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8-15 20:01

ㆍIP: 1.xxx.162

황금산에서 캐온 진주 알

황금산에서 캐온 진주 알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이름도 아름다워라! 황금산이여! 인간의 삶에 물질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황금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명예도 출세도 좋아하지만, 그것도 역시 황금을 잡으러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오늘은 삼전 산악회에서 서산에 있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황금산을 가는 날이다. 어제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작산의 수타사 계곡을 다녀왔다. 그리고 어젯밤에 찾아온 불청객인 열대야가 밤새도록 괴롭혔다. 그래서인지 몸이 조금 피곤한 상태다. 그래도 황금이란 이름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누가 뭐라 해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 지열이 후끈 올라와 얼굴을 강타한다. 예사롭지 않은 날씨지 만 아름다운 황금산이 눈앞에 어른거려 이까짓 더위쯤이야 하고 용기를 내 걸었다.

송파 구민회관 앞까지 와 대기하고 있는 차에 올랐다. 반가운 분이 몇 분 손을 내민다. 한 달 만에 보는 미소 가득한 반가운 얼굴들이다. 매 사에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신인희님이 미남이신 서석태님과 젊은 피가 끓는 아름다운 여성 여경희님과 초이님를 소개한다. 작은 그룹을 형성 한 느낌이 들어 오늘은 산행이 꽤 즐거울 것만 같다. 버스는 삼전 산악 회 회원들의 희망과 사랑 즐거움과 행복을 싣고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 린다. 황금산에 가서 황금을 밟으며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각오 가 모든 회원의 마음에 가득할 것 같다. 차창으로 내다보이는 들에는 엊그제 심은 듯한 벼가 벌써 때가 된 듯 노랗게 익어가기 시작한다. 지 금으로 봐서는 올가을에는 풍년이란 황금알을 낳을 것 같다. 풍년이 들 어 농부들과 모든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면 좋겠다. 창밖에는 익어가는 농작물과 팔월의 싱그러움이 눈에 들어오고 작열하는 햇살이 대지를 사정없이 달구어 댄다. 칠 팔월은 젊음의 계절이라 했다. 나이 먹은 나도 오늘만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 태양이 이글거리는 더위를 만 끽해 보고 싶은 심정 웬일일까?

드디어 버스는 황금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모두 내려 기념 촬영을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초입에는 장승(長丞) 한 쌍이 우리를 반긴다. 아마도 이 장승(長丞)은 황금산을 지키는 든든한 수호신일 것이다. 남자 장승(長丞)은 천하 대장군(天下大將軍)이란 글이 몸에 쓰여 있고 여자 장승은 몸에 지하 여장군(地下女將軍)이란 글이 쓰여 있다. 우리는 뜻밖에 장승(長丞)의 사열을 받으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은 위험하거나 올라가기가 힘들지 않은데 자갈길이라 좀 미끄럽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알고 보니 당진 화력 발전소라 한다. 이 산은 30~40년 된 해송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풍을 견디지 못해서 인지 깊은 산 속에서 귀동자처럼 자란 윤기가 흐르는 싱싱한 나무와는 다르다. 세수 한번 하지 못한 듯 꺼칠한 몸매는 불쌍하기까지 하다. 황금산 정상에 발을 딛는 순간이다. 황금산이란 표석이 돌탑 앞에 얌전하게 세워져 있다. 그리고 등산객들을 정중히 맞이하는 듯하다. 우리는 네 곁까지 왔노라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밑을 내려다보니 끝도 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한가롭게 보인다. 그 위에 떠 있는 몇척의 화물선은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황금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아본다. 이 산은 산행한다기보다 트래킹을 할 정도로 순조롭고 편한 산이다.

바닷가로 가서 모처럼 바다 내음 맞으며 갈매기 소리 듣고 싶다. 철석 대는 파도 소리는 신께서 주신 최고의 악기다.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 매미와 산새 소리 또 바람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자연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잔잔한 바람은 소리도 없이 나의 양 볼을 간지럽힌다. 쉬고 있는 바다는 심심한가 보다. 우리가 온 것을 눈치챘는지 하늬 바람을 불러들여 쪽빛으로 물든 평화로운 바다를 주름살 파도로 만들어 낸다. 팔월의 뜨거운 햇살이 쏟아져 해변에 깔린 조약돌을 달구고 재미나게 놀고 있는 우리의 몸과 마음도 달군다. 우리는 옹기종기 그늘 밑에 둘러앉아 시원한 막걸리를 음미하듯 마시며 오늘을 마음껏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젊음이 넘쳐흐르는 팔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사색도 한다. 아름다운 분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어 껄껄 웃어도 본다. 마침 바람은 솔솔 불어 몸에서 흐르는 땀을 거두어 가고 마음도 상쾌하게 띄워준다. 그때 여객선 한 척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모습은 이탈리아 나폴리를 여행 온 기분이다.

황금산의 씸볼이라 할까? 이 산의 트레이드 마크인 코끼리 바위를 보러 가기로 했다. 산을 막 오르자마자 이름 모를 야생화 한포기가 노란 웃 음을 지으며 반갑게 윙크한다. 누구 도움 없이 혼자 자라 곱게 핀 노란 꽃은 나팔꽃을 닮은 듯 예쁘다. 가냘프면서도 품위를 갖춘 야생화는 목을 길게 빼고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어찌 보면 외롭게도 보이 고 또 당당하게도 보인다. 그러나 외롭지 않다고 한다. 낮에는 매미 합창 감상하고 갈매기 소리 들으며 등산객들과 향기로운 대화 나누다 보면 해는 서산에 걸친다고 한다. 밤에는 까만 하늘에 떠 있는 초롱초롱 한 별과 대화하고 놀다 보면 파도 소리가 마치 자장가로 들린다. 그러곤 코를 골며 행복한 꿈나라로 빠지고 만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야생 화의 외로움을 달래주려고 한참을 아름다운 대화를 하다 보니 일행이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내가 외로운 신세가 되었다. 혼자서 코끼리 바위 쪽으로 걸었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니 많은 사람이 운집해 있다. 아마도 저기가 코끼리 바위 있는 곳일 것이다 생각하고 무작정 걸어갔다. 여기서 일행과 다시 도킹했다. 잠시 떨어졌다가 만났지만, 그런대로 새로운 반가움이 밀려온다. 이런 것이 인생의 삶인가 보다.

코끼리 바위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어쩜 그렇게 코끼리와 흡사한지 모른다. 아마도 우리나라엔 코끼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께서 아 프리카에 사는 코끼리를 서해를 통해 떠내려 보냈나 보다. 그래서 영구 히 볼 수 있도록 만들었나 보다. 도망도 가지 못하게 조각품처럼 코끼 리 바위를 만들었나 보다. 아무리 뙤약볕이 괴롭힌다 해도 코끼리 바위 를 보는 즐거움도 대단하다. 철썩대는 파도 소리 들으며 환상의 세계로 빠지고 말았다. 우리는 각자 싸온 점심을 풀어놓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짠 내음을 맞으며 점심을 즐긴다. 뒤에는 산이 있어 나무가 자라고 야 생화가 피어 산을 아름답게 장식했는가 하면 숲과 나무는 새들을 불러 들여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또 앞에는 망망대해로부터 몰려오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소리 들으며 점심을 즐긴다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 준 복 중의 복이다. 이와 같은 것을 가만히 생각하니 내가 마치 환상적 인 망상에 빠진 듯하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볕더위를 받으며 몇점의 흰 구름이 한가로이 떠다 니는 지구의 신비로움을 만끽한다. 또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우리는 오늘 마음껏 감상한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인터넷을 통해 황금산에 대해 알아본다. 황금산(黃金山)은 충청남도 서 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다. 처음에는 항금산(亢金山)’이라 불렸는데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黃金山)이 되었다고 한다. 황금산(黃金山)은 해발 129m이다. 이곳은 코끼리 바위로 유명하다. 정상을 거쳐 코끼리 바위까지 다녀오는 시간은 약 2시간 소요된다.

우리는 돌아갈 시간이 되어 즐거움도 뒤로하고 주차장 버스 있는 곳으 로 왔다. 식당을 빌려 뒤풀이를 하느라 떠들썩하다. 짜장밥과 팔보채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몸보신을 시킨다. 삼복더위에 음식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황금산 정상을 거처 그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감상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도 보았다. 또 끝도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행복 설계도 해보았다. 그리고 황금산의 아름다운 풍광도 추억을 만들려고 눈에 담았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 와서 음식을 만든 분들은 재미는 하나도 보지 못하고 오직 회원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의 봉사 정신이 앞섰나 보다. 신승식 회장을 비롯해 고해숙 총무 곽 순애 산악대장 조인명 임원과 조진순 회원 안후순 회원이다. 특별히 바 르게 살기 산악대장 최인범은 요리사로서 팔보채와 짜장밥을 만드느라 수고했다. 그외 수고하신 회원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삼전 산악회 원들은 모두 이분들께 미안한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할 것이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황금산에서 진주 알을 캐온 듯하다. 왜냐하면, 이번 산행 으로 인해 회원 간에 침목으로 더욱 돈독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황금 이나 진주 알 만큼이나 값지기 때문이다. 술과 음식을 배가 방실방실하 도록 먹고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차 안은 무도장으로 변했다. 오늘 흥을 풀지 못한 것을 차 안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마음껏 토해낸다 . 이렇게 오늘 하루도 삼전 산악회원은 우정도 돈독하게 쌓고 건강과 행복도 만들었다. 끝으로 신승식 회장의 인사말에서 즐거운 하루였습니 다. 삼전 산악회 발전을 위해 수고 많이 했습니다. 9월에는 아름다운 고흥의 바닷가로 모시려 한다. 회원님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 길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맺는다.

2016년 08월 07일

백낙은

2016-08-17 21:34

김상화 작가님.
황금산에서 아주 귀한 보물을 캐 오셨군요.
자유로히 이곳 저곳을 다니시면서 멋진 보물 캐 오시는 것을 보니 부럽습니다.
모쪼록 건강 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위원장님께 죄를 진 것 같습니다 이제 답글을 올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위원장님 이젠 더위도 멀리 갔나 봅니다 구월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9/1 18:52

주응규

2016-08-31 11:46

김상화작가님 황금산에서 캐온 진주 알 좋은 글 배독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 가득하시옵길 축원합니다


김상화	고맙습니다. 주응규 작가님 선선해진 날씨 소풍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젠 완전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주응규 작가님!	9/1 18:56

가양역 에서 서오릉까지 서울 둘레길 11회차

자연의 보물 창고 공작산을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