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6-05-07 10:25

ㆍIP: 118.xxx.109

두 마리 늑대.

두 마리 늑대.
황우 목사 백낙은.
옛날부터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 두 마리 늑대 이야기가 있다. “얘야!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이고,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악한 늑대는 탐욕스럽고 화도 잘 내고, 질투, 분개, 열등의식, 거짓말까지 잘하는 이기적인 늑대이고, 착한 늑대는 친절하고 겸손할 뿐만 아니라, 기쁨, 평화, 이웃사랑도 실천하는 진실한 늑대란다.” 그러자 손자가 하는 말이 “할아버지! 그 두 마리 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하고 물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타락 이후 인간에게는 두 가지 인간성이 공존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도 “성선설(性善說)”도 있고, “성악설(性惡說)”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사람이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그 인간성과 그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 분명하다.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라는 글과 같이 누구나 사람에게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낮에는 지킬박사였다가 밤이면 하이드씨로 변하는 사람이 오늘날에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악한 늑대에게 먹이를 많이 주면 그는 악한 인간 하이드씨로 변하게 되지만 선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면 지킬 박사가 되는 것이리라.
악한 늑대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짓과 불순종, 술 취함과 방탕, 음행과 탐욕,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 악독과 노함, 분 냄과 떠드는 것 등, 섞어 냄새나는 것까지 모두 다 잘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어떤 사람은 악한 늑대가 좋아하는 먹이만을 계속 주다가 패가망신하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악한 늑대가 좋아하는 악독과 노함의 먹이를 계속 주다가, 결국 그 마음에 분노가 용암처럼 분출하여 우리가 입에 담기도 두려운 희대의 악한(惡漢)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음욕이라는 먹이를 계속해서 주다가 색마가 되어 여러 사람의 일생을 망치는가 하면, 평온한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어떤 늑대에게 어떤 먹이를 주고 있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할 수만 있으면 선한 늑대가 좋아하는 먹이를 주어야 한다. 선한 늑대가 좋아하는 음식은 매우 단순한 것들인데, 한마디로 사랑과 화평, 용서와 칭찬,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 감사하는 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보다 더 좋은 명약이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나라에도 위정자들과 교육가 등 많은 지도급 인사들이 있는데, 그들이 자기의 명성이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악한 늑대가 더 좋아할 말들만 하고, 악한 늑대가 좋아하는 먹이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평화를 말하기보다는 싸움을 말하고, 사랑을 말하기보다는 노함과 분쟁을 더 가르치는 꼴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 나 자신은 지금까지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더 많이 주어 왔던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솔직하게 신앙생활을 한다는 나도 항상 그렇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내 속에 존재하는 선한 늑대에게 사랑과 화해와 용서 등등, 선하고 좋은 먹이를 더 자주 주어서, 인생 끝 날에 좋은 열매가 충만한 생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종근 2016-05-07 11:49	백낙은 작가님 반갑습니다. 성선설과 성악설, 후천적 유전 아닐까요.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듯이,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교육인 것 같습니다. 두마리 늑대 이야기 잘들었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정찬열 2016-05-07 12:20	황우 작가 회장님! "두마리 늑대" 귀감이 깊고 우리모두가 한번쯤 읽어보아야할 두마리 늑대 이야기 뜻깇은 좋은 글 잘 배독했습니다. 미세먼지가 괴롭히는 연휴 주말입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운이 충만한 시간 되세요

백낙은 2016-05-07 15:39	《Re》김종근 님 , 사람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를 뿐 인간은 누구나 원죄아래 있는 존재랍니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말씀 하셨습니다만 요즘의 가정이 자꾸만 깨어지고 있으며, 자꾸만 합숙소로 변해 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안하소서.

백낙은 2016-05-07 15:42	《Re》정찬열 작가님 ,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유념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6월 행사 때 뵙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정에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김경렬 2016-05-07 16:06	서재 상단에 제목이떴기에 위원장님 글인줄 알아 봤어요. 귀신 됬지요? 인디언 은 슬기로웠나 봅니다. 세태를 비유하신 옳은 말씀 가슴 깊이 새깁니다. 재미있게 펼치시면서도 엄한 꾸지람과 호된 교훈을 주십니다. 속이 시원 합니다. 진지하게 배독 하였습니다. 내일은 어버이날! 효도 많이 받으시고 즐겁고 행복한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6-05-07 21:25	《Re》김경렬 님 , 작가님. 저는 글을 썼다 하면 설교가 되는 것 같아 서재에 올리기가 민망스럽습니다. 고치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평생을 그렇게 살와 왔는데 어쩌겠습니까. 이 5월이 행복한 달이 되시기를 바라고 작가님의 가정에 은혜가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목철 2016-05-11 19:54	역시 교훈을 주는 좋은 글을 펼치셨습니다, 작가의 마음에도 어떤것이 지배 하는냐에 따라 글도 다르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마광수라는 분의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분노가 치솟더군요, 사람의 마음에는 양면성이 있지만, 어떤것을 키우느냐는 각자의 몫이 되겠습니다. 좋은 늑대를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도 읽으면 배울것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6-05-11 20:27	《Re》박목철 님 , 소운 작가님. 저는 평생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회생활도 그렇지만 시나 수필에 대해서도 아직 솜털을 벗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누구에게 교훈을 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평생 그렇게 살아 와서 남을 교훈 하는 글이 된듯하여 송구스럽습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비쳐 졌다면 이해를 구합니다. 그러나 소운님의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가정의 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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