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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염규식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염규식
ㆍ작성일 2021-12-14 19:22
ㆍIP: 125.xxx.95
엄마 생각
 
                            소 천 / 염 규 식

흔히 사람들은 학창 시절이 그립다지만, 나는 소년 시절을 떠올리기 싫다. 가난과 외로움의 기억이 먼저 떠오르고,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의 삶과의 전쟁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누나도 없고 형님은 밖으로 떠돌던 시절이었다. 나는 현실을 탈피해서 혼자만의 세상으로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청상으로 홀로이신 어머니의 과거를 알고 난 후부터 나는 오직 성공을 목표로만 살아가는 기계처럼 살았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없이 헌책만으로 공부했고 독립하기 위해 점심도 굶으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젊은 나이에 홀로되어 삼남매 키우면서 친정에 가면 재혼을 줄기차게 권유 받아 친정에도 가지 못하고 오직 자식밖에 모르는 어머니의 삶이 내 가슴에 인이 박힌 것이다. 어린 시절 아무리 어려워도 명절이면 어머니는 막내인 나를 애처롭게 생각해서인지 한 번도 설빔, 추석빔을 빠진 적이 없다. 약주만 드시면 우시면서 하는 말씀 “좋은 부모에게 태어나지 왜 당신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고생하느냐”면서 어린 나를 안고 우시던 생전의 모습이 일흔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립고 보고 싶을 뿐이다.

어머니는 육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부잣집의 양녀로 갔다. 왜정시대를 거치고 육이오 전란을 거치고 우리 대한민국의 혼란의 시대의 산 증인으로 살아온 한 많은 생을 보내고 못난 자식의 효도도 제대로 못 받고 가신 참으로 왜 태어 나신지에 대한 의문이 가는 삶을 보내신 가여운 어머니이다. 그 옛날 어머님의 가슴에 묻어둔 한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고 반항했던 어린 시절의 후회와 그리움이 늘 사무친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어머니는 지식인은 아니었지만 바르게 살아가려는 올곧은 사고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지혜로 우리 삼남매는 부는 물려받지 못하였어도 바른 정신을 물려주는 데 최선을 다 하셨다. 내 자신의 우월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어머니가 나의 엄마인 것이 나의 행운이었고, 어머니는 나에게 최고의 여성이었고 때로는 내가 어머니답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엄마의 아들인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늘 갖고 살아왔다.  자식을 위해 성치 아니한 몸으로 평생을 자식을 우상처럼 생각하며 새벽기도로 일관하신 어머니. 이제 막내인 제가 중년을 넘어 장년이 되고 일흔이 다 되어 갑니다. 흐르는 세월이 어머니를 보낸 슬픔을 거두어 갔지만 그 자리에 그리움이 자리합니다.

슬픔보다 더 아픈 것이 그리움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렇게도 막내 손을 잡고 2본 동시상영 무협영화를 좋아 하셨는데 자주 모시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오늘도 당신을 그리워하며 어린애처럼 눈물을 흘리며 늘 애창하시던 노래 찔레꽃을 불러보며 당신의 모습을 기려봅니다. 나는 여전히 그리운 어머니의 불효자식이고 평생을 죽을 때까지 당신에게 빚이 많은 자식입니다.
이름아이콘 한영택
2021-12-15 14:36
회원사진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규식 작가님 안녕하세요.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 좋습니다.
육남매의 장녀로 가족생계를 위해 부잣집 양녀로 가고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홀로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하신 어머님을 그리는 작가님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올곧은 어머님의 가르침과 사랑이 얼마나 깊었다는 것을 깨달음에 더 그리워지겠지요.
작가님의 눈물겨운 사모곡 다녀갑니다.
건안 건 필하십시오.
염규식 작가님 늘 부족한 작품 함께해주시닌 감사합을 마음으로 받습니다
고마운 시인님 건안하시죠
세월은 흐르고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해가도
변치않는 것은 문학에 대한 열정인것 같습니다
이밤 시작문을 하면서 문우님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고 보고픈 시간입니다. 항상 건안 하시구요 늘 좋은 작품으로 고운 인연되어지길 바랍니다 평안한 밤되십시요---^^ 		12/15 23:03
   
이름아이콘 신영애
2021-12-16 12:52
회원사진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염규식 작가님
안녕하세요.
엄마라는 존재는 다 그렇게 그리움이고, 아쉬움이고, 회환이고
가슴한켠의 아픔인가 봅니다.
작년 봄 친정엄마를 여의고 지금도 문득문득 눈물을
한웅큼씩 쏟아내는 철부지 자식입니다.
작가님의 '엄마생각'을 배람하면서
마음한켠이 울컥해짐을 느낍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향필하세요~
염규식 네-시인님 참여해주신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고마운 시인님 건안하시죠
세월은 흐르고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해가도
변치않는 것은 문학에 대한 열정인것 같습니다
이밤 시작문을 하면서 문우님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고 보고픈 시간입니다. 항상 건안 하시구요 늘 좋은 작품으로 고운 인연되어지길 바랍니다 평안한 밤되십시요---^^ 		12/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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