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7-25 22:23

ㆍIP: 1.xxx.162

매미의 환상적인 공연을 들으며 일대 기를 그려본다

매미의 환상적인 공연을 들으며 일대 기를 그려본다
(기행수필)

루수/김상화

어젯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게 하더니 아침부터 찜통더위가 몰아친다. 메리야스만 입고 있어도 몸에서는 땀이 흘러 짜증스럽고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오늘은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행복의 토요일이다. 과천 대공원 둘레길을 다녀오려고 집을 나섰다. 석촌호수를 지날 때 매미들의 경연대회를 하는 듯 왁자지껄하다. 나무 위에 짝 붙어 노래를 부르는 매미는 소프라노로 한 곡절 열정을 다해 부른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쩜 저리도 크고 아름다울까?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노래를 불렀고 어제도 그제도 들었던 소리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부르는 노랫소리는 어쩜 그리도 우렁차면서 향기로울까? 너는 여름의 훌륭한 음악가임이 틀림없다. 마이크도 없이 부르는 너의 소리가 행복해서 부르는 사랑의 소리로 들린다. 그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석촌 호수를 가득 채우는구나! 그래서 지나는 사람들이 너의 향기로운 소리에 반해 더위까지 식혀주는 듯하구나! 지구 상에 있는 모든 만물이 신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너의 노래를 들으며 한여름을 즐겁게 보내라고 신께서는 너를 노래 부르는 천사로 선택해 보낸 것 같다.

잠실역에서 전철을 탔을 때도 좀 전에 아름답게 부른 소프라노 소리가 얼마나 향기롭던지 여음이 남아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 대공원역에 내려 대공원으로 들어갔다. 이 더위에도 어린이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구경나온 사람으로 붐빈다. 많은 사람 틈에 끼어 둘레길을 돌기 시작했다. 여름의 싱그러운 초목이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듯 지저귀는 산새와 함께 7월의 더위를 즐기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 대공원에서도 매미 노랫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매미는 경연대회를 할 때 암컷은 참석할 자격이 없어 수놈끼리만 한다. 단 상금으로는 노래가 우렁차고 건강하게 부르는 놈에게 암컷이 날아와 짝짓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매미 경연대회의 최고 선물이며 상품이다. 암컷은 노래를 못하는 벙어리다. 짝을 맺은 매미는 세상에 태어나 한 달 동안 살면서 신방 차림 한 번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그 기간에 종족 번식을 위해 수많은 알을 나무껍질 속에 비밀스럽게 낳는다.

매미는 매밋과에 딸린 곤충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2쌍의 날개는 투명하고, 날개 맥이 굵다. 매미의 수컷은 특수한 발음 기를 가지고 있어서 높은 소리를 낸다. 암컷은 소리를 내지 않아 벙어리 매미라고도 한다. 매미는 보통 앞날개가 뒷날개보다 크며, 머리의 양쪽에는 겹눈이 있고, 중앙에는 3개의 홑눈이 있다. 입은 가늘고 단단한 대롱 모양이며, 이것을 나무에 박고 진을 빨아먹는다. 암컷에는 단단한 산란관이 있어 나무껍질을 뚫고 알을 낳는다. 45일~10개월 또는 그 이상이 걸려 부화한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의 진을 빨아먹고 자라다가 2~3년 만에 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된다. 매미 가운데서 애벌레 시기가 잘 알려진 것은 유지매미와 참매미이다. 두 매미 모두 알이 부화가 되고 나서 6년째에 성충 매미가 되므로, 알을 낳은 해부터 치면 7년째에 성충이 된다. 털매미는 4년째에 성충이 된다. 또한, 북아메리카의 17년 매미는 애벌레 기간이 17년과 13년 되는 것도 있다. .

매미는 성충이 될 때 허물을 벗는다. 성충은 1~3주 동안 살고 죽는다. 매미는 불완전 변태를 하므로 번데기 시기가 없다. 또 애벌레는 나무의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성충(매미)은 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하므로 식물에 많은 피해를 준다. 매미가 사는 곳은 대체로 200m 아래 평지에서부터 700~1,000m의 높은 산 숲 등 다양하다. 매미가 우는 시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말매미 참매미는 오전에 울고, 유지매미나 애매미는 오후에 울며, 털매미는 하루 종일 운다. 수매미는 뱃살 안쪽에 브이(V)자 모양의 소리를 내는 발음 기가 있어서 가느다란 소리로 운다. 울 때 힘살을 죄었다 늦추었다 하면 양쪽의 막이 소리를 내어 뱃속의 울림통에서 공명시켜 크게 한다. 매미의 울음소리 또한 종류에 따라 다르다. 매미는 전 세계에 3,000여 종이 알려져 있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참매미 유지매미 털매미 등 20여 종이 있다. 참깽깽매미 말매미 봄매미 소요산매미 두 눈 박이 좀 매미는 우리 나라 고유종이다.

7년이 넘게 인고의 시간을 지나며 한 달 정도를 살면서 종족 번식을 위해 매일 같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인간에게 친근감을 주는 매미는 7년이라는 시간을 굼벵이로 땅속에 살다가 땅 위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매기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체온이 특정 범위에 맞춰져야 한다. 둘째로는 조도(照度)를 일정수준 이상 또는 이하일 때만 노래를 부르는 종류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매미는 햇살이 강한 날에 노래를 잘 부른다. 태양이 밝을 때와 밝지 않을 때에 따라 다른 속도로 울기도 한다. 매미의 암컷은 수컷의 울음소리가 자기 맘에 들었을 때 소리가 나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날아가 앉는다. 그리고 시작적인 신호를 보내 서로를 인지해 열렬한 사랑을 한다. 불교에서는 "해탈(解脫)"을 도교에서는 "재생(再生)"을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는 매미를 덕(德)이 많은 곤충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관리들은 매미 날개 모양을 관에 달아 왕과 신하가 사용한 것이다. 이것을 익선관(翼蟬冠)이라 한다.

익선관(翼蟬冠)이란?
나라 임금이 직무를 볼 때 머리에 쓰는 관모(冠帽)이다. 매미에게는 다섯 가지의 덕(德)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익선관(翼蟬冠)을 제작할 때 매미가 지니고 있는 5가지 덕을 접목해 제작하였다고 한다. 조선왕의 모자 익선관의 유래는 실로 용의 무늬를 새겨 넣은 왕의 의복은 곤룡포. 또 왕의 상징인 왕의 모자는 익선관이라고 한다. 날개 익(翼) - 매미 선(蟬) 모자 관(冠) 매미의 날개를 상징하는 것이다.

매미의 날개를 품은 왕의 모자는 왜 매미의 날개일까? 농부가 지은 곡식을 탐하지 않고 이슬만 먹고 사는 매미라서 깨끗하고 욕심이 없는 청렴함을 상징한다. 매미의 덕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익선관을 썼던 조선의 왕들의 각오를 담은 모자, 익선관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이러한 5섯 가지 좋은 점을 따서 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첫째 문(文)이다. 매미의 주둥이는 마치 선비의 갓끈과 같아 학문(文學)이 있다고 표현 했다. 둘째 청(淸 )이다. 매미는 이른 아침에 이슬만 먹고 살기 때문에 맑고 깨끗함으로 청렴(淸廉)하다고 표현 했다. 셋째 염(廉 )이다. 매미는 농부가 애써 지은 농작물을 해하지 않고 염치(廉恥)가 있다고 표현 했다. 넷째 검(儉)이다. 매미는 집을 짓지 않고 살기 때문에 검소(儉素 )하다고 표현 했다. 다섯째 신(信 )이다. 매미는 자신이 죽을 때 남을 흠(欠) 하지 않고 스스로 떠나기에 신의(信義 )가 있다고 표현 했다. 위와 같이 매미에 관한 것은 인터넷과 문헌을 찾아 참작해 썼다.

오늘 과천 대공원 내에 있는 둘레길은 매미의 노랫소리에 맞춰 발걸음이 가벼웠으며 또한 신이 났다. 나 자신 문헌을 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바람에 매미에 대한 모든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매미는 한여름의 노래꾼으로 우리 곁에서 즐거움을 준다. 때로는 오수를 즐기는 분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장가로 생각하면 짜릿한 낮잠이 되어 행복한 꿈속으로 빠지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오늘은 매미 덕분에 나 자신 행복한 하루였다.

2016년 7월 23일

백낙은

2016-07-26 10:10

루수 김상화 작가님.
한 여름을 시원하게 해 주는 매미의 공연 잘 들었습니다.
매미의 다섯가지나 되는 좋은 점을 따서 익선관을 만들었다는 말씀 듣고
지금부터라도 매미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아야 겠네요.
우리 조상님들은 사물의 나쁜 면은 간과하고 좋은 면만 본 것 같네요.
매미의 환상적인 공연 들으며 감미로운 낮잠 즐기시고 무더운 여름 잘 이기세요. 감사합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백낙은 위원장님 과천 대공원 둘레길을 다녀와서 매미 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여 매미에 대해 문헌과 인터넷을 통해 적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써도 수필이 되는지 조금 의아합니다 아직 수필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모르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위원장님 꽤 더운 날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7/31 00:39

김경렬

2016-08-05 11:52

김상화 작가님!
과천 둘레길의 매미 합창소리 !
고목이 많아서 유난히 매미가 많은 곳이지요.
둘레길이 낳은 매미 연구 기록 이십니다.
덕분에 몰랐던 익선관에 대한 지식과 문,청,염,검,신에 대한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수필을 쓰다보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지식이 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시원하게 무탈한 여름을 나시기 바랍니다.
제 수필서재 3번 매미의 탈바꿈이 있습니다. 탈바꿈현장에서 기록한 내용 이랍니다.


김상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더운 날입니다 또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제 서재에 오셔서 향기로운 댓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수필을 쓰면서 매미에 관한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더위도 극성부릴 날이 얼마 남지 안나 싶습니다 더위 잘 이기시어 건강하시고 가정의 평화가 항상 주님과 함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작가님!	8/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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