월 29일에 추모비가 건립된 이후로 매년 합동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도 자유를 위해 싸우다 간 자국의 장병을 추모하기 위하여 직접 설마리 전투비를 다녀갔다.
우리는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바위산이라 걷기가 힘들었지만 내려갈 때는 거의 흙으로 되어있어 걷기가 편했다. 내려가다 보니 진달래 나무가 산을 에워쌌다. 봄이 되면 진달래꽃이 온 산을 꽃동산으로 만들 것 같다. 시간이 허락되면 봄에 또 한 번 와서 진달래와 동무 되어 놀다 가고 싶다. 꼭 시간을 내 혼자라도 와서 진달래 향기 맞으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갈 것이다. 출렁다리를 향해 걷는다. 출렁다리 못미처 팔각정자 전망대를 들렸다. 여기서 내려다본 출렁다리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아름답다. 유선형으로 설계된 출렁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객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놓은 파주시에 감사를 드린다. 드디어 그리도 보고 싶었던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우리는 기념사진 촬영하기 바쁘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파주시에서 사업비 28억을 들여 건설하였으며 연장 150m 폭 1.5m이다. 이 다리는 40㎜짜리 케이블 4개를 다리 위아래에 설치해 70kg 몸무게 성인 900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12~13층 건물 높이로 만들어졌고 좌우로 흔들리게 설계되었다.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탑이 없는 현수교 방식이어서 다리 위 경관이 탁 트여 있다. 국내 산악에 설치된 현수교 중 가장 긴 보도교량이다. 자연 속에 인공미를 최대한 조화시켜 빼어난 경관이 연출 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안전하게 건설되었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설마 천 계곡과 운계폭포에 숨겨져 있는 사계절 경치는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출렁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출렁출렁 그네를 타는 기분이다.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매우 아름답다. 강이 넘치도록 많은 물이 흐른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출렁다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젊은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사랑 이야기를 나누며 흔들흔들 걷는다. 너무도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역시 조물주가 선물로 준 남녀의 사랑은 아름답고 향기롭다. 이 다리는 비록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등산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로 사랑의 꽃을 피우기에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 누구나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해피 산악회 회원이란 거대한 모임이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산행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우정을 쌓으며 사랑의 꽃을 피운다. 그달의 산행에 불참하면 왜 오지 않았을까? 어디가 아픈가? 혹 해외여행을 같을까? 하고 별의별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책에서 나는 이러한 문장을 읽었다. 이것을 옮겨 적어본다. 불교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라고 한다.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시간을 "탄 지"라고 한다.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이라고 한다. 반면에 "겁" 이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힌두교에서는 43억2천만 년을 "한 겁"이라 한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을 "겁"의 인연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 500 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2천 겁의 세월이 지나면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 5천 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6천 겁이 넘는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지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즉 억겁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는 인연이라 한다.
위에 적은 것과 같이 우리는 참으로 놀라운 인연으로 만난 것이다. 오늘도 이러한 인연 때문에 이상갑 회장과 김영식 대장은 회원들을 위해 신경 쓰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감투를 쓰면 산행을 할 때면 물론 안전 문제로 신경이 쓰이겠지만, 과연 이것을 알아주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될까? 오늘 내가 글을 쓸 자료를 찾고 사진을 찍느라 제일 뒤에 떨어져 가는 나를 돌보느라 마음껏 즐거운 산행을 하지 못한 송광 선생과 안국현 아우님 대단히 미안합니다. 또 고맙습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산행코스와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준 파주 시장을 비롯해 지자체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오늘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감악산 산행을 모두 마쳤다. 그때가 오후 3시였다. 우리는 버스를 세워놓은 옆에서 오늘 하루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나누며 막걸리를 한 잔씩 기울였다.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다. 잠시 이야기꽃을 피우다 서울을 향해 달릴 버스에 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지찬호 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진행하는 솜씨가 거침없다. 또 재미있는 말씨에 버스 안은 웃음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달리다 이상갑 회장께 마무리 인사말을 하라고 마이크를 넘긴다. 역시 회장으로서 할 말을 조리 있게 한다. 여러 회원님 오늘 산행하느라 수고 많이 했습니다. 정유년 첫 산행을 한 사람도 사고 없이 한 것에 대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여러분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하며 짤막하고 향기로운 인사말로 끝맺는다.
2017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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