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5-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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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세계(가야산 제2편)

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세계
(기행 수필 가야산 제2편)

루수/김상화

가야봉(伽倻峰 678m)은 석문봉에서 가는 길이 능선길이며 암봉(岩峯)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위험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다. 글을 쓸 자료를 찾아 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을 모두 잃었다. 외롭게도 혼자서 조심조심 걸어갈 때 거북바위 못미처서 혼자 가는 여인을 만났다. 외롭던 차 그리도 반가울 수 없었다. 충청 산악회서 오셨느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때서야 마음이 놓인다. 거북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외로움을 달래며 둘이서 걷다 아름다운 곳이 나오면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위험한지도 모르고 험한 암봉(岩峯)을 서로 위로하며 걷다 보니, 가야봉(伽倻峰)까지 왔다. 가야봉(伽倻峰)은 이산의 정상이다.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정상석에 달려들어 입맞춤부터 했다.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이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사진을 찍으며 우리가 온 길을 뒤 돌아보았다. 가야 봉에서 석문봉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절경으로 이루어진 능선이 이리도 아름답단 날인가! 약 1km가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갖춘 세상에서 둘도없는 미의 씸볼이다. 나도 모르게 아~^^ 하며 속으로 감탄사가 터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을 난생 처음 본다. 굽이굽이 암봉(岩峯)으로 이루어진 능선은 앙상한 나무들이 알몸으로 서 있다. 가엽게도 보였지만 봄을 기다리는 늠름한 자태는 무엇에 비교 하리오. 제멋대로 멋을 낸 기암괴석도 절묘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빙그레 웃는다. 마치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장면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위험이 금세 삼킬 것 같은 장면을 보는 듯하다. 우리는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절경을 마음껏 감상하는 순간이다. 아마도 나 혼자서라면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토록 구구절절하게 가슴으로 사랑이 되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옆에 미모의 여인이 있어서 더욱더 아름다움을 느꼈는지 모른다. 그녀는 성당을 다닌다고 한다. 같은 종교를 공유하는 자매라서 더 예쁜게 보인다. 얼굴도 예쁘지만 이름도 아름다운 조순자(마리아 고래띠) 라고 한다.

지금서부터는 예산을 소개해 보자. 예산은 아름다운 절경이 도처에 있고 찬란한 역사가 숨 쉬는 고장이라 들었다. 예산은 백제 시대에 오산현, 신라 시대에 고산현, 그리고 고려와 조선 시대에 예산으로 불렀다. 1914년 대흥군과 덕산군을 통합하여 오늘의 지명인 예산군이 되었다. 풍부한 관광자원과 충남 서부의 교통요충지로 서해안 휴양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예산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 가득한 충절의 고장이다. 그런데 이곳을 자랑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10경이 있다.

*제1경으로 덕숭산 자락에 수덕사가 있다. 이곳의 대웅전은 목조건물로 700년의 세월을 간직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제2경은 충의사다. 충의사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충혼이 서린 곳으로 사당과 기념관 광현당 등이 있다.
*제3경은 추사 고택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묵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추사고택이 있다.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신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원형 그대로 있다.
*제4경은 임존성이다. 백제 부흥 운동의 근거지로 봉수산 성 이라고도 불리는 백제 시대의 테뫼식 산성이다. [테뫼식 山城이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 되게 한 바퀴 둘러 쌓은 것을 말함 즉 머리띠를 한 상태임]
*제5경은 예당호다. 우리나라 제일의 농업용 저수지로 1964년에 만들어졌으며 규모가 10,88㎢나 된다.

*제6경은 삽교 평야다. 풍부한 용수를 바탕으로 신선도가 높고 밥맛이 좋은 쌀이 생산된다.
*제7경은 가야산이다. 차령산맥의 한줄기로 덕숭산 도립공원의 일부이며, 규모는 작지만, 주변에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명산이다.
*제8경은 예산 사과다. 이곳의 사과는 칼슘, 칼륨, 나트륨 등이 풍부하며 당도가 매우 높고 맛이 매우 뛰어나다.
*제9경은 예산 황새 공원이다. 자연환경 훼손으로 절멸되었던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복원을 성공적으로 하였고 한반도 야생복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조성되었다.
*제10경은 덕산온천이다. 덕산온천은 옛 사료에 의하면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천연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전국 최고의 보양온천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다. 좔좔 흐르는가 하면 어느 곳은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그 소리는 은은하면서도 정겨운 소리로 들린다.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소리라 할까? 얼마나 듣고 싶었던 소리이던가?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물소리는 산객들에게 얼마나 들려주고 싶었을까? 필자 역시 이러한 자연의 소리가 듣고 싶어 산을 오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러하다. 남연군(南延君)의 묘까지 왔다. 그런데 길옆에 계와 지붕에 잘 지어놓은 집이 있어 무슨 집일까 하고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행여 집이었다. 어릴 적엔 행여 집을 보면 무섭기도 하고 귀신 나온다고 도망을 간 적도 있다. 그런데 이 상여는 보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호기심이 생겼다.

알림판에 의하면 이 상여를 남은들상여라고 한다. 중요 민속문화재 제31호다. 대원군(大院君)이 부친 남연군(南延君)의 묘를 옮긴 후, 덕산면 광천리 마을에 하사했다고 전하는 궁중식 상여이다. 장강(長杠:상여의 좌우에 있는 긴 멜대를 말함)위에 구름차일(遮日)을 친 용봉(龍鳳) 상여로 4 귀에는 용 모양의 금박이 있고, 중앙 부위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동자상이 있으며, 휘장은 검정, 노랑, 흰색 천으로 되어 근엄하면서도 호화롭다. 대원군은 종실(宗室) 중흥이라는 큰 뜻을 품고 경기도 연천 남송정(南松亭)에 있던 남연군의 묘를 덕산 가야산(伽倻山)으로 옮겼다. 시신(屍身)을 넣은 관(棺)을 운반하는 데에는 500리 길을 따라 한 지방을 통과할 때마다 그 지역 주민이 동원되어 각 구간을 연결하여 모셔가는 방법을 택하였다. 마지막 구간을 담당한 덕산면 광천리 남은들 주민들이 매우 극진히 모셨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상여를 광천리 마을에 주었고, 이후로 마을 이름을 따서 "남은들 상여"라고 불렸다고 한다.
진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에 있으며, 이곳 상여 보호각에 전시된 복제품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2012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국립고궁박물관 진품 실측과 정밀 실측 보고서를 근거로 상여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 전홍수 대목장이, 유소(매듭)는 무형문화재 32호 배순화 매듭장이 제작하여 보호각에 전시하고 있다.

예산 가야사지(伽倻寺址) 문화재발굴조사 현황을 알아본다. 가야사지(伽倻寺址)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위치하며, 고려 시대부터 존속해 있다가 흥선대원군 이하응(李昰應)의 아버지인 남연군 이구(李球)의 묘를 이장하면서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유적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하여 가야사지(伽倻寺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50호), 남연군묘(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예산군에서는 가야사지의 보수 및 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3차례의 문화재 발굴 조사 결과 중정(中庭)을 중심으로 하는 8동의 건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석조불상 8점, 청동 불두 1점, "가량갑(사)(加良岬(寺)" 명 명문 기와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가야사지에 대한 건물배치 및 사명(寺名)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3차 발굴조사를 통해 남연군묘의 제각 시설이 확인되었다. 제각(祭閣)은 가야사지(伽倻寺址)를 일부 파괴하고 조성되어 남연군묘 이장에 대한 기록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매우 즐거운 하루였다. 가야산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정상에 올랐을 때 1km에 달하는 능선의 환상적인 아름다운 풍광은 영영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충청 산악회 이영희 부회장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였고 조 마리아 고래띠 자매를 산중에서 만나 매우 기뻤다. 충청산악회 민병설 회장을 비롯한 모든 가족의 무궁한 발전과 행복을 위해 두 손 모아봅니다.

2019년 2월 23일

김종덕

2019-05-10 17:41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경암에 있는 가야산인줄 알았습니다. 저가 그 쪽에 살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다녀가셨나 했는데 예산의 가야봉인가 합니다. 수덕사에 들른적이 있습니다. "수덕사의 여승" 그 노래 덕분에 갓었는데 너무 고요하여 가보지 않고는 이 곡을 쓸 수 없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수덕사에 들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경남 합천에 있는 가야산을 다녀오셨군요 저는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산은 아주 멋드러진 산입니다 가소 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김종덕 작가님 늘 행복하세요	5/11 19:10

정찬열

2019-05-12 09:58

루수 작가님 안녕 하세요
작가님께서는 그토록 신비경을 보시고 다니신데도
가야산 석문봉의 능선이 얼마나 아릅답기에 처음 보았다 하시는지
마냥가고싶은 생각이 절로 납니다.

다음가는 기행지가 삽교평야와 예당저수지, 수덕사가 예산에속해 있군요
예산의 10경지를 기대합니다
오늘이 석가탄신일이군요 항상건강하시여 좋은 기행에글 기다립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오늘이 석가 탄신일 이네요 정찬열 작가님 봉축합니다 아침에 축하를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작가님 시간이 되시면 가야산을 꼭 다녀가시기를 권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한 주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한주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5/12 22:56

김상훈

2019-05-15 03:10

생애 처음 것들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다소 엉뚱한 답글이 되겠지만
바나나를 생애 처음 먹어보던 날
그 맛에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요. ㅎㅎㅎ

예산의 10경지라.....
그 또한 은근 기대가 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일찍 답글을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늘은 여름날씨 같습니다 벌써 여름인가 봅니다 봄을 마음껏 즐기기도 전에 여름이 와서 좀~^^ 위원장님 요즈음 감기가 극성이랍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5/18 01:36

축령산의 편백나무 숲이 날 오라하네

예산의 보물 가야산 석문봉(石門峰)의 매력 (가야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